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하브루타


『엄마 얘기 좀 들어 보렴!』 가정에서 함께 했던 장면 나누기

2022-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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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함께 했던 장면 나누기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열 두 달 중에서 가장 푸르른 달입니다.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스승의 날도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들의 관계도 푸르게 할 수 있는 달이지요. 자연과 주변사람들을 아름답게 돌아보라고 주신 달인 듯합니다. 항상 함께 있는 가족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좀더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기억속에 사진을 찍듯 남아 있는 장면들과 왜 그 장면이 기억으로 남았는지 가족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소홀해진 관계가 회복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따뜻하고 푸르른 가정을 만드는 비결 아닐까요?



이 책의 저자 박향미는 출판사를 운영하며 스페인의 화가인 에바 알머슨과 두 권의 책을 냈습니다. 우리나라의 팬들에게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에바 알머슨은 행복을 그리는 화가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그림책 속에는 어떤 행복이 숨어 있을까요? 두 작가와 함께 행복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우리 부모님은 자녀와의 어떤 추억을 간직하고 계실까요? 그 추억을 통해 어떤 말씀을 하시고 싶을까요? 또 부모인 우리는 자녀와 어떤 추억이 있나요? 어떤 추억을 자녀가 기억해 주길 바라나요? 그 기억을 통해 자녀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요? 자본주의와 소비문화 속에 살다 보니 우리의 필요가 많은 부분 물질로 채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진짜 필요로 하는 것은 물질보다 행복한 관계속의 사람입니다. 나와 이야기 나눌 수 있는 한 사람말이지요. 푸르른 가정의 달에 가족, 이웃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가진 그 한사람이 우리가 되어 행복과 푸르름을 함께 누리길 소망합니다.

이 책의 표지엔 엄마와 두 아이가 나옵니다. 엄마는 두 아이에게 어떤 말을 들려주고 싶은 것일까요? 첫 장면은 아이가 걸음마를 배울 때 아이에게 집중하며 이 순간을 기적과 같이 느끼는 엄마의 말로 시작합니다. 그림 속 엄마는 아이가 손가락을 잡고 걸을 수 있도록 허리를 굽히고 있습니다. 한발을 뗀 아이와 엄마는 매우 만족하는 미소를 보이고 있지요. 엄마는 굽혀진 허리가 아플 텐데 아이와 마냥 행복합니다. 두번째 장면은 동화책을 읽어주던 장면입니다. 엄마는 두 아이를 모두 앞에 앉히고 동화책을 읽어주고 있습니다. 팔로 아이들의 울타리를 지어주며 엄마가 지키고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아침에 아이의 머리를 빗질해 주고 저녁에 잠든 아이를 바라보며 엄마는 다짐을 하고 기도를 합니다. 아이는 엄마의 속마음을 듣지 못하겠지만 이 장면을 보며 엄마의 깊은 사랑을 느낄 듯합니다. 참 많이 다른 두 남매지만 엄마가 해주는 음식을 먹으며 건강하게 자라는 두 아이의 하루는 활기찰 것입니다. 한달에 한번 주고받는 카드, 화날 때 주고받는 카드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말이 담겨있습니다. ‘고마워, 사랑해, 행복해, 미안해, 약속할 게, 다시는 그러지 말자’ 이런 말을 주고받는 그림 속 엄마와 딸은 잔잔하면서도 따뜻합니다.

아이의 생일을 준비하며 사랑받는 아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은 엄마의 모습은 동적입니다. 온 몸과 마음으로 축하합니다. 낳아 주시고 생일을 갖게 해 주신 것만으로도 엄마에게 감사한 날인데 말입니다. 엄마는 아이와 무엇을 하든 어디에 있든 행복합니다. 내 아이들이 있어서 엄마가 되었으니까요. 사랑의 울타리로 엄마는 권위있는 왕궁의 왕비가 됩니다. 당연히 아이들은 왕자와 공주가 되지요. 왕과 왕비의 권위로 왕자와 공주를 지켜주고 안아주고 힘이 되어 줍니다. 엄마, 아빠가 친구로만 존재한다면 아이들은 울타리가 없어 무섭고 불안할 것입니다. 가족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지만 닮은 듯 안 닮은 듯 가족은 그렇게 존재합니다.

