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그림책 읽기


할머니와 손주의 이야기 『할머니의 뜰에서』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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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와 손주의 이야기  『할머니의 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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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시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를 30년 넘게 하시고 은퇴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셋째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몇 번 한글을 가르쳐 주셨지요. 하지만 “아이~ 할머니, 이제 그만~~”이라는 애교 한 번이면 공부시키던 모든 책을 덮으시고 냉장고로 가셔서 간식을 꺼내십니다. 그러시면서, “아휴~ 나는 못하겠다. 요것이 아주 할머니 마음을 들쑤신다.”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지요.

    가끔 친정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1950~60년대에 태어나신 어머님들은 참으로 고생이 많은 인생을 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들은 배고픈 시절에 태어나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자랐는데, 대부분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고, 당연하게도 시부모님들을 모시고 살았지요. 60대가 된 요즘은 결혼한 딸이나 아들의 자식을 대신 돌봐주시며 살아가십니다. 제 또래의 많은 엄마들이 직장이나 육아, 혹은 그 외의 다른 일들로 자신의 아이를 친정 혹은 시부모님께 맡깁니다. 저 또한 제 친정 부모님과 시부모님이 안 계셨으면 4명의 아이들을 낳아서 기르지도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희 부모님들은 손주들과 함께 살 수 있다는 것에 굉장한 행복을 느끼십니다. 물론 저희 아이들도 그렇지요. 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는 저희 아이들에게 부모와 똑같은 너무나 소중한 존재입니다.

   오늘은 손자와 할머니의 이야기가 담긴 그림책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캐나다의 시인 조던 스콧이 글을 쓰고, 시드니 스미스가 그림을 그린 『할머니의 뜰에서』는 전작인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처럼 조던 스콧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마음 구석구석에 따스한 감동을 남기는 그림책입니다. 그림책은 글과 그림을 ‘읽는’ 책이지만, 이 그림책을 읽고 있으면 마치 잔잔하고 서정적이면서도 밝은 느낌의 선율이 귀로 들리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제목이 쓰인 겉싸개에는 할머니와 손주가 두 손을 꼭 잡고 정원을 거니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겉싸개를 벗기면 밝은 햇살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살며시 미소를 지은 할머니의 초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책장을 넘기면, 짙은 어둠 속에서 차를 타고 있는 어린 아이가 보입니다. 아직 해가 채 떠오르기도 전에 차에 오른 아이는 할머니와 자신을 그린 그림을 펼치고 독자에게 말을 건넵니다.


“우리 바바는 고속도로 옆 오두막에 살아요.”


    바바에 집에 도착하면, 바바는 한 밤의 귀뚜라미처럼 흥얼흥얼 노래를 부르고 부엌 구석구석을 춤추듯이 오가며 요리를 하고 있습니다. 바바는 자신이 기른 신선한 농작물로 날마다 아이의 아침을 차려줍니다. 아이는 밥그릇이 너무 커 자신이 그 안에 들어가 헤엄칠 수도 있겠다 싶은, 사랑 가득한 음식을 남김없이 다 먹고 바바와 함께 학교에 갑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바바와 천천히 걸으며 지렁이를 찾습니다. 바바는 진흙을 채운 작은 유리병에 지렁이를 조심조심 담아놨다가 아이가 학교에서 돌아오면 같이 텃밭에 가 지렁이를 풀어놓습니다. 아이가 왜 이렇게 하는지 바바에게 묻자, 바바는 빗물에 젖은 손가락으로 아이의 손바닥 손금을 가만히 만집니다. 할머니와 아이는 함께 토마토 앞에, 오이 앞에, 당근 앞에, 사과나무 앞에 차례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지렁이를 풀어주고 흙으로 덮어줍니다. 이 일은 바바와 아이가 함께 해 온 일입니다.


