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좋게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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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참 사랑스러운 달입니다. 따뜻한 날씨 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어버이날, 스승의 은혜를 귀하게 여기게 하는 스승의 날이 포진되어 서로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전달하게 합니다. 이처럼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평화로운 5월에, 지난달에 이어 성령의 열매 중 화평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화평은 어떤 모습일까요? 싸우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일까요? 이 책을 통해 화평의 의미를 되새기고 누리는 5월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림책 표지에 그려진 배경은 푸르른 과수원으로 보입니다. 전체가 따스한 수채화 그림이라 편안하고 한가로워 보입니다. 표지 중앙 큰 과일나무에 걸쳐 있는 사다리 위엔 어린 여자아이가 열매를 따고 있고, 그 아래엔 장난끼 있는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는 두 마리의 염소가 보입니다. 이들은 그림책의 제목처럼 사이 좋은 관계일까요? 표지를 넘기면 면지 두 면을 차지한 텃밭이 보입니다. 아주머니와 어린 여자아이는 텃밭을 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하고 염소들은 서로 다른 곳에 있습니다. 한 마리는 허수아비의 모자를 벗기고 있고 한 마리는 울타리를 비집고 들어 가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농장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할머니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니는 염소 두 마리를 사온 날부터 분주해집니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염소들 때문에 “안 돼!” 하고 소리치기 바빴습니다. 말썽꾸러기 염소 두 마리 밀레와 루시는 궁금한 것도 많고 서로 너무 달랐습니다. 그러나 제 각 각인 염소들이 말썽을 부릴 때는 한마음이 되어 마음이 딱 맞았지요. 결국 집 밖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치던 밀레와 루시는 할머니에게 걸려 목줄에 매이는 신세가 됩니다. 말썽꾸러기들을 목줄로 묶어 놓으니 가만있질 않았습니다. 뿔로 밀고 소리지르고 야단 법석이었지요. 그걸 보고 고민하던 할머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염소 두 마리를 한 줄로 같이 묶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한 줄로 묶인 밀레와 루시는 불평하며 서로를 탓했습니다. 재미있게 놀 수도 밖에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서로에게 삐쳐서 한참을 지내던 염소들 중 루시가 좀 달라지자고 밀레에게 말합니다. 그 후 둘은 먹는 것도 함께하고 함께해서 즐거운 일들을 많이 생각해 냈습니다. 함께 하려고 하니 함께 할 수 있는 주변의 다른 동물들이 보였습니다. 집 짓는 토끼들을 도와주고 병아리들과 놀아주며 주변의 많은 돌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다음날 아침 염소들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드리자 기특해 하며 줄을 풀어주었습니다. 자유로워진 염소들은 껑충껑충 뛰며 좋아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애니도 염소들과 노느라 바빠졌습니다. 뒷면지에는 나무에서 따온 열매를 염소 두 마리와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애니가 그려져 있습니다.