사랑받으며 자라난 아이들은 무엇이든 열심히 하며 당당합니다. 다 주면서도 고마워하며 바라보는 엄마가 있으니까요. 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엄마는 떠나보낼 준비를 합니다. 비처럼 잡으려 해도 가지지 못하는 게 있다는 한계도 들려주고, 가져야 좋은 게 아니라 지켜보는게 더 좋을 수 있다는 성찰도 들려줍니다.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줄어들 수도, 보고싶어도 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그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자 합니다.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의 엄마는 참 현숙한 여인인 듯합니다.

잠언31장에는 현숙한 여인이 나옵니다. 현숙한 여인은 부지런히 집안을 살피고 곤고한 자에게 손을 펴며 궁핍한 자를 위하여 손을 내밀며, 집 사람들을 위하여 미리미리 대비를 하고 자신을 아름답게 가꿀 줄도 압니다. 그 여인으로 인해 그의 남편도 인정을 받습니다. 이를 보고 자식들은 감사하며 남편은 아내를 칭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오직 이 여인이 여호와를 경외하기에 행해지는 일들입니다. 잠언은 끝으로 말합니다.

“그 손의 열매가 그에게로 돌아갈 것이요 그 행한 일로 말미암아 성문에서 칭찬을 받으리라”

사랑은 사랑을 받아본 자만이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자들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잘 형성되어 있으면 모든 사람과도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받은 사랑으로 인해 나의 맡은 자리에서 헌신할 수 있으니까요. 엄마로서 아빠로서 자녀로서 말이지요.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가정에 질서를 세우고 삶을 겸손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의 가정은 따뜻하고 푸르른 가정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부모의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잔소리로 끝나버리지 않으려면 부모에게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권위와 권위주의를 혼동해서는 안됩니다 사전적 의미를 보면 '권위'는 제도 ·이념 ·인격 ·지위 등이 그 가치의 우위성을 공인시키는 능력 또는 위력입니다 . 구성원들에게 널리 인정되는 영향력을 말합니다. 그러나 '권위주의'는 어떤 일에 대하여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순종하는 사고방식 또는 행동양식을 뜻합니다. 어떤 일에 스스로 권위를 내세우거나 권위에 복종하게 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하브루타는 좋은 관계속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하기에 쉽지만 어렵습니다. 지식위주의 세상 공부와 많이 다르거든요. 아이들이 부모와 좋은 관계가 되어 있지 않으면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브루타를 하기 전 관계를 점검해야 합니다.


1. 책 속 엄마가 추억하는 자녀와의 첫 기억은 무엇인가요?
2. 엄마는 자녀들을 어디에 앉혀 동화책을 읽어 주곤 했나요?
3. 아침에 머리를 빗겨줄 때 자녀는 무엇을 하고 있었나요?
4. 침대에 잠든 자녀를 보며 엄마는 무엇을 했나요?
5. 자녀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요?
6. 한달에 한번씩 주고받는 카드에는 어떤 말이 쓰여 있나요?
7. 화날 때마다 서로 주고받는 카드에는 무엇이라고 적혀 있나요?
8. 자녀의 생일을 준비하며 엄마는 아이가 무엇을 기억하기를 바라나요?
9. 아무리 많은 아이들이 있어도 엄마는 왜 자녀를 찾아낼 수 있나요?
10. 궁전놀이 할 때 엄마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11. 엄마는 가족이 찍힌 사진을 보면 왜 웃음이 나나요?