    하지만 다음 장을 넘기자 무언가 변화가 일어납니다. 회색빛의 네모반듯한 건물이 비치는 창가에 앉은 아이의 표정도, 아이 앞에 놓여진 밥그릇도 무언가 어두운 빛을 띱니다. 글 텍스트는 바바의 오두막이 있던 자리에 커다란 빌딩이 들어섰다고 독자에게 말합니다. 텃밭은 아직 그 자리에 있지만 정글이 되어 버렸다고 하네요. 이제는 아이의 아빠가 날마다 학교에 태워줘서 예전처럼 많이 걷지 않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이러한 변화가 아이에게 즐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바바는 아이의 옆 방인 복도 끝 방에 누워 있습니다. 아이가 아침마다 오트밀 한 그릇과 사과 한쪽을 바바에게 갖다드립니다.

    아이가 할머니께 아침을 가져다 드리는 장면은 글이 사라지고 그림이 이야기를 전달합니다.아이가 방에 들어서자 할머니는 침대에서 일어나십니다. 비가 내리고 있기에 날씨는 흐리지만 할머니와 아이의 마주보는 눈빛은 애정이 가득합니다. 할머니가 침대에 사과 한쪽을 흘리자, 아이는 할머니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떨어진 사과 한쪽을 들고 살며시 입을 맞추고 할머니께 건넵니다. 말없이 비 내리는 모습을 보고 있던 두 사람의 모습에 다시 등장한 글텍스트는 바바가 아직 방울토마토 씨앗을 간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림을 보니, 창턱에 싹이 나지 않은 작은 화분이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아이가 복도로 달려 나가 노란 비옷을 입고 창밖에서 바바에게 손을 흔듭니다. 그러고는 아이는 천천히 걸으며 자신이 주울 수 있는 모든 지렁이를 줍습니다. 아이의 모습에서 잔잔한 여운을 느끼며 이어지는 노란색 면지를 보자 이제야 이 색이 아이의 비옷과 같은 색이라는 것을 발견합니다.

    이 책의 저자인 조던 스콧의 외할머니는 폴란드에서 젊은 시절을 보내고 캐나다로 이민을 오셨습니다. 바닷가 작은 마을 앙계장에 터를 잡은 할머니는 그 공간을 정성껏 꾸며 아름다운 뜰로 바꾸셨습니다. 그 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저자는 할머니와 말이 통하지는 않았지만, 눈빛과 손짓, 표정 등으로 소통하며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그림책에서도 첫 장면에 아이의 그림을 가만히 손에 들고 웃으며 바라보시는 할머니의 표정과 마지막 장면에 비옷을 입고 할머니에게 손을 흔들며 지렁이를 찾으러 가는 손주의 얼굴이 참으로 닮았습니다. 비 오고 흐린 하늘은 이제 뜰에 나가지 못하시는 할머니와 모습과 겹쳐져 독자에게 우울함과 안타까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러나 할머니의 사랑과 애정을 듬뿍 받은 아이가 노란 비옷을 입고 손을 흔드는 모습을 보니, 할머니 창가의 방울토마토는 올해도 내년에도 분명 풍성하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독자는 이 책의 주된 배경이 ‘비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밝고 경쾌하며 희망찬 선율을 상상하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달에 한 번 모이는 학부모 그림책 모임에서 이 책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눈 적이 있습니다. 그때 열 명 남짓 되는 학부모들과 나눈 이야기를 몇 가지 부류로 나눠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는 자신의 할머니에 대한 기억입니다. 나의 할머니는 자신에게 어떤 존재였으며, 어떤 추억이 있고, 어떤 기억이 남아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저마다 나누었습니다. 그림책 작가처럼 할머니와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엄마들도 있었지만, 할머니와의 기억이나 추억이 거의 없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분들은 할머니는 시골에 사시고, 자신은 부모와 함께 도시에 올라와 살았기 때문에 명절이나 제사 등 특별한 날이 아니면 조부모님을 만나보지 못한 분들입니다. 두 번째는 나의 아이와 할머니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많은 엄마들이 친정이나 시댁에 아이를 맡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와 할머니의 관계에 대해 할 말이 많았습니다. 어떤 엄마들은 직장 때문에 자신의 시부모 혹은 친정 부모님에게 거의 아이를 맡기다시피 하기 때문에, 아이가 자기보다 할머니를 더 좋아한다고 말합니다. 할머니가 아이를 너무 오냐오냐 키워서 아이의 버릇이 나빠지는 것 같다고 말하는 엄마들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모든 엄마들이 아이가 조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였습니다. 왜냐하면 부모가 주는 사랑과 조부모님이 주는 사랑이 분명 뭔가 다르다고 많은 엄마들이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할머니는 엄마보다 조금 더 무조건적으로 아이를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는 한 엄마의 말에 모든 엄마들이 동의를 하였습니다. 할머니들은 그저 손주가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며 사랑해주신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이가 조부모님과 좋은 관계를 맺으면 좀 더 행복한 유년기를 보낼 수 있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지요.

