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 만들어 주기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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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 만들어 주기



겨울을 대표하는 것을 뽑으라면 단연 눈일 것입니다. 기후의 변화로 예전처럼 눈이 많이 오진 않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밖으로 뛰어나가곤 합니다. 눈이 많이 와 쌓이기라도 하면 더욱 신이나 손 발이 어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놀다 들어옵니다. 눈은 긴긴 겨울을 나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장난감인 샘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보니 아이들처럼 눈 오는 날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눈이 치워야 할 대상이 되고 너무 많이 와 고립이라도 된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이 책을 통해 눈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따뜻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 만들어 주기 

저자 이범재는 미생물학을 전공한 두 아이의 아빠입니다. 아빠가 만든 그림책을 읽어주고 싶어 직접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나에게 좋은 일이 생긴다면 내가 지금 행복하다면 그건 누구 때문일까요? 혹시 언젠가 내가 했던 착한 일들이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 온 건 아닐까요? 아이들이 사는 세상이 좀더 밝고 좋은 일로 넘치기를 꿈꾸며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표지를 보면 눈 덮인 숲 속 동물친구들이 숨바꼭질을 하고 있습니다. 토끼가 술래인 듯합니다. 다른 동물들의 표정을 보니 숨어 있어도 미소는 숨겨지지가 않습니다. 여기저기 난 발자국들은 신이나 있습니다. 숨바꼭질 하고 있는 동물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제목을 보니 누가 찾아온 것일까요?

속 표지에는 가을 낙엽이 쌓여 있는 숲속에서 동물친구들이 숨바꼭질을 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숲속 친구들은 가을에도 숨바꼭질을 했나 봅니다. 숨바꼭질을 좋아하나 봐요.

내용으로 들어가 볼까요?

숲속 마을 흰 눈이 소복하게 내린 아침 토끼는 창문 너머로 눈 덮인 길을 보며 눈길에 친구들이 넘어질까 봐 급하게 눈을 쓸러 나갑니다. 친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서일까요? 바람이 쌩쌩 부는데도 추운 줄 모르고 쓸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요? 돌아와 보니 세찬 바람때문에 토기 집 문이 떨어져 있습니다. 고장 난 문을 보고 걱정하고 있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곰이 공구통을 들고 찾아와 문을 고쳐줍니다. 곰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니 까치가 알려줬다며 까치에게 고마워하라고 합니다. 토기는 까치를 찾아가 고맙다고 합니다. 까치는 여우가 저녁식사에 초대해줘서 가다가 본 것이니 여우에게 고마워하라고 합니다. 토끼는 여우를 찾아갑니다. 여우는 노루가 음식을 주어서 까치를 초대할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토끼는 노루를 찾아갑니다. 노루 덕분에 밤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노루는 멧돼지가 신선한 재료를 갖다 주어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칠 법도 한데 토끼는 멧돼지를 찾아갑니다. 멧돼지는 눈길을 깨끗이 치워준 친구에게 고마워하라고 합니다. 길이 미끄러웠으면 재료를 못 갖다 주었을 거라고 말하곤 미소 띈 얼굴로 서로를 처다 봅니다. 토끼는 누구에게 감사인사를 해야 하는 걸까요? 기분 좋게 집으로 돌아온 토기는 잠자리에 들면서 모두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고마워하고 잠이 듭니다.

흔히 몇몇 사람들은 잘되면 내 탓 못되면 남 탓을 한다는데 숲속 친구들은 모두 따뜻한 마음을 가졌습니다. 고맙다는 인사를 그냥 받아도 될 법한데 고마움을 모두 친구들의 덕분으로 돌립니다. 그 마음을 따라 토끼는 온 동네 친구들을 찾아다니며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자신이 쓸어 놓은 길을 따라서요. 토끼는 세찬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길을 어디까지 쓸었던 걸까요? 그림 속 토끼가 쓸어 놓은 길은 길찾기 놀이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물들의 감사의 말은 글 텍스트로 그림 속 길이 되었습니다. 친구들을 위하는 토끼의 마음이 눈으로 덮여 있는 숲속 마을에 길을 만든 것입니다. 눈을 쓸어 놓은 길을 덮은 것은 서로를 고마워하는 친구들의 마음이었습니다. 친구들을 위하는 토끼의 마음은 길을 따라 친구들의 마음도 하나로 이어주었습니다. 의도하진 않았지만 고마움은 온 동네를 돌아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받고자 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마 7:12).”

