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 정리 『양배추는 정리 대장』
『양배추는 정리 대장』 그림책 자세히보기
4명의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저희 집은 항상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미니멀리즘’이 유행해서, 집안을 간결하게 꾸미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나이 차가 제법 있는 저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첫 애가 입었던 한복이나 수영복을 지금도 막내가 입고, 첫 애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막내가 아직도 가지고 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난감도 책도, 옷도 늘면 더 늘었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은 매일의 제 숙제입니다.
아이들의 다툼에는 항상 놀이와 정리정돈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집 안에서 4명의 아이는 자신의 놀 공간때문에 매일 다툽니다. 놀다보면 장난감이 늘어뜨리게 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게 되고, 결국 장난감을 밟거나 망가뜨리게 됩니다. 혹 2~3명이 같이 놀게 되면 그만큼 많아지는 장난감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되지요. 그러다 놀이시간이 끝나야 할 때가 오면 더 큰일입니다. 놀이를 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정리를 하는 것은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놀았던 그 자리에서 공부도 해야 하고, 잠도 자야 하기 때문에 정리정돈은 피할 수 없지요. 저희 집 셋째와 넷째는 정리시간 마다 ‘어떻게 하면 정리를 안 하고 도망갈까?’를 궁리합니다. 저는 지금도 정리시간에 유치원에서 부르는 ‘모두 제자리’ 노래를 자주 틀어줍니다. 그러면 셋째와 넷째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정리는 누나들이 하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큰 아이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저에게 화를 냅니다.
“엄마! 나 이제 중학교 2학년이라구요!!!!”
저는 정말 정리정돈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동생이 가지고 놀았던 물건은 이제 정리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지요. 개구쟁이 셋째와 넷째가 정리를 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행동주의식 보상제도를 생각했습니다. 정리를 잘 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정리정돈에 인데 보상을 해주기 시작하니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엄마 나 밥 먹으면, 스티커 몇 장 줄거야?”
“엄마 스티커 주면 씻을게.”
이러한 일이 반복되고 스티커 판을 떼었습니다. 그 대신 정리정돈 책을 읽고 ‘정리 정돈 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와타나베 아야는 의인화된 귀여운 채소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영유아의 기본생활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그림책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특히 <울랄라 채소 유치원> 시리즈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공동체 생활 예절에 대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 중 『양배추는 정리 대장』은 정리정돈을 돕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6살 막내와 함께 읽었지요.
그림책 표지에는 양배추, 옥수수, 호박, 피망, 완두콩 친구들이 저마다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와 각각의 채소가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책을 넘기면, 표제지가 시작되기 전 옥수수가 손을 번쩍 들고 “정리 정돈, 시작해 볼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정리정돈을 잘 하는 친구일까요?
울랄라 채소 유치원 친구들은 이제 정리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정리정돈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와 등장인물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합니다. 그러다 저희 아이는 딱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표정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양배추였지요. 책장을 넘기니 양배추가 손을 번쩍 들고 “내가 먼저 할 거야.”라고 말하며 책을 정리한 후, 정리 정돈이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다시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살펴보게 합니다. 양배추에 이어서 누가 정리를 하려고 할까 물어보니, 옥수수라고 대답합니다. 표제지에서 정리를 하자고 했던 옥수수의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책장을 넘기니 아이의 예상대로 옥수수가 손을 번쩍 들고 다음은 자기 차례라고 말하네요. 