    우리 모임에서 비교적 나이가 많으셨던 한 학부모는 자신이 그런 할머니가 될 수 있을까 고민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림책에서 보면, 바바는 자신이 직접 제배한 건강한 식재료를 가지고 매일 아침 손주에게 영양가 높은 음식을 줍니다. 그리고 비오는 날마다 지렁이를 잡아 자신에 밭에 풀어놓는다는 것은 지금으로 따지면 ‘친환경’ 농사를 짓는다는 것이지요. 조그마한 텃밭도 농약 없이 작물을 제배하는 것이 사실 쉽지 않습니다. 굉장히 부지런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바바가 손주를 위해 요리하는 장면을 보면, 그녀가 살림과 요리를 꽤 잘하고 있다는 것과 모든 식재료를 다루는 것에 정성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장면을 보며 많은 엄마들이 자신의 친정 혹은 시부모님이 아이들을 굉장히 정성스럽게 대하신 각각의 에피소드를 말합니다.



   “우리 엄마는, 그림책 속 바바처럼 정말 친환경으로 밥을 먹이세요. 물론 농사를 지으시니까 당연한 것일 수도 있는데, 집에서는 고기를 상추에 싸먹으라고 해도 고기만 먹는 우리 아이가 할머니네 집에 가면 그렇게 쌈 채소를 많이 먹어요. 거기서 먹으면 맛있대요. 왜 그런지 몰라. 뭐 할머니가 직접 키웠다고 말하니까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우리 어머님은 아이가 하는 말에 무조건 대답을 해주세요. 난 가끔 집안 일 하는데 아이가 말을 걸으면 좀 귀찮거든요. 그런데 우리 어머님은 설거지를 하다가도 우리 아이가 뭐라고 말을 걸으면 다 대답을 하고, 잘했다 하고, 뽀뽀하고 그래요. 그러니 얘가 할머니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우리는 시댁이 멀어서 명절이나 방학이나 이럴 때만 아이를 데려가거든요. 우리가 온다고 하면 우리 어머님은 며칠 전부터 장을 봐서 냉장고를 꽉꽉 채워놓으세요. 그래서 우리는 시댁을 가면 외식을 안 해요. 매 끼니 어머님이 맛있는 음식을 주셔서요. 나는 그렇게 못해요, 절대.”

  “난 사실 우리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거든요. 그런데 여기 엄마들 이야기 들어보니 우리 아이는 할머니랑 좋은 관계를 맺고 추억을 많이 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좀 더 자주 찾아뵈어야겠어요. 오늘 이야기 들으니까, 내가 자주 안 가는 게 우리 아이가 사랑받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뺏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학부모 그림책 모임을 통해 할머니와 손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지만, 이는 이 그림책 이야기의 전부가 아닙니다. 작가는 분명 주인공이 해도 뜨지 않는 새벽에 집에서 나와 바바에게 맡겨져 생활하지만, 할머니와 깊은 교감을 나누는 모습이 아름답게 그렸습니다. 하지만 작가는 거기서 이야기를 끝내는 것이 아니라 병약해진 바바와 이를 돌보는 아이의 모습까지 독자에게 보여줍니다. 엄마들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로 말하고 싶지 않은지 그림책의 뒷부분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누지 않았습니다. 친정 부모님이나 시부모님의 도움을 받으며 아이를 양육하는 많은 현대의 부모들에게 이 부분은 앞으로 다가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과도 같기 때문일까요? 하지만 이 뒷이야기가 있기에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더욱 아름다워지고, 더욱 큰 감동을 독자에게 주는 것입니다.