나탈리 두트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에 나오는 밀레와 루시는 ‘사이좋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선호하는 방법대로 지내려고만 합니다. 그러한 두 염소가 한 줄에 묶였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하지만 루시의 달라지자는 말과 함께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이들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주변의 다른 동물들까지도 함께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평은 단순히 싸움이 없는 조용한 상태를 넘어섭니다. 루시의 “우리 달라지자”는 말을 깃점으로 서로를 예전과 다르게 대하는 두 염소는 온전한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내면의 평안함을 보여줍니다. 이 평안함을 바탕으로 다른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조화와 이해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듯합니다. 염소들과 동물 친구들의 모습은 화평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 줄에 묶이게 된 밀레와 루시는 서로 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 티격태격합니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며 다투는 모습은 때때로 우리 안에도 존재하는 갈등의 씨앗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루시가 달라지자고 말하자 곧,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함께 즐거운 일을 많이 생각해 내는 모습에서 이해와 배려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화평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발견합니다. 이는 성령의 열매인 화평이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적극적인 행위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 마음은 다른 동물들을 도와주는 착한 행위로 이어집니다. 많은 친구들이 생기고 함께 기뻐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평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할머니는 목줄을 풀어줍니다. 목줄은 풀어졌지만 평화는 깨지지 않고 지속됩니다. 여기에 애니도 마음이 기울어져 함께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가운데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사이좋게 놀아요"는 잔잔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다시 웃음으로 하나 되어 모두를 아우르는 염소들의 모습은 성령 안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조화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령의 열매인 화평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내면의 평안함에서 비롯됩니다. '화평'은 성경에 평안, 평강, 평화, 화평 등으로 번역되었는데 헬라어로는 '에이레네'(ειρηνη), 히브리어는 '샬롬'(שלום), 영어로는 '피스'(peace)입니다. 이는 온전하다, 건전하다, 안전하다, 완성하다, 복구하다 등의 뜻을 가진 ‘살람’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화평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화평은 아무 걱정이나 염려나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는 안정된 마음 상태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조화와 이해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향한 너그러운 마음과 이해하는 마음을 심어주어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화평을 이루도록 이끌어줍니다. 성령의 열매인 화평은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통해 얼마든지 꽃피울 수 있는 아름다운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스러운 5월, 주변에 따뜻한 화평의 씨앗을 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마5:9)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골1:9)
하브루타 질문하기 Tip
1. 표지질문
가이드 Tip _ 표지읽기를 통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상상과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 생각하는 추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표지는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동기부여 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림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
- 표지를 보고 처음 떠오른 생각이 무엇이었나요?
- 표지를 보고 어떤 느낌이 드나요?
- 표지에 그려져 있는 장면은 무엇을 하는 장면일까요?
- 표지 속 염소들의 표정은 어떠한가요? 왜 그렇게 생각했나요?
- 표지 속 염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 그림책의 제목처럼 내가 사이좋게 놀고 싶은 대상은 누구인가요?
2. 내용질문
가이드 Tip _ 다양한 질문을 통해 사고의 깊이와 정서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질문 만들기가 어려워 하브루타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브루타는 질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질의 질문을 많이 접하는 것도 즐겁게 하브루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양한 질문은 시야를 넓게 만들고 수동적이던 사고를 능동적 사고로 전환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과정을 거쳐 텍스트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듯합니다. 하브루타 질문학 팁을 통해 행복한 하브루타가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짝과 질문을 만들어 이야기 나눠볼까요?" |
- 이야기에는 누가 나오나요?
- 이 이야기는 어떻게 시작되나요?
- 애니는 누구와 점심먹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나요?
- 언제부터 할머니와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질 수 없게 되었나요?
- 애니는 이야기하다 말고 염소들에게 뭐라고 소리쳐야 했나요?
- 염소들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 밀레는 무엇을 좋아했나요?
- 루시는 무엇을 좋아했나요?
- 밀레와 루시의 마음이 딱 맞을 때는 언제인가요?
- 할머니는 왜 염소들에게 목줄을 묶었나요?
- 할머니는 말썽을 부리는 염소들을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 목줄에 묶인 밀레와 루시는 어떻게 했나요?
- 할머니는 목줄에 매여 몸부림치는 염소들을 어떻게 하기로 했나요?
- 두 염소를 한 줄로 같이 묶어 놓자 어떤 일이 벌어졌나요?
- 한 줄로 같이 묶인 염소들은 어떻게 달라지게 되었나요?
- 두 염소는 재미난 일을 생각해 내며 누구와 놀았나요?
- 두 염소가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본 할머니는 어떻게 했나요?
- 애니는 왜 할머니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을 수 없게 되었나요?