세상은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 물들어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주고받는 대가성의 관계를 맺으려 하나 성경(마5:38~48)은 받은 대로 돌려주라 하지 않고 받기를 원하는 대로 남을 대접하라고 합니다. 먼저 선행을 베풀라는 것이지요. 내가 먼저 선행으로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라는 것입니다. 친구들을 위하는 마음에서 눈을 쓸었던 토끼처럼 무언가를 바라서가 아니라 사랑의 마음에서 행하면 언젠가는 그것이 돌아돌아 자신에게도 영향을 주는 것입니다. 타인을 위한 일이었는데 자신까지 위하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오직 선을 행함과 서로 나누어 주기를 잊지 말라 하나님은 이같은 제사를 기뻐하시느니라(히13:16)”는 말씀에서 보면 선을 행하고 나누어 주는 것을 제사라 하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일들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에서 벗어나 남을 위할 수 있는 존재들입니다. 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닮은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재들이니까요. 바울도 말합니다.

 “모든 선한 일에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그 앞에 즐거운 것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 가운데서 이루시기를 원하노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무궁토록 있을지어다 아멘(히13:21)”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 Tip


올해부터는 질문을 3가지로 나눠서 워크지를 만들었습니다. 그림책을 읽기 전 표지를 통해 상상력과 추론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표지질문과 그림책을 깊이 볼 수 있도록 하는 육하원칙 질문, 나의 삶을 인도하는 관점을 점검할 수 있도록 하는 기독교 세계관 질문으로 나눠 워크지를 만들고 짝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하브루타할 때 질문은 왜 중요할까요? 질문은 생각 속으로 들어가는 문과 같다고 봅니다. 어떤 문으로 들어 가느냐에 따라 내용을 얕게 또는 깊이있게 사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짝과 함께 하는 하브루타는 내 사고 속에 고립되지 않고 성장과 성숙의 발판이 되어줍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돕기 위해 하다 보면 나 또한 도움을 받게 되지요. 토끼처럼요. 추운 겨울을 이겨낼 수 있는 따뜻한 관계는 이타심에서 나오는 듯합니다. 올해도 복되고 따뜻한 하베르가 되길 소망합니다.


하브루타 질문하기 Tip

1. 표지질문


  •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동물들은 어떤 마음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내가 숨는다면 나는 어디에 숨었을까요? 왜 거기에 숨으려 했나요?
  • 토끼는 친구들을 쉽게 찾을까요? 어렵게 찾을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술래인 토끼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술래잡기를 하고 있는 곳은 어디일까요?
  • 제목인 ‘누구지?’는 누가 물어보는 것일까요?
  • 술래잡기하고 있는 동물친구들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 눈 덮인 속에 첫 발자국을 만들 때 기분이 어떨까요?
  • 친구들이 숨으러 달려갈 때 어떤 소리가 날까요?


2. 육하원칙 질문

언제

  • 토끼는 언제 창밖을 내다보았나요?
  • 곰은 언제 토끼를 찾아왔나요?
  • 여우는 언제 까치를 초대했나요?어디서
  • 토끼는 어디까지 눈길을 쓸었을까요?
  • 토끼는 어디서 여우를 만났나요?
  • 토끼는 어디서 멧돼지를 만났나요?누가
  • 그림책에는 어떤 동물들이 나오나요?


누가

  • 여우에게 음식을 갖다 주었나요?
  • 친구들 집 앞의 눈은 누가 쓸었을까요?


무엇을

  • 숲 속마을에 무엇이 왔나요?
  • 눈을 보자 토끼는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올랐나요?
  • 덜렁거리는 집 문을 본 토기는 무슨 생각을 했나요?
  • 토끼가 찾아갔을 때 여우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 토끼가 찾아갔을 때 가치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 토끼가 노루를 만나러 갔을 때 노루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왜?

  • 왜 토기는 눈 쌓인 길을 쓸었나요?
  • 토끼는 왜 바람이 쌩쌩 불었지만 추운 줄 몰랐나요?
  • 자신이 문을 고쳐주고도 왜 까치에게 고마워하라고 했을까요?
  • 토끼는 몇시간정도 눈길을 쓸었을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토끼는 왜 오랜시간 눈길을 쓸었을까요?