옥수수는 자신이 가지고 놀던 인형들을 정리하며, “너희들도 잘 시간이야.”라고 말하고 인형을 재우지요. 옥수수는 정리정돈 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다음으로 누가 정리할까요? 등장인물은 피망 세친구와 완두콩 다섯 친구, 커다란 호박친구가 남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유심히 살핀 후 피망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피망들이 옥수수가 정리하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두콩들은 아직 그림을 그리는데 심취해 있고, 호박은 소꿉놀이를 정리할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피망 친구들은 각자의 색에 맞는 블록을 찾아 정리하죠. 초록 피망은 초록색 블록을 초록색 바구니에 넣습니다. 피망 주변에 남은 블록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 블록은 누가 어디에 정리할지 물어봅니다. 아이는 노란색 세모 블록은 노란색 피망이 노란 바구니에 정리할 것이며, 빨간 원통 블록은 빨간색 피망이 빨간 바구니에 넣을 것이라고 대답하죠. 피망들이 가지고 놀았던 블록을 하나하나 짚으며 정리할 위치를 찾았던 저희 아이가 이제는 남은 등장인물들의 표정에 집중합니다. 완두콩들과 호박이 남았는데, 누가 과연 먼저 정리를 할 것인지 심각하게 쳐다봅니다. 그러다가 완두콩 다섯 중 몇이 웃음을 짓고 있는데, 아직 호박은 눈썹을 치켜 뜨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음 정리는 아마도 완두콩일 것 같다고 말합니다. 책장을 넘기니 피망들이 차곡차곡 정리하니 깨끗해 졌다고 말하죠. 아이의 예상대로 완두콩 다섯이 가지고 놀던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정리합니다. 완두콩들은 누가 빠른지 시합을 하며 정리를 하지요. 이때 저희 아이는 호박의 표정을 살핍니다. 제가 “호박이 이제 정리할 마음이 들었을까?” 라고 물어보니,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네요.
완두콩들은 크레파스를 다 정리한 후 정리 정돈 놀이가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정리 정돈이 재미있을까? 호박의 망설임이 이 책을 함께 읽는 우리 아이의 망설임과 같습니다. 드디어 마음을 정한 호박이 자신도 정리 정돈을 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아이에게 호박은 어떻게 정리할 거 같은지 묻습니다. 자꾸 뒷장을 넘기고 싶은 저희 아이가 호기심을 누르고 상상을 해봅니다. 소꼽놀이를 하고 있었으니 엄마 아빠 놀이를 하면서 정리할 것 같다고 하다가, 놀잇감이 너무 많으니 다른 친구들이 도와줄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런데 책 장을 넘기니, 호박은 블도저처럼 모든 소꿉놀이 장난감을 한꺼번에 정리함에 넣습니다. 호박의 모습을 보고 저희 아이가 까르르 웃었지요.
이제 책 속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어수선한 집안에 나와 아이는 서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정리를 하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다고 했는지 상기 시켰습니다. 정리정돈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지고, 집 안을 깨끗하게 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합니다. 호박처럼 망설이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비교적 정리가 쉬운 책부터 골라 책꽂이에 꽂아보라고 제안합니다. 다음에는 그림을 그렸던 색연필을 정리합니다. 그 후 인형들을 인형통에 집어 넣고, 마지막은 오빠랑 함께 블록을 정리합니다. 하나씩 통에 담기도 하고, 같은 블록을 계속 쌓아 산처럼 만들어서 한꺼번에 넣기도 하다가 마지막에는 바닥에 누워 블도저처럼 블록을 한데 모은 후 통을 기울여 블록을 쓸어 담습니다. 마지막 호박이 했던 방법을 금새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놀잇감을 다 정리한 후 큰 아이한테 청소기로 마무리하는 것을 부탁했습니다. “하랑아, 청소기 돌리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지?” 큰 아이가 둘째가 뭐하고 있는지 살피더니 흔쾌히 알았다고 대답한 후 청소기를 돌립니다. 둘째는 막내를 씻기고 있었거든요.
| 강다혜 |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원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아동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부설 그림책 전문가과정에서 "그림책과 유아동교육"을 강의하고 있습니다. |
집안 정리 『양배추는 정리 대장』
『양배추는 정리 대장』 그림책 자세히보기
4명의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저희 집은 항상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미니멀리즘’이 유행해서, 집안을 간결하게 꾸미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나이 차가 제법 있는 저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첫 애가 입었던 한복이나 수영복을 지금도 막내가 입고, 첫 애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막내가 아직도 가지고 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난감도 책도, 옷도 늘면 더 늘었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은 매일의 제 숙제입니다.