3. 심화질문
가이드 Tip _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하브루타를 진행 중에는 책과의 관계도 깊어지지만 짝과 나에 대해서도 더욱 깊은 마음과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교육은 변화를 낳게 됩니다. 적용질문을 통해 텍스트가 삶에 연결되면서 얻을 수 있는 반성적 사고라 생각합니다. 반성적 사고 (反省的 思考-reflective thinking)란 사물이나 자아에 대한 사고과정을 되돌아보면서 성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를 살피고 배려하다보면 배움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안전한 배움공동체에서 깨달은 것이나 성찰한 것을 실천하여 텍스트를 넘어 큰 은혜를 누리길 바랍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어떤 마음과 생각이 생겼나요?" "그림책을 읽고 짝을 위해 기쁘게 할 수 있는 일 1가지를 정하고 실천해 볼까요? 왜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
저학년 자녀의 질문 대화 가이드 라인
자녀 : 저는 이 그림책에서 ___________ 이 가장 좋았어요.
왜냐하면 이 부분에 ________________ 이 있기 때문이에요. 나는 ___________ 을 좋아하거든요.
왜냐하면 이 부분에서 ________________ 이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부모 : 우리 00이가___________ 부분이 가장 좋았구나. ___________ 을 좋아하는구나.
하나님이 00이에게 ___________ 감정을 주셨구나. 왜 그렇게 생각했어?
함께 : 이러한 것들을 깨닫고 감정을 느끼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고학년 자녀의 질문 대화 가이드 라인
자녀 : 나는 이 그림책이 ___________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림책의 _______ 그림과 글이 _________라고 말해주고 있는 거 같아요.
부모 : 네 말은 이 본문이 _______________________를 의미하는 것이라는 거지.
내가 바르게 이해한게 맞니? 왜 그런 생각을 했어?
네가_____________라고 했는데, 좀 더 자세히 설명해 줄 수 있니?
본문에 있는 _______________내용도 네가 말한 것을 뒷받침하고 있는 거 같아.
- 애니는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눌 때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 두 염소 때문에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된 애니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 염소들에게 “안돼!”라고 소리칠 때 할머니와 애니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할머니와 애니는 염소들을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할머니가 장난꾸러기 염소들을 보며 꾀를 낸 이유가 무엇일까요?
- 할머니가 염소들의 목줄을 따로따로 맨 이유가 무엇일까요?
- 목줄에 묶여 날뛰는 염소들을 보고 애니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한 줄에 묶인 루시와 밀레가 서로를 탓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 한 줄에 묶인 밀레와 루시는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 루시가 우리 좀 달라지자고 외친 이유는 무엇일까요?
- 루시가 달라지자고 외친 후 루시와 밀레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루시와 밀레는 어떻게 함께 하는 즐거움을 알게 되었을까요?
- 달라진 루시와 밀레를 보고 주변의 동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 주변 동물들은 왜 두 염소와 친구가 되었을까요?
- 염소들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준 이유는 무엇일까요?
- 풀려난 루시와 밀레는 왜 모두 사이좋게 놀자고 외쳤을까요?
- 애니가 가장 좋아하던 할머니와의 대화시간보다 염소들과 노는 시간이 더 좋아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 그림책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일까요?
4. 적용질문
가이드 Tip _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삶과 텍스트를 연결하는 질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에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으로 연결 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일수록 삶과 텍스트를 연결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가 본을 보이면 자녀들은 보고 따라합니다. 교육보다 더욱 강력한 것은 본을 보이는 부모입니다. 실천이 어려울 때는 감사를 함께 찾아보고 감사할 일들을 많이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
부모 : 이 그림책의 주인공을 보니 나라면 ______________할 것 같아.
너는 어떻게 할 것 같아?
자녀 : 나는 _____________할 것 같아요.
부모 :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나는 _______________을 해보고 싶어. 하나님이 기뻐하시도록.
너도 해보고 싶은 일 있니?(실천을 생각할 수 있도록 기다려줍니다.)
우리 함께 ________해볼까?(실천에 대한 생각을 어려워 할땐 부모가 끌어주도록 합니다.)
- 나로 인해 주변의 평화가 깨진 적이 있나요? 어떤 경험인가요?