어떻게

  • 곰은 어떻게 공구를 들고 찾아왔을까요?
  • 곰은 어떤 생각을 하며 토끼의 문을 고쳐주었을까요?
  • 토끼의 고맙다는 인사를 받은 까치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토기의 감사인사를 받았을 때 노루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 멧돼지는 신선한 재료를 어떻게 구했을까요? 
  • “나보다 눈길을 치운 친구에게 고마워하렴”이라는 멧돼지의 말을 들었을 때 토끼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토끼와 멧돼지는 서로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토끼는 어떤 노래를 콧노래로 불렀을까요?  
  • 고마워하며 잠자리에 든 토끼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요?
  • 토끼와 멧돼지를 바라보는 염소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언제

  • 토끼는 언제 창밖을 내다보았나요?
  • 곰은 언제 토끼를 찾아왔나요?
  • 여우는 언제 까치를 초대했나요?어디서
  • 토끼는 어디까지 눈길을 쓸었을까요?
  • 토끼는 어디서 여우를 만났나요?
  • 토끼는 어디서 멧돼지를 만났나요?누가
  • 그림책에는 어떤 동물들이 나오나요?


3. 기독교 세계관 질문


  •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 동물들이 사는 숲속 마을은 어떤 곳일까요? 
  • 동물들은 어떠한 관계를 맺으며 살고 있나요?
  • 그림책 속 동물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 (토끼,곰,까치,여우,노루,멧돼지,염소)
  • 숲속 마을의 분위기는 어떠할까요? 무엇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 숲속 마을 동물들은 어떤 마음을 가졌을까요? 무엇을 보고 그렇게 생각했나요?
  • 주인공 토끼가 예수님을 믿는다면 잠자리에 들기 전 어떤 기도를 하고 잠이 들었을까요?
  • 이 그림책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나요?
  • 그림책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나요?
  •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 이 그림책을 보고 난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주변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까요?




자녀와 함께 하는 하브루타 워크지 가이드

표지를 보며 상상력과 추론능력을 기를 수 있는 표지질문


가이드 Tip.

그림책을 읽기 전 그림책 표지를 통해 이야기를 상상하고 추론해 볼 수 있습니다. 표지에 나온 그림을 가지고 미리 상상한 이야기를 나눠봅니다. 그림책 내용과 나의 상상한 이야기가 다를 지라도 그림책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림책 작가들은 가장 대표가 되는 그림을 표지로 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표지그림을 관찰함으로 작가의 의도도 파악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깊이 볼 수 있는 육하원칙질문 


가이드 Tip.

하브루타를 잘하려면 대화를 잘 이끌 수 있는 효과적인 질문이 오고 가야 합니다. 육하원칙(六何原則)은 역사적 사건이나 보도, 기사문에 들어가야 할 여섯 가지 요소들로 말과 글을 가장 안정감 있게 사용하도록 해 줍니다. 육하의 하(何)는 ‘어찌’라는 의문사로 질문의 기초가 됩니다. 질문에는 ‘예’, ‘아니요’로 바로 답하게 하는 닫힌 질문과 생각을 확장하게 하여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게 해주는 열린질문이 있습니다. 육하원칙을 넣어 질문을 만들면 열린질문이 되어 사고의 확장을 이끌 수 있어서 다양한 생각들을 하게 합니다.


나의 삶을 인도하는 관점을 점검할 수 있는 기독교 세계관질문


가이드 Tip.

세계관은 세상을 보는 관점입니다. 기독교 세계관은 성경의 진리를 통해 세상을 보는 관점입니다.(1) 우리는 세상을 어떠한 관점으로 보고 있을까요? 무엇을 기준으로 삼고 있을까요? 성경이 전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나라, 하나님나라를 기준삼아 세상을 바라봐야 합니다. 내가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달라집니다.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게 됩니다. 바른 관점을 가질 때 창조된 세상이 타락으로 인해 어떠한 방향으로 왜곡되고 있는지 바르게 살피고 온전한 샬롬의 세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잘못된 방향은 예수님의 구속하심으로 돌이킬 수 있게 됩니다.(2)


실천할 일 쓰기


가이드 Tip.

성경은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말합니다. 진리는 실천되어질 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그림책을 보고 할 수 있는 실천을 제시합니다. 하브루타 후 가까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일들을 적고 실천해봅시다



(1) 마이클 고힌, 크레이그 바르톨로뮤 공저 / 윤종석역 / 신국원해설 | IVP | 2011년
(2) 알버트 월터스, 마이클 고힌 저 / 양성만, 홍병룡 역 | IVP | 2007년


최은아 | 마음과 생각연구소 운영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동대학원에서 M.Div를 졸업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독서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를 하였습니다. 7년전 하브루타를 접하고 하브루타 선교회와 연합회에서 연구원으로 강사로 사람들을 만나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학과 독서에 접목한 성경하브루타로 마음과 생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단에서 워크지 pdf 다운 받아 자녀와 함께 하브루타를 나눠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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