주변에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찾기
3월엔 오롯이 겨울을 보낸 새싹들이 땅을 박차고 올라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학을 마친 아이들은 쑥 자란 모습으로 새학기를 시작합니다. 자연의 섭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나타납니다. 우리의 무심함으로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지켜줍니다.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꾸밈이나 거짓이나 억지가 없어 어색하지 않다'라는 말입니다. 이 책의 꽃밭처럼요.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러움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고 자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3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변에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3개 찾기
저자인 권정생은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귀국 후에도 어려운 살림과 지병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친인척이 없던 그는 교회 토담집에 기거하며 종지기로 지냈습니다. 1969년 <강아지똥>이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회 뒤편의 빌뱅이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혼자 살며 꾸준히 창작을 했습니다. 많은 인세에도 산골의 흙집에서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림을 그린 정승각은 <강아지똥>도 함께 작업한 그림작가입니다.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앞표지를 볼까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풀 숲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하네요. 안에 무엇이 있길래 풀숲에 기대어 보고 있는 걸까요? 제목에 나와있는 오소리네 집 꽃밭을 보고 있는 걸까요? 표지를 보고 있으려니 따라 들어가 봐야할 것만 같습니다. 본문속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표지를 넘긴 면지에는 연필로 그린 스케치와 메모들이 있습니다. 그림작가는 오소리와 꽃을 하나하나 실사하고 고증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면지에 있는 스케치와 메모는 고증(1)단계에서 그린 것이랍니다. 식물도감 못지않게 완성된 꽃그림들은 그림책의 이야기와 만나 더욱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오소리 아줌마는 양지 볕에서 졸다가 바람에 날려 40리나 떨어진 읍내장터로 날아갑니다.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장터구경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학교 꽃밭을 보게 됩니다. 산골에서 날아온 오소리 아줌마가 이름도 모르는 예쁜 꽃들이 가득했습니다. 예쁘게 가꾸어 놓은 꽃밭은 오소리 아줌마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쁜 꽃밭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얼른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소리 아저씨는 집에서 날아간 오소리 아줌마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오소리 아줌마는 오소리 아저씨를 재촉해 아까 보았던 것과 같은 꽃밭을 만들려 합니다. 오소리 아저씨는 오소리 아줌마가 시키는 대로 괭이로 밭을 일굽니다. 땅을 쪼는 곳마다 꽃이 피어 있습니다. 꽃이 안 핀 데를 찾아보려 하지만 집둘레에는 들꽃이 지천입니다. 벌써 집둘레엔 자연스러운 꽃밭이 있었던 거지요. 너무 자연스러워 오소리 아줌마에게 안보였나 봅니다. 꽃밭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사라지니 사계절 가득한 예쁜 들꽃들이 보였습니다. 오소리 아줌마와 아저씨 그리고 산비탈에 핀 꽃들까지 모두 행복했습니다.
학교 꽃밭에 핀 봉숭아, 채송화, 접시꽃, 나리꽃, 오소리 아줌마 집둘레에 핀 카네이션을 닮은 패랭이꽃, 종모양의 잔대꽃, 꽃 봉우리가 위로 올라간 용담꽃 모두 실사로 그린 것이라 그런지 자세히 보게 됩니다. 찾아보니 패랭이꽃이 카네이션을 닮은 게 아니라 패랭이꽃을 개량한 것이 카네이션이라고 하네요. 아줌마가 회오리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다면 집둘레에 있는 꽃밭은 발견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의 고난이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꽃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학교 꽃밭과 자연스럽게 피어 있는 오소리 아줌마 집 꽃밭은 책에서 대비를 이룹니다. 학교 꽃밭은 오밀조밀 꽃들이 심겨져 있는 반면 오소리 아줌마네집 꽃들은 넓은 산비탈에 지천입니다. 학교 꽃밭은 한켠에 사람이 인공으로 만든 자연이지만 오소리 아줌마집 꽃밭은 하나님이 만드신 진짜 자연입니다.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사람의 손길이 닿기 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상대적으로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은 내 것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니 가치를 인위적으로 만들려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길 원하는 듯합니다. 사람도 자연처럼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우리도 피조물인 것이지요.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은 자연을 만들 수 없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그것은 자연이 아닌 인공이 됩니다. 그러나 돌볼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라 명하셨으니까요.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돌 하나 풀 한포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뜻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아닐까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 이에게 주시는 축복인 듯합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 Tip
하브루타는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스스로 해야 능률이 오르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학습이 익숙하지 않으면 하브루타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기주도가 잘 되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가 하는 모습과 말을 보고 들으며 모방을 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재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아이들이 옳은 것을 충분히 모방하고 재현할 수 있도록 어른이 먼저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질문하는 모습, 경청하는 모습을 먼저 연습하고 보여줄 때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을 발판삼아 도약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하브루타 질문하기 Tip
1. 표지질문
- 오소리네집 꽃밭은 어떤 모습일까요?
