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그림책 읽기


평화의 선물 : 아기 예수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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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선물 : 아기 예수




2년 전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큰 아이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6회기 그림책 수업을 한 일이 있습니다. 교육청과 군청이 함께 예산을 편성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이었는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지역주민을 ‘마을교사’로 세우고 지역 내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네 어른’으로서 수업이나 돌봄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마지막 수업은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죠. 그래서 자신들이 올해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크리스마스에 왜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지요. 그랬더니 다들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교회를 다니는 저희 큰 딸이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서 선물을 받는 것이 아닐까요?”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국보이자 세계문화유산인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해인사’가 있는 저희 동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교신자 입니다. 100명 남짓의 아이들이 다니고 있는 초등학교는 저희 집 아이들 3명을 포함해서 부모님과 함께 교회를 다니는 아이들이 10명이 채 되지 않습니다. 4월 초파일에는 온 동네가 연등으로 화려하게 꾸며지지만, 12월에는 캐롤송 한 곡 흘러나오지 않는, 교회를 다니는 것이 정말 이상한 동네에 저희는 살고 있습니다. 물론 요즘 우리 사회도 크리스마스에 대한 인식이 점차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날’ 정도로 바뀌고 있지만, 그럼에도 저희 동네의 12월은 다른 곳보다 더 조용하지요.

저는 마지막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그동안 알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찾아낸 책은 존 매커천이 글을 쓰고 헨리 쇠렌센이 그림을 그린 『크리스마스가 가져다준 평화』(해와나무, 2008)입니다. 존 매커천은 미국의 포크 음악인으로 29장의 음반을 발표하면서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1984년에 ‘참호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라는 곡을 썼는데, 이 곡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지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림 작가 헨리 쇠렌센은 세계 제 2차대전 당시 홀로코스트 정책에 맞서 싸웠던 덴마크의 이야기를 그린 『노란 별』(해와나무, 2017)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존 매커천은 미국 앨라배마 주 버밍엄에 있는 어느 콘서트홀의 관리인 아주머니에게 1914년에 있었던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서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네요. 그는 크리스마스에 휴전을 했던 일은 진짜 실제로 일어났던 역사적 사건이며 이는 전쟁터에서 피어난 평화의 이야기에서 더 나아가 무엇인가를 더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과연 우리는 아이들과 이 이야기를 통해 어떤 이야기를 더 할 수 있을까요

책 표지에는 참혹했던 전쟁의 한 장면이 마치 흑백사진인 양 초록색 틀 안에 갇혀 있고, 그 앞에 한 군인이 촛불을 밝힌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한 손에 하얀색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표제지에는 저녁 무렵 평화로운 겨울의 어느 마을이 그려지고 중절모까지 단정하게 쓰신 한 노신사가 양 손으로 손주 둘을 데리고 길을 거니십니다. ‘전쟁 중에 있었던 하루 동안의 휴전이야기’라는 부재가 제목보다 더 눈에 들어옵니다. 책장을 넘기니 표제지의 할아버지가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두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두 아이는 할아버지에게 가장 즐거웠던 크리스마스가 언제였는지 물어보지요. 할아버지는 제1차 세계 대전이 일어났던 오래 전에 맞이한 크리스마스가 최고의 크리스마스였다고 대답하십니다. 두 아이들은 전쟁에 나갔던 할아버지 이야기가 너무 궁금했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따라 두 아이들은 1914년 12월 전쟁이 한 참이던 참혹한 땅과 마주하게 됩니다. 