아이들의 다툼에는 항상 놀이와 정리정돈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집 안에서 4명의 아이는 자신의 놀 공간때문에 매일 다툽니다. 놀다보면 장난감이 늘어뜨리게 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게 되고, 결국 장난감을 밟거나 망가뜨리게 됩니다. 혹 2~3명이 같이 놀게 되면 그만큼 많아지는 장난감에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되지요. 그러다 놀이시간이 끝나야 할 때가 오면 더 큰일입니다. 놀이를 하는 것은 재미있지만, 정리를 하는 것은 재미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놀았던 그 자리에서 공부도 해야 하고, 잠도 자야 하기 때문에 정리정돈은 피할 수 없지요. 저희 집 셋째와 넷째는 정리시간 마다 ‘어떻게 하면 정리를 안 하고 도망갈까?’를 궁리합니다. 저는 지금도 정리시간에 유치원에서 부르는 ‘모두 제자리’ 노래를 자주 틀어줍니다. 그러면 셋째와 넷째는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정리는 누나들이 하기도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 큰 아이가 도저히 안 되겠다며 저에게 화를 냅니다.
저는 정말 정리정돈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동생이 가지고 놀았던 물건은 이제 정리해주지 않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지요. 개구쟁이 셋째와 넷째가 정리를 하게 만들어야 했습니다. 처음에는 행동주의식 보상제도를 생각했습니다. 정리를 잘 할 때마다 스티커를 붙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인 정리정돈에 인데 보상을 해주기 시작하니 부작용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고 스티커 판을 떼었습니다. 그 대신 정리정돈 책을 읽고 ‘정리 정돈 놀이’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와타나베 아야는 의인화된 귀여운 채소 캐릭터들을 주인공으로 영유아의 기본생활 습관을 기르는데 도움을 주는 그림책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특히 <울랄라 채소 유치원> 시리즈는 아이들의 기본적인 생활 습관과 공동체 생활 예절에 대한 내용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그 중 『양배추는 정리 대장』은 정리정돈을 돕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저는 이 책을 6살 막내와 함께 읽었지요.
그림책 표지에는 양배추, 옥수수, 호박, 피망, 완두콩 친구들이 저마다 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먼저 아이와 각각의 채소가 어떤 놀이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러다 책을 넘기면, 표제지가 시작되기 전 옥수수가 손을 번쩍 들고 “정리 정돈, 시작해 볼까?”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옥수수는 정리정돈을 잘 하는 친구일까요?
울랄라 채소 유치원 친구들은 이제 정리할 시간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표정을 보니, 정리정돈이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 아이와 등장인물의 표정을 하나하나 살펴보게 합니다. 그러다 저희 아이는 딱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과 표정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바로 양배추였지요. 책장을 넘기니 양배추가 손을 번쩍 들고 “내가 먼저 할 거야.”라고 말하며 책을 정리한 후, 정리 정돈이 생각보다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아이에게 다시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행동을 살펴보게 합니다. 양배추에 이어서 누가 정리를 하려고 할까 물어보니, 옥수수라고 대답합니다. 표제지에서 정리를 하자고 했던 옥수수의 모습이 기억났기 때문입니다. 