- 나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기뻐했던 경험이 있나요? 있다면 어떤 경험인가요?
- 없다면 주변에 화평이 깨지는 것을 본 경험을 하브루타 짝과 나눠보세요.
- 화평을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왜 그렇게 생각하나요?
- 평화로울 때는 어떤 마음이 드나요?
- 사람들은 화평할 때 어떤 표정과 행동을 하나요?
- 사람들과 사이좋게 지낼 땐 어떤 마음이 드나요?
- 사이좋게 지낼 때의 마음은 어디서 오는 걸까요?
- 혼자라고 느낄 때 함께 하는 공동체가 생긴다면 어떤 기분일까요?
- 서로를 공감해주며 자신을 발견해 갈 때 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할까요? 나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 함께함의 기쁨을 경험해본 적이 있나요? 어떠했나요?
- 함께 하면서 자신의 특징을 받아들인 카멜레온처럼 나는 나의 공동체에서 나의 어떤 특징을 발견하였나요?
- 성경에서의 화평과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화평은 어떤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을까요?
- 성경은 왜 화평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이라고 했을까요?
- 성경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왜 사람들에게 나타나실 때 평안하냐고 물으셨을까요?
- 이 그림책을 통해 내가 찾은 화평(평화,평안)은 무엇인가요?
5. 관계적 종합질문
- 이 그림책은 내가 어떤 사람이 되도록 이끌어주나요?
- 그림책은 우리에게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나요?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요?
- 이 그림책을 본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하나님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까요?
- 주변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아야 할까요?
- 나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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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은아 | 마음과 생각연구소 운영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동대학원에서 M.Div를 졸업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교육학과(독서교육전공) 박사과정을 졸업 하였습니다. 10년전 하브루타를 접하고 (사)한국하브루타협회에서 연구원으로 강사로 사람들을 만나 섬기며,. 신학과 독서를 접목한 성경하브루타와 그림책하브루타로 마음과 생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리터러시(문해력)를 기반하여 객원교수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
『사이좋게 놀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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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참 사랑스러운 달입니다. 따뜻한 날씨 뿐 아니라 어린이를 위한 어린이날, 부모님의 사랑을 되새기는 어버이날, 스승의 은혜를 귀하게 여기게 하는 스승의 날이 포진되어 서로에게 감사함과 사랑을 전달하게 합니다. 이처럼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평화로운 5월에, 지난달에 이어 성령의 열매 중 화평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화평은 어떤 모습일까요? 싸우지 않고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일까요? 이 책을 통해 화평의 의미를 되새기고 누리는 5월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림책 표지에 그려진 배경은 푸르른 과수원으로 보입니다. 전체가 따스한 수채화 그림이라 편안하고 한가로워 보입니다. 표지 중앙 큰 과일나무에 걸쳐 있는 사다리 위엔 어린 여자아이가 열매를 따고 있고, 그 아래엔 장난끼 있는 눈으로 그녀를 올려다보고 있는 두 마리의 염소가 보입니다. 이들은 그림책의 제목처럼 사이 좋은 관계일까요? 표지를 넘기면 면지 두 면을 차지한 텃밭이 보입니다. 아주머니와 어린 여자아이는 텃밭을 보며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하고 염소들은 서로 다른 곳에 있습니다. 한 마리는 허수아비의 모자를 벗기고 있고 한 마리는 울타리를 비집고 들어 가려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 농장엔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요?