전쟁에 나갔던 병사들은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소년들이었고 무척 외롭고 무서웠지만 씩씩한 척을 했다고 합니다. 그들은 휴식이 없는 춥고 긴 싸움에 지쳤지만,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도 참호에서 보내야 했지요. 크리스마스 전날 저녁, 할아버지는 영국군과 독일군 사이의 중립지대에 계셨습니다. 그날 영국군은 독일군이 공격해 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또 한번의 싸움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차가운 밤공기를 가르며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바로 크리스마스 캐롤이었는데 곧이어 독일 병사들이 모두 합창을 하는 것과 같이 큰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즐거운 크리스마스)”가 끝나자 영국군도 잘 아는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이 들려옵니다. 그러자 영국군도 곧 그 노래를 따라 부르지요. 할아버지는 노래가 그토록 경건하게 느껴진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고 말하십니다. 그때 누군가 영국군의 진영으로 걸어옵니다. 그런데 독일군 병사는 한 손에는 흰 깃발을 들고, 다른 손에는 촛불을 밝힌 크리스마스 트리를 들고 중립 지대를 지나오고 있었죠. 그래서 할아버지는 한 걸음에 참호 밖으로 뛰어나가 그 병사에게 다가갔습니다. 그 뒤 모든 병사들이 참호에서 다 나와 서로 작은 선물을 주고 받았습니다. 초콜릿, 고기 통조림 등 그들이 이 추운 참호를 버티게 하는 모든 것을 서로 나눠 갖습니다. 그런 다음 집에서 부쳐 온 사진을 서로 보여주었을 때, 그들은 더이상 적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함께 악기를 연주하고 축구도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새벽이 밝아 오자, 다시 등을 돌리고 돌아가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참호에 돌아오고 나서도 방금 전에 일어난 일이 믿기지 않아 얼떨떨한 기분이었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그 전쟁터에서 보낸 크리스마스가 자신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고 하십니다. 

이야기가 마무리 된 후, 뒷장에는 1914년 당시 전쟁터의 분위기와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해줍니다. ‘참호전쟁’이라고도 불렸던 이 전쟁에서 가까운 참호는 상대편 병사의 말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하네요.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 많은 병사들이 자신의 일기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에 그 날의 일을 생생히 남겼다고 합니다. 전쟁과 관련된 여러 사적인 문서에 영국군과 독일군이 함께 캐롤을 부른 이야기, 축구경기를 한 이야기 등이 써 있었다고 하며, 크리스마스 휴전에 참가한 병사들은 십만 명이나 되었다고 말합니다. 이 이야기는 2005년에 크리스티앙 카리옹이 감독을 맡아 <메리 크리스마스(Merry Christmas, Joyeux Noel, 2005>라는 영화로도 만들어졌습니다. 크리스티앙 카리옹은 영화의 배경이 되는 1914년에서 1918년까지 독일 점령지역이었던 프랑스 북부 Nord지역 출신인데, 이 지역은 그의 어린 시절에도 가끔 땅에 묻혀 있던 군인들의 물품이나 서류뭉치들, 실탄들이 발견되기도 했답니다. 그는 이브 뷔페토(Yves Buffetaut)의 저서 <플랑드르와 아르투아의 전쟁 1914-1918>에 ‘1914년 믿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라는 소제목으로 실린 실제 전쟁 기록들을 읽고 영감을 받아 이 영화를 기획했다고 하네요. 그래서 몇 년에 걸쳐 영국과 프랑스, 독일을 오가며 병사들이 서로 교류했던 증거들을 모으며 철저하게 준비한 끝에 이 영화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2년 전 아이들과 이 수업을 할 때,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아이들은 세계대전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수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세계대전에 대해 먼저 가르쳐야 했고, 그 중에서도 1차 세계대전의 상황과 당시 참호전투의 모습 등 이 책의 배경이 되는 역사적 상황과 사건들에 대해 설명해주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에서 많은 사진과 영상자료를 찾아보았고, 위에 소개했던 영화를 간단하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수업시간이 총 2시간이었는데, 그 중 1시간 넘게 이 책의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였지만 아이들이 충분히 이해하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새벽 함께 시간을 보내고 날이 밝아오자 병사들은 각자의 진영으로 돌아갔어. 그 이후 이들에게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그냥 집에 갔겠지요?” / “전쟁 중에 어떻게 집에 가냐?” / “아 그럼 다시 전쟁을 했겠네요.”

“그런데 방금 전까지 함께 축구도 하고 선물을 주고 받았던 사람들이잖아.”

“그러네요. 그래도 전쟁을 해야 하지 않을까요? 전쟁 중이니까요.”

“다시 전쟁을 해야 했던 이 사람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그런데 정말 총을 쐈을까요? 서로 죽였어요?”

“그건 선생님도 모르겠는데. 너희들은 어떻게 생각해?”

“다시 총을 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 “그래도 전쟁 중이잖아.” / “전쟁이 진짜 있었어요?”


그때 당시 아이들과의 대화를 떠올려보면, ‘전쟁’이라는 상황을 아이들이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깊은 질문으로 나아가기 힘들었지요. 그래서 질문을 여러 차례 바꾸었습니다. 