책장을 넘기니 아이의 예상대로 옥수수가 손을 번쩍 들고 다음은 자기 차례라고 말하네요. 옥수수는 자신이 가지고 놀던 인형들을 정리하며, “너희들도 잘 시간이야.”라고 말하고 인형을 재우지요. 옥수수는 정리정돈 후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제 다음으로 누가 정리할까요? 등장인물은 피망 세친구와 완두콩 다섯 친구, 커다란 호박친구가 남았습니다. 저희 아이는 등장인물의 표정과 행동을 유심히 살핀 후 피망이라고 대답했습니다. 왜냐하면 피망들이 옥수수가 정리하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완두콩들은 아직 그림을 그리는데 심취해 있고, 호박은 소꿉놀이를 정리할 마음이 없어 보입니다. 피망 친구들은 각자의 색에 맞는 블록을 찾아 정리하죠. 초록 피망은 초록색 블록을 초록색 바구니에 넣습니다. 피망 주변에 남은 블록을 손가락으로 짚으며 이 블록은 누가 어디에 정리할지 물어봅니다. 아이는 노란색 세모 블록은 노란색 피망이 노란 바구니에 정리할 것이며, 빨간 원통 블록은 빨간색 피망이 빨간 바구니에 넣을 것이라고 대답하죠. 피망들이 가지고 놀았던 블록을 하나하나 짚으며 정리할 위치를 찾았던 저희 아이가 이제는 남은 등장인물들의 표정에 집중합니다. 완두콩들과 호박이 남았는데, 누가 과연 먼저 정리를 할 것인지 심각하게 쳐다봅니다. 그러다가 완두콩 다섯 중 몇이 웃음을 짓고 있는데, 아직 호박은 눈썹을 치켜 뜨고 있다는 것을 발견합니다. 다음 정리는 아마도 완두콩일 것 같다고 말합니다. 책장을 넘기니 피망들이 차곡차곡 정리하니 깨끗해 졌다고 말하죠. 아이의 예상대로 완두콩 다섯이 가지고 놀던 크레파스와 스케치북을 정리합니다. 완두콩들은 누가 빠른지 시합을 하며 정리를 하지요. 이때 저희 아이는 호박의 표정을 살핍니다. 제가 “호박이 이제 정리할 마음이 들었을까?” 라고 물어보니,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네요.
완두콩들은 크레파스를 다 정리한 후 정리 정돈 놀이가 재미있다고 말합니다. 정리 정돈이 재미있을까? 호박의 망설임이 이 책을 함께 읽는 우리 아이의 망설임과 같습니다. 드디어 마음을 정한 호박이 자신도 정리 정돈을 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아이에게 호박은 어떻게 정리할 거 같은지 묻습니다. 자꾸 뒷장을 넘기고 싶은 저희 아이가 호기심을 누르고 상상을 해봅니다. 소꼽놀이를 하고 있었으니 엄마 아빠 놀이를 하면서 정리할 것 같다고 하다가, 놀잇감이 너무 많으니 다른 친구들이 도와줄 것 같다고 하네요. 그런데 책 장을 넘기니, 호박은 블도저처럼 모든 소꿉놀이 장난감을 한꺼번에 정리함에 넣습니다. 호박의 모습을 보고 저희 아이가 까르르 웃었지요.
이제 책 속의 시간은 끝났습니다. 어수선한 집안에 나와 아이는 서 있습니다. 아이에게 책 속에서 등장인물들이 정리를 하고 나서 어떤 기분이 들었다고 했는지 상기 시켰습니다. 정리정돈은 생각보다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지고, 집 안을 깨끗하게 하고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도 합니다. 호박처럼 망설이고 있는 우리 아이에게 비교적 정리가 쉬운 책부터 골라 책꽂이에 꽂아보라고 제안합니다. 다음에는 그림을 그렸던 색연필을 정리합니다. 그 후 인형들을 인형통에 집어 넣고, 마지막은 오빠랑 함께 블록을 정리합니다. 하나씩 통에 담기도 하고, 같은 블록을 계속 쌓아 산처럼 만들어서 한꺼번에 넣기도 하다가 마지막에는 바닥에 누워 블도저처럼 블록을 한데 모은 후 통을 기울여 블록을 쓸어 담습니다. 마지막 호박이 했던 방법을 금새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놀잇감을 다 정리한 후 큰 아이한테 청소기로 마무리하는 것을 부탁했습니다. “하랑아, 청소기 돌리는 것 정도는 해줄 수 있지?” 큰 아이가 둘째가 뭐하고 있는지 살피더니 흔쾌히 알았다고 대답한 후 청소기를 돌립니다. 둘째는 막내를 씻기고 있었거든요.
강다혜 |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원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아동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부설 그림책 전문가과정에서 "그림책과 유아동교육"을 강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