- 표지 그림 속 동물은 풀숲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요?
- 오소리네집 꽃밭엔 무슨 일이 있는 걸까요?
- 왜 오소리네집의 꽃밭이 제목일까요?
- 오소리네집엔 왜 꽃밭이 있을까요?
- 꽃밭엔 무슨 꽃들이 피어 있을까요?
- 오소리는 꽃밭을 어떻게 만들었을까요?
2. 육하원칙 질문
언제
- 오소리 아줌마는 언제 날아갔나요?
- 오소리 아줌마는 꽃밭을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언제했나요?
- 오소리 아줌마집 둘레가 그대로 꽃밭이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되었나요?
어디서
- 오소리 아줌마는 어디에 살고 있었나요?
-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 오소리 아줌마는 어디에 있었나요?
- 오소리 아줌마는 어디까지 날아 갔나요?
- 오소리 아줌마는 예쁜 꽃밭을 어디서 발견했나요?
누가
- 그림책에는 어떤 동물이 나오나요?
-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 누가 날아갔나요?
- 누가 날아간 오소리 아줌마를 걱정하고 있었나요?
무엇을
-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 오소리 아줌마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 학교 운동장 둘레엔 무엇이 있었나요?
- 오소리 아줌마는 무엇을 만들고 싶었나요?
- 오소리 아저씨는 오소리 아줌마를 돕기 위해 무엇을 했나요?
왜?
- 오소리 아줌마는 왜 시장구경을 안하고 달아났나요?
- 오소리 아줌마는 왜 울타리 사이로 학교 안을 들여다 보았을까요?
- 오소리 아줌마는 왜 꽃밭을 만들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요?
- 오소리 아줌마는 왜 바람에 날려 갔던 것을 부끄러워했을까요?
- 오소리 아저씨는 왜 걱정을 하고 있었을까요?
- 오소리 아저씨가 괭이로 밭을 일굴 때마다 왜 그곳엔 꽃이 있었을까요?
- 오소리 아저씨는 왜 괭이질을 열심히 했을까요?
- 오소리 아줌마는 집주변에 꽃이 가득하다는 것을 왜 몰랐을까요?
어떻게
-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 오소리 아줌마는 어떻게 되었나요?
- 오소리 아줌마는 집으로 가는 길은 어떻게 찾았나요?
- 꽃밭을 만들자는 말에 오소리 아저씨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 오소리 아줌마는 어떻게 그곳에 있는 꽃 이름을 다 알고 있었을까요?
- 괭이질을 할 때마다 말리는 아줌마를 보며 오소리 아저씨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오소리 아줌마가 만들려는 꽃밭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 학교안의 꽃밭과 오소리 아줌마네 집 앞의 꽃밭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3. 기독교 세계관 질문
-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오소리 아줌마 아저씨가 사는 잿골은 어떤 곳인가요?
- 오소리 아줌마가 날아간 읍내 장터는 어떤 곳인가요?
- 오소리 아저씨와 아줌마 사이는 어떠한가요? 무엇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 오소리 아줌마 아저씨는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무엇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나요?
- 오소리 아줌마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예쁜 꽃이 지천인 잿골을 깨닫고 하나님께 어떠한 감사기도를 했을까요?
- 이 그림책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나요?
- 그림책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나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 이 그림책을 보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주변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까요?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 워크지 가이드
표지를 보며 상상력과 추론능력을 기를 수 있는 표지질문
가이드 Tip.
작가는 왜 많은 그림 중 학교 꽃밭을 바라보고 있는 그림을 표지그림으로 삼았을까요? 자신의 꽃밭을 찾기 시작한 처음 시점이 이 장면이라 그랬을까요? 시장에 날아갔다 돌아오는 길에 학교 꽃밭을 보지 않았다면 자신의 꽃밭도 찾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줌마는 왜 바삐 가던 길을 멈춰 학교안을 들여다보았을까요?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우연으로 가장하여 나타나기도 합니다. 우리에게 우연은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그림책을 깊이 볼 수 있는 육하원칙질문
가이드 Tip.