“그런데 이들은 왜 휴전을 하고 함께 시간을 보냈지?”

“크리스마스였잖아요.”

“그럼, 크리스마스가 전쟁을 멈출 만큼 중요한 건가?”

“그럼, 다른 쉬는 날에도 전쟁을 했어요?” / “전쟁 중에 쉬는 날이 어디있냐?” / “그럼 일요일에도 전쟁 했어요?”

“기록에 보면, 전쟁을 잠시 멈췄던 날은 이 크리스마스 날이 유일했다고 해.”

“크리스마스는 원래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니까 전쟁을 멈췄겠죠.”

“그럼, 이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 중요한 날일까?

“이 사람들 다 교회 다녀요?”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지역의 특성 상 별다른 특별함없이 크리스마스를 보내왔던 저희 동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라서 전쟁을 멈춘 것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이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에게만 중요한 날이지,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그저 쉬는 날일 뿐 별다른 의미가 있는 날은 아니니까요. 그래서 이 때 전쟁을 했던 모든 사람이 교회를 다녔는지 알 수 없으니, 교회를 다니는 것과 상관없이 이들에게 크리스마스가 중요한 날인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크리스마스가 왜 중요한 날일까?”

“선물을 받으니까 중요하지.” / “이 사람들은 선물 안 받잖아.” / “어릴 때 선물 많이 받았으니까 당연히 커서도 좋은 날이라고 생각하고 있겠지.”

“그럼 크리스마스 날만 선물 받았을까? 선물을 받는 날이라는 생각에 전쟁도 멈추게 한 것일까?”

“전쟁을 멈춘 게 선물인 거죠.” / “전쟁 중에는 선물을 못 받으니까 휴전을 한 거가 선물이네요.”

“그럼 크리스마스가 선물 받는 날이야?”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니까. 아기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서 서로 축하하는 의미로 선물을 주는 거야.” / “그럼 산타 할아버지가 예수님 대신 선물 주는 거야?”


그 뒤 대화는 ‘산타 할아버지는 왜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기 시작했을까?’로 자연스럽게 넘어갔고, 교회를 다니는 제 딸이 “예수님이 태어난 날이라서 산타 할아버지도 선물을 나눠 주는 걸 거야. 예수님이 이 땅의 선물인거지.”라고 말하는 바람에 이야기가 종료 되었지요. 덕분에 저는 이어서 준비했던 크리스마스 리스를 만드는 활동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고, 크리스마스 리스를 꾸밀 재료 중 아기 예수님이 들어있는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약간 아쉬웠던 것은, 제 딸아이의 설명으로 인해 교회를 다니지 않는 나머지 아이들이 ‘예수님의 탄생은 전쟁을 멈추게 할 정도의 힘이 있는 중요한 일이다’라는 개념을 그냥 수용한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 덕에 수업이 계획대로 흘러갔지만, ‘아기 예수는 평화의 선물이다’라는 이 수업의 결론은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해내거나 토론을 해서 도출해 낸 결론이 아니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그 날 수업은 그대로 마무리를 지어야 했습니다. 

2년이 지난 지금 다시 크리스마스가 다가옵니다. 저희 교회는 10월부터 크리스마스를 준비합니다. 크리스마스에 학예발표회 때 주일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의 부모님이 교회에 오시기 때문이지요. 모든 아이들의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지 않으시는데, 그 날만은 유일하게 자기 아이의 무대를 보기 위해 교회에 들어오십니다. 그래서 주일학교의 모든 교사는 크리스마스 학예발표회를 위해 일찍부터 준비를 시작하며 많은 신경을 씁니다. 올 해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자 저희 교회에는 여러 캐롤송이 화음에 맞춰 불려 지기도 하고 여러 악기로 연주되기도 합니다. 특히 올 해는 청년 교사들이 아이들과 미니 영화를 만드는데, 그 내용이 이 크리스마스 휴전에 관한 것이라고 하네요. 지난 주 1차 촬영을 마친 9살 둘째 딸에게 어떤 내용이었는지 물었습니다. 


“오늘 뭐 찍었어?”

“전쟁을 하고 있는데, 상대편에서 ‘고요한 밤 거룩한 밤’을 불러서 그 노래를 듣고 전쟁을 멈추는 거”

“왜 전쟁을 멈췄는데?”