1. 왜 엄마는 자녀가 걸음마를 배울 때 기적같이 느꼈을까요?
2.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3. 우리 가정에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언제였나요?
4. 엄마가 머리를 빗겨줄 때 자녀가 진지하게 말한 작은 바람은 무엇이었을까요?
5. 내가 엄마라면 침대에서 곤히 잠든 자녀를 보고 어떤 기도를 할까요?
6. 남매이면서도 많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7. 왜 엄마는 자녀가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는 게 큰 기쁨일까요?
8. 날마다 좋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족이라서 다행인 이유는 무엇일까요?
9. 자녀가 무대에 올라가 발표하던 날 엄마는 왜 커튼 뒤에서 마음을 졸였을까요? 어떤 마음이셨을까요?
10. 세상에서 내가 가져야 좋은 게 아니라 지켜보는 것이 더 좋은 것은 무엇이 있을까요?


1. 이 책처럼 궁전놀이를 한다면 나는 우리 가정에서 어떤 역할일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2. 내 경험을 떠올리게 한 것은 어떤 장면인가요? 그 장면 속 나는 어떻게 하고 있었나요? 무슨 이야기를 나눴을까요?
3. 우리 가족사진 속 가족들의 닮은 부분을 찾는다면 어떤 것일까요?
4. 최근 가족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요?
5.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이 행복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6. 왜 가정에서의 대화는 점점 줄어들까요?
7. 가정에서 대화가 줄어 들지 않게 하는 방법을 3가지 말한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1. 표지의 그림 속 엄마는 아이들을 안고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며 책 내용을 상상하게 되면 사고력 증진에 큰 도움이 됩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보다 상상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듣고 싶은 이야기를 말할 수도 있고 평소에 엄마에게 많이 듣는 말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표지는 부모와 자녀의 관계의 거울이 되기도 합니다. 

2. 책 속의 장면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은 어디인가요? 왜 그 장면이 마음에 드나요?
기억에 남는 장면을 통해 아이의 마음에 남아 있는 느낌을 함께 나눌 수 있습니다.

 3. 책을 읽고 궁금한 것이 있으면 질문해볼까요? 왜 그것이 궁금했나요?
스스로 만드는 질문은 본문을 더욱 깊이 보게 되고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주도성과 사고력, 공감능력을 키워줍니다. 자신이 무엇인가를 선택하고 책임감을 가지고 답해 볼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은 어른­­­­들의 몫입니다.

4. 이 책의 엄마의 이야기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습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요?
엄마의 말이 잔소리로 들리는 것은 옳은 말인데 기분 나쁘게 들리기 때문이랍니다. 육아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엄마­­­­­­­들이 감정을 넣어 이야기를 할 때 자녀들은 말의 내용보다 그 감정을 먼저 느낀다고 합니다. 좋은 말이지만 부모의 안 좋은 감정이 섞여 잔소리로 들린다는 것이지요. 안 좋은 감정은 부모의 불안일 수도 있고 두려움일 수도 있습니다. 내면이 든든한 부모는 내면이 안정된 자녀를 키워냅니다. 자녀는 부모를 닮아가니까요. 부모가 되었지만 사랑을 못 받고 자랐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나요? 아버지 되시는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합니다. 후히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사랑으로 나와 자녀는 따뜻하고 행복한 가정을 누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5. 가장 최근에 가족들과 함께 했던 장면 중 떠오르는 장면은 무엇인가요? 그 장면을 떠 올리면서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가요?
있다면 그 장면을 기회삼아 행복한 대화를 나누고, 없다면 우리 가족이 미래에도 떠올릴 수 있는 행복한 장면이 담길 추억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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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아 | 마음과 생각연구소 운영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동대학원에서 M.Div를 졸업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독서교육학과 박사과정을 수료를 하였습니다. 7년전 하브루타를 접하고 하브루타 선교회와 연합회에서 연구원으로 강사로 사람들을 만나 섬기고 있습니다. 지금은 신학과 독서에 접목한 성경하브루타로 마음과 생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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