하브루타를 잘하려면 열린 질문을 하라고 하지요? 왜 열린 질문을 해야 할까요? 카와다 센세이는 <질문력>이라는 책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에게 권하는 ‘질문’은 상대가 본디 지니고 있는 능력을 끄집어내서 성장으로 연결시키는 질문을 말합니다. ‘질문’을 하게 되면 자신의 머리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생각을 정리하게 되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많은 깨달음을 얻게 되면서 새로운 발상이 떠오르게 됩니다.” 우리가 열린 질문을 하는 이유는 질문을 받는 대상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활용하여 성숙과 성장하도록 돕기 위함입니다.
나의 삶을 인도하는 관점을 점검할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질문
가이드 Tip.
성경의 진리를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인 기독교 세계관 질문은 그림책을 통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기 위한 질문입니다. 나라가 되려면 3대요소가 필요합니다. 영토(땅), 주권(힘), 백성(사람)이지요. 하나님 나라에도 세 요소가 필요하겠지요. 그림책을 보며 이 요소를 기준삼아 질문을 하면 됩니다. 하나님 나라 관점 질문을 가지고 나누려면 성경을 읽고 성경을 아는 것이 먼저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며 성경을 읽고 성경의 원리대로 세상을 볼 수 있는 우리가 되길 소망합니다..
실천할 일 쓰기
가이드 Tip.
성경은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말합니다. 진리는 실천되어질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할 수 있는 실천을 제시합니다. 하브루타 후 주변에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3가지를 찾는 보물찾기를 하고 아름다움을 만드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1) 고증(考證) : 옛 문헌이나 유물(遺物)에 기초하여 증거를 찾아 밝히는 것.<구글 사전>
| 최은아 | 마음과 생각연구소 운영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동대학원에서 M.Div를 졸업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독서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를 하였습니다. 7년전 하브루타를 접하고 하브루타 선교회와 연합회에서 연구원으로 강사로 사람들을 만나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학과 독서에 접목한 성경하브루타로 마음과 생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
하단에서 워크지 pdf 다운 받아 자녀와 함께 하브루타를 나눠보세요!
주변에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찾기
3월엔 오롯이 겨울을 보낸 새싹들이 땅을 박차고 올라와 모습을 드러냅니다. 방학을 마친 아이들은 쑥 자란 모습으로 새학기를 시작합니다. 자연의 섭리는 우리가 무엇을 하지 않아도 때가 되면 나타납니다. 우리의 무심함으로 그 존재를 인식하지 못할 때도 많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자연스럽게 자리를 지켜줍니다. '자연스럽다'라는 말은 '꾸밈이나 거짓이나 억지가 없어 어색하지 않다'라는 말입니다. 이 책의 꽃밭처럼요. 이 책을 통해 자연스러움의 소중함을 생각해보고 자연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3월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주변에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3개 찾기
저자인 권정생은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 한국에 돌아왔습니다. 귀국 후에도 어려운 살림과 지병으로 인해 힘든 삶을 살았습니다. 친인척이 없던 그는 교회 토담집에 기거하며 종지기로 지냈습니다. 1969년 <강아지똥>이 아동문학상을 받으며 동화작가로 살게 되었습니다. 이후 교회 뒤편의 빌뱅이언덕 밑에 작은 흙집을 짓고 혼자 살며 꾸준히 창작을 했습니다. 많은 인세에도 산골의 흙집에서 평생을 검소하게 살았습니다. 가난 때문에 얻은 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인세를 어린이들에게 써 달라는 유언을 남겼습니다.
그림을 그린 정승각은 <강아지똥>도 함께 작업한 그림작가입니다. 그림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우리 것의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먼저 앞표지를 볼까요? 누군가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풀 숲 사이로 안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하네요. 안에 무엇이 있길래 풀숲에 기대어 보고 있는 걸까요? 제목에 나와있는 오소리네 집 꽃밭을 보고 있는 걸까요? 표지를 보고 있으려니 따라 들어가 봐야할 것만 같습니다. 본문속으로 따라 들어갑니다. 표지를 넘긴 면지에는 연필로 그린 스케치와 메모들이 있습니다. 그림작가는 오소리와 꽃을 하나하나 실사하고 고증하여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면지에 있는 스케치와 메모는 고증(1)단계에서 그린 것이랍니다. 식물도감 못지않게 완성된 꽃그림들은 그림책의 이야기와 만나 더욱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회오리바람이 불던 날이었습니다. 오소리 아줌마는 양지 볕에서 졸다가 바람에 날려 40리나 떨어진 읍내장터로 날아갑니다.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장터구경도 못하고 집으로 돌아오다 학교 꽃밭을 보게 됩니다. 산골에서 날아온 오소리 아줌마가 이름도 모르는 예쁜 꽃들이 가득했습니다. 예쁘게 가꾸어 놓은 꽃밭은 오소리 아줌마의 마음을 빼앗기에 충분했습니다. 예쁜 꽃밭을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얼른 집으로 돌아옵니다. 오소리 아저씨는 집에서 날아간 오소리 아줌마를 걱정하고 있었습니다. 오소리 아줌마는 오소리 아저씨를 재촉해 아까 보았던 것과 같은 꽃밭을 만들려 합니다. 오소리 아저씨는 오소리 아줌마가 시키는 대로 괭이로 밭을 일굽니다. 땅을 쪼는 곳마다 꽃이 피어 있습니다. 꽃이 안 핀 데를 찾아보려 하지만 집둘레에는 들꽃이 지천입니다. 벌써 집둘레엔 자연스러운 꽃밭이 있었던 거지요. 너무 자연스러워 오소리 아줌마에게 안보였나 봅니다. 꽃밭을 만들겠다는 마음이 사라지니 사계절 가득한 예쁜 들꽃들이 보였습니다. 오소리 아줌마와 아저씨 그리고 산비탈에 핀 꽃들까지 모두 행복했습니다.