    저의 친할머니는 지금 요양원에 계십니다. 2020년 한참 코로나가 심할 때 치매 판정을 받으시고 요양원으로 들어가셨지요. 많은 치매 가족들이 그러하듯이, 저희 가족도 할머니가 치매란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어리석게도 저희 가족 모두 저희 할머니는 절대 치매에 걸리지 않으실 거라고 굳게 믿었기에 더 그랬지요. 치매 진단을 받기 전부터 저희 아빠는 할머니를 더 이상 모실 수 없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할머니 기억 속 아빠는 초등학생쯤 되는 어린아이라,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은 아들이 아닌 친척 아저씨 정도로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어딘가 두고 온 아들을 찾으러 가야 한다며 계속 집 밖으로 몰래 나가셔서 경찰들을 동원해 겨우 찾았던 날도 있었습니다. 다행히 친정 엄마가 요양보호사로 근무하고 계셔서 그곳으로 할머니를 모실 수 있었으나, 코로나로 인해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면회가 금지되어 요양원으로 가신 뒤 만날 수가 없었죠. 올해 어버이날 저는 저희 아빠와 아이들을 데리고 할머니를 면회 갔는데, 당연하게도 할머니는 저희 아이들은 물론이고 저도 기억을 못하셨지요. 하지만 다행스러운 것은 저희 아이들의 반응이었습니다. 증조할머니가 자신들을 기억하지 못해도 상관이 없었지요. 할머니의 기억이 어떻든지 간에 자신들이 어릴 적 몇 번 저희 집에 놀러 오셨던 할머니를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저희 아이들은 치매에 걸린 증조할머니를 어려워하지도 불편해하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곁에 머물며 우리가 준비한 음식을 잘 드시는지, 자기가 드린 편지를 잘 가지고 계시는지, 언제 또 만날 수 있는지 등을 살필 뿐이었습니다.

    언젠가 초등학교 1학년인 저희 아들과 이 책을 읽었는데, 할머니께 음식을 가져다 드리고 함께 창밖을 바라보는 장면을 전혀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고 당연하다 여겼던 것이 생각납니다.


“할머니랑 손자가 함께 창밖을 보고 있어. 이 장면을 보니까 어떤 생각이 나?”
“나도 할머니랑 비오는 거 본 적 있어. 그때 재미있었는데...”

“왜 재미있었어?”
 
“할머니랑 같이 있으니까 재밌지.”

“그럼 이 그림책 속 아이는 지금 어떤 기분일까?” 

“재밌겠지. 할머니랑 있으면 좋으니까.”

“마지막에 이 아이가 지렁이 잡으러 가잖아. 왜 지렁이 잡으러 가는 거 같아?”

“할머니가 비 오면 지렁이 잡았는데, 지금 못 잡으니까 대신 잡아서 할머니 드리면 좋아하실 거 아냐. 지렁이는 식물이 잘 자라게 해주잖아.”

“그런데 지금 할머니는 식물을 못 키우시잖아.”

“그러니까 대신 자기가 식물도 키워주려고 하는 걸거야. 나도 우리 할머니 대신 음식 만들고 기도할 수 있거든.”

“할머니가 좋아? 왜?”

“할머니는 포근해~~”


    할머니와 손주는 서로 애정을 주고받아 편안하고 정감 있는 사이일 수밖에 없나 봅니다. 할머니와 쌓은 추억은 할머니가 아프셔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셔도 할머니를 사랑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게 해줍니다. 그렇기에 부모가 할 일은 내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충분히 마련해 주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아이의 모든 양육을 조부모님께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지만, 아이 양육의 건강한 동반자로서 조부모님은 최고의 파트너가 아닌가 싶습니다.




강다혜 | 성균관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와 글을 쓰며 책을 좋아하던 저는 국문학을 전공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총신대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하였을 때 한편으로는 좌절했지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하나님이 내가 제일 잘 하는 곳으로 나를 이끄셨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대학 4년을 보내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역시 하나님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아교육의 분야 중에서도 유아문학이 또 그 중에서 그림책이 저에게 가장 즐거웠고 또 적성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 입학해 현은자 교수님 밑에서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4명의 자녀와 함께 공기 좋고 초목이 푸르른 경상남도 합천에서 끝나지 않는 집안일과 육아로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림책 속 세계관을 연구하여 다음 세대에 진심으로 추천해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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