할머니와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는 애니는 염소 두 마리를 사온 날부터 분주해집니다.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는 염소들 때문에 “안 돼!” 하고 소리치기 바빴습니다. 말썽꾸러기 염소 두 마리 밀레와 루시는 궁금한 것도 많고 서로 너무 달랐습니다. 그러나 제 각 각인 염소들이 말썽을 부릴 때는 한마음이 되어 마음이 딱 맞았지요. 결국 집 밖으로 나가려고 발버둥치던 밀레와 루시는 할머니에게 걸려 목줄에 매이는 신세가 됩니다. 말썽꾸러기들을 목줄로 묶어 놓으니 가만있질 않았습니다. 뿔로 밀고 소리지르고 야단 법석이었지요. 그걸 보고 고민하던 할머니는 좋은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염소 두 마리를 한 줄로 같이 묶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한 줄로 묶인 밀레와 루시는 불평하며 서로를 탓했습니다. 재미있게 놀 수도 밖에 나갈 수도 없었습니다. 서로에게 삐쳐서 한참을 지내던 염소들 중 루시가 좀 달라지자고 밀레에게 말합니다. 그 후 둘은 먹는 것도 함께하고 함께해서 즐거운 일들을 많이 생각해 냈습니다. 함께 하려고 하니 함께 할 수 있는 주변의 다른 동물들이 보였습니다. 집 짓는 토끼들을 도와주고 병아리들과 놀아주며 주변의 많은 돌물들과 친구가 됩니다. 다음날 아침 염소들이 사이좋게 노는 모습을 할머니에게 보여드리자 기특해 하며 줄을 풀어주었습니다. 자유로워진 염소들은 껑충껑충 뛰며 좋아했습니다. 그 후 할머니와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 애니도 염소들과 노느라 바빠졌습니다. 뒷면지에는 나무에서 따온 열매를 염소 두 마리와 사이좋게 나누어 먹는 애니가 그려져 있습니다.
나탈리 두트의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책에 나오는 밀레와 루시는 ‘사이좋게’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를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자기가 선호하는 방법대로 지내려고만 합니다. 그러한 두 염소가 한 줄에 묶였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하지만 루시의 달라지자는 말과 함께 이야기가 흘러갈수록, 이들은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주변의 다른 동물들까지도 함께 어울리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화평은 단순히 싸움이 없는 조용한 상태를 넘어섭니다. 루시의 “우리 달라지자”는 말을 깃점으로 서로를 예전과 다르게 대하는 두 염소는 온전한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내면의 평안함을 보여줍니다. 이 평안함을 바탕으로 다른 동물과의 관계에서도 조화와 이해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는 듯합니다. 염소들과 동물 친구들의 모습은 화평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한 줄에 묶이게 된 밀레와 루시는 서로 다른 놀이를 하고 싶어 티격태격합니다. 자신의 생각만 고집하며 다투는 모습은 때때로 우리 안에도 존재하는 갈등의 씨앗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루시가 달라지자고 말하자 곧, 서로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듣고 함께 즐거운 일을 많이 생각해 내는 모습에서 이해와 배려를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화평을 만들어가는 지혜를 발견합니다. 이는 성령의 열매인 화평이 단순히 '참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되는 적극적인 행위임을 깨닫게 합니다. 그 마음은 다른 동물들을 도와주는 착한 행위로 이어집니다. 많은 친구들이 생기고 함께 기뻐하며 사이좋게 지내는 모습을 통해 공동체의 평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모습을 본 할머니는 목줄을 풀어줍니다. 목줄은 풀어졌지만 평화는 깨지지 않고 지속됩니다. 여기에 애니도 마음이 기울어져 함께합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기쁨을 누리는 가운데 진정한 평화가 찾아온다는 것을 "사이좋게 놀아요"는 잔잔하게 이야기해 줍니다.