학교 꽃밭에 핀 봉숭아, 채송화, 접시꽃, 나리꽃, 오소리 아줌마 집둘레에 핀 카네이션을 닮은 패랭이꽃, 종모양의 잔대꽃, 꽃 봉우리가 위로 올라간 용담꽃 모두 실사로 그린 것이라 그런지 자세히 보게 됩니다. 찾아보니 패랭이꽃이 카네이션을 닮은 게 아니라 패랭이꽃을 개량한 것이 카네이션이라고 하네요. 아줌마가 회오리 바람에 날아가지 않았다면 집둘레에 있는 꽃밭은 발견되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시의 고난이 새로운 기쁨을 만들어준 것입니다. 꽃들이 정갈하게 정리되어 있는 학교 꽃밭과 자연스럽게 피어 있는 오소리 아줌마 집 꽃밭은 책에서 대비를 이룹니다. 학교 꽃밭은 오밀조밀 꽃들이 심겨져 있는 반면 오소리 아줌마네집 꽃들은 넓은 산비탈에 지천입니다. 학교 꽃밭은 한켠에 사람이 인공으로 만든 자연이지만 오소리 아줌마집 꽃밭은 하나님이 만드신 진짜 자연입니다.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사람의 손길이 닿기 전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인다’는 속담처럼 상대적으로 남의 것을 부러워하는 마음은 내 것의 진정한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게 합니다.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니 가치를 인위적으로 만들려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자연의 자연스러움을 만들어내길 원하는 듯합니다. 사람도 자연처럼 하나님이 만드셨습니다. 우리도 피조물인 것이지요. 하나님이 만드신 사람은 자연을 만들 수 없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는 순간 그것은 자연이 아닌 인공이 됩니다. 그러나 돌볼 수는 있습니다. 하나님이 다스리라 명하셨으니까요. 우리가 하찮게 생각하는 돌 하나 풀 한포기도 하나님의 뜻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창조하신 뜻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아닐까요? 이 세상의 아름다움은 마음을 열고 바라보는 이에게 주시는 축복인 듯합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 Tip
하브루타는 자기주도 학습입니다. 스스로 해야 능률이 오르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스스로 학습이 익숙하지 않으면 하브루타가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자기주도가 잘 되는 아이가 몇이나 될까요? 아이들은 부모나 교사가 하는 모습과 말을 보고 들으며 모방을 하고 그것을 자기 것으로 재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아이들이 옳은 것을 충분히 모방하고 재현할 수 있도록 어른이 먼저 자기주도학습을 해야 합니다. 부모와 교사가 질문하는 모습, 경청하는 모습을 먼저 연습하고 보여줄 때 아이들은 어른의 모습을 발판삼아 도약할 것입니다. 이것이 어른과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입니다.
하브루타 질문하기 Tip
1. 표지질문
2. 육하원칙 질문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왜?
어떻게
3. 기독교 세계관 질문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 워크지 가이드
표지를 보며 상상력과 추론능력을 기를 수 있는 표지질문
그림책을 깊이 볼 수 있는 육하원칙질문
나의 삶을 인도하는 관점을 점검할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질문
실천할 일 쓰기
(1) 고증(考證) : 옛 문헌이나 유물(遺物)에 기초하여 증거를 찾아 밝히는 것.<구글 사전>
최은아 | 마음과 생각연구소 운영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동대학원에서 M.Div를 졸업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독서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를 하였습니다. 7년전 하브루타를 접하고 하브루타 선교회와 연합회에서 연구원으로 강사로 사람들을 만나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학과 독서에 접목한 성경하브루타로 마음과 생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단에서 워크지 pdf 다운 받아 자녀와 함께 하브루타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