 “찬양을 부르니까.”

“전쟁이랑 찬양이랑 무슨 상관이야.”

“그럼 찬양을 하면서 어떻게 전쟁을 해”


그때 지금은 6학년이 된 제 큰 딸이 옆에서 이야기 합니다. 


“아니, 전쟁을 하는데 크리스마스라서 상대편이 캐롤을 부르니까 전쟁을 멈춘 거야. 이거 실제로 있었던 일이잖아. 예전에 엄마랑 수업했잖아.”

“그 수업을 기억해?”

“당연하지. 그날 나 말고 원준이도 수업 같이 했는데, 원준이도 기억해.”

“왜 그 사람들이 전쟁을 하다가 휴전을 한 거 같아?”

“예수님이 평화의 상징이니까. 예수님이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셨잖아. 그게 온 세상 사람들을 사랑해서 그런거고. 그래서 사람들이 예수님을 생각하면 사랑이나 평화를 생각하는 거 같아. 난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지만.”


저는 몰랐는데, 2년 전 수업을 하고 나서 저희 아이는  ‘크리스마스 휴전’에 대해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고 관련 영상들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교회 선생님들이 이 내용으로 영상을 찍을 것이라고 하자, 그때 같이 수업했던 친구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 친구도 수업을 기억하고 그 뒤로 인터넷으로 이에 대해 찾아봤었다고 이야기 했답니다. 그림책 수업을 한 뒤, 크리스마스 즈음이 되면 수업의 내용이 생각이 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정말 크리스마스에 전쟁을 멈췄는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뒤로 전쟁은 어떻게 되었는지 등이 궁금해서 관련 영상을 찾아보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아이들이 봤다는 영상을 몇 편 같이 보았습니다. 어떤 영상은 그 날 전쟁을 멈췄던 사람들의 인간성과 인류애에 대해 이야기를 전하는 것에 그쳤지만, 또 다른 영상은 ‘인류를 위해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가 평화의 상징’이기 때문에 그가 태어난 날에 전쟁을 계속하는 것에 대해 당시 병사들의 마음이 안 좋았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전쟁을 멈추는 것은 당시 상황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이 날 휴전을 겪은 사람들은 그 날이 ‘기적이었다’라고 설명한다는 것이죠. 그러면서 이 기적 같은 일을 바탕으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자고 합니다. 

우리가 다시 생각해봐야 할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크리스마스를 ‘연인들이나 가족들과 사랑을 나누는 날’ 정도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그 날을 ‘사랑의 날’로 기억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이 절대 보여줄 수 없는 큰 사랑을 이미 베풀어 주신 예수님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이 있었기에 우리는 이 날을 ‘사랑의 날’로 기억하고 기릴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의미에서 크리스마스의 아기 예수님은 인류에게 평화를 가져다 준 사랑의 선물입니다. 우리가 이미 예수님의 사랑의 결실로 평화를 누리고 있기 때문에, 또 다시 크리스마스에 전쟁도 잠시 멈추게 하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그 날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인해 ‘평화의 날’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요. 어쩌면 우리에게 기적은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면 일어날 수 없는 것일지 모릅니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우리 집에는 또 어떤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날까요? 



[1] https://www.youtube.com/watch?v=5JwXfdz2C7Q John McCutcheon “Christmas In The Trenches”


강다혜 | 성균관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 수료

시와 글을 쓰며 책을 좋아하던 저는 국문학을 전공하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총신대 유아교육학과에 입학하였을 때 한편으로는 좌절했지만,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하나님이 내가 제일 잘 하는 곳으로 나를 이끄셨다고 생각하고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대학 4년을 보내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역시 하나님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신다는 것이었습니다. 유아교육의 분야 중에서도 유아문학이 또 그 중에서 그림책이 저에게 가장 즐거웠고 또 적성에 맞았기 때문입니다. 그 후로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 입학해 현은자 교수님 밑에서 박사과정을 마쳤습니다. 지금은 4명의 자녀와 함께 공기 좋고 초목이 푸르른 경상남도 합천에서 끝나지 않는 집안일과 육아로 정신없이 살고 있습니다. 앞으로 그림책 속 세계관을 연구하여 다음 세대에 진심으로 추천해줄 수 있는 좋은 그림책을 발견하고 소개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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