결국,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다시 웃음으로 하나 되어 모두를 아우르는 염소들의 모습은 성령 안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조화로운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령의 열매인 화평은 하나님과의 온전한 관계 속에서 흘러나오는 내면의 평안함에서 비롯됩니다. '화평'은 성경에 평안, 평강, 평화, 화평 등으로 번역되었는데 헬라어로는 '에이레네'(ειρηνη), 히브리어는 '샬롬'(שלום), 영어로는 '피스'(peace)입니다. 이는 온전하다, 건전하다, 안전하다, 완성하다, 복구하다 등의 뜻을 가진 ‘살람’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 화평은 근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됩니다. 화평은 아무 걱정이나 염려나 불안이나 두려움이 없는 안정된 마음 상태로 타인과의 관계에서 조화와 이해를 추구하는 적극적인 마음가짐을 가지게 합니다. 우리를 하나님과 화목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서로를 향한 너그러운 마음과 이해하는 마음을 심어주어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화평을 이루도록 이끌어줍니다. 성령의 열매인 화평은 결코 추상적인 개념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작은 실천들을 통해 얼마든지 꽃피울 수 있는 아름다운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사랑스러운 5월, 주변에 따뜻한 화평의 씨앗을 뿌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하브루타 질문하기 Tip
1. 표지질문
가이드 Tip _ 표지읽기를 통해 일어나지 않은 것을 머리속으로 그려보는 상상과 알고 있는 사실을 바탕으로 알지 못하는 것을 미루어 생각하는 추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표지는 호기심을 갖고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게 하는 동기부여 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림책 표지와 제목을 보고 어떤 이야기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2. 내용질문
가이드 Tip _ 다양한 질문을 통해 사고의 깊이와 정서의 폭을 넓힐 수 있습니다. 질문 만들기가 어려워 하브루타를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브루타는 질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만 양질의 질문을 많이 접하는 것도 즐겁게 하브루타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다양한 질문은 시야를 넓게 만들고 수동적이던 사고를 능동적 사고로 전환해주기도 합니다. 이러한 비판적 사고과정을 거쳐 텍스트가 온전히 자신의 것이 되는 듯합니다. 하브루타 질문학 팁을 통해 행복한 하브루타가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짝과 질문을 만들어 이야기 나눠볼까요?"
3. 심화질문
가이드 Tip _ 질문을 주고 받으며 하브루타를 진행 중에는 책과의 관계도 깊어지지만 짝과 나에 대해서도 더욱 깊은 마음과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교육은 변화를 낳게 됩니다. 적용질문을 통해 텍스트가 삶에 연결되면서 얻을 수 있는 반성적 사고라 생각합니다. 반성적 사고 (反省的 思考-reflective thinking)란 사물이나 자아에 대한 사고과정을 되돌아보면서 성찰하는 것을 말합니다. 서로를 살피고 배려하다보면 배움공동체가 형성됩니다. 안전한 배움공동체에서 깨달은 것이나 성찰한 것을 실천하여 텍스트를 넘어 큰 은혜를 누리길 바랍니다.
"그림책을 읽고 나서 어떤 마음과 생각이 생겼나요?" "그림책을 읽고 짝을 위해 기쁘게 할 수 있는 일 1가지를 정하고 실천해 볼까요? 왜 기쁘게 할 수 있을 것 같나요?"
4. 적용질문
가이드 Tip _ 가장 어려운 질문이기도 합니다. 삶과 텍스트를 연결하는 질문입니다. 본문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생각과 행동에 “만약 나라면?”이라는 질문으로 연결 시켜 줄 수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일수록 삶과 텍스트를 연결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부모가 본을 보이면 자녀들은 보고 따라합니다. 교육보다 더욱 강력한 것은 본을 보이는 부모입니다. 실천이 어려울 때는 감사를 함께 찾아보고 감사할 일들을 많이 만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5. 관계적 종합질문
최은아 | 마음과 생각연구소 운영
감리교 신학대학교에서 종교철학과 기독교교육학을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기 위해 동대학원에서 M.Div를 졸업하였습니다. 가톨릭대학교대학원에서 독서학을 전공하고 동대학원 교육학과(독서교육전공) 박사과정을 졸업 하였습니다. 10년전 하브루타를 접하고 (사)한국하브루타협회에서 연구원으로 강사로 사람들을 만나 섬기며,. 신학과 독서를 접목한 성경하브루타와 그림책하브루타로 마음과 생각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또한 감리교신학대학교에서 리터러시(문해력)를 기반하여 객원교수로 학생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