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상문 쓰기 『난 남달라!』

『난 남달라』 그림책 자세히보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의 독서활동에 부담을 느낍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그저 즐겁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자랄수록 언제까지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혹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때 어디까지 엄마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가 책을 읽고 난 후 독후활동을 어떻게 시켜야하는지 등 다양한 고민이 생깁니다. 저희 아이들이 하나 둘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저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저희 아이가 쓴 독서록을 보았는데, 독서감상문이라고 쓴 글을 읽어보니 도대체 어떤 책을 읽은 것인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저희 아이가 쉽게 독서감상문을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첫째, 그림책을 아이와 함께 꼼꼼하게 읽는다.
둘째, 그림책의 내용을 세 부분으로 나눈다(이야기에 따라 4부분으로 나눌 수도 있습니다.)
셋째, 이야기의 첫 번째 부분을 육하원칙으로 정리한다.
넷째, 육하원칙으로 정리한 자료를 보고, 한 두 문장으로 이야기의 첫 번째 부분의 내용을 정리한다.
다섯째, 이야기의 두 번째, 세 번째 부분도 위와 같이 정리한 후, 한 두 문장으로 정리한 내용을 엮어 줄거리를 완성한다.
여섯째, 느낀 점은 그림책의 가장 중요한 내용 중 한 두 개만 뽑아 아이의 생각이나 느낌을 표현하게 한다.
마침 제가 살던 지역 평생교육부처에서 예산을 받아 초등학생들에게 독서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아이를 포함해서 또래 아이들 6~8명을 데리고 위의 방법으로 독서수업을 몇 차례 진행해보았습니다. 45분씩 8차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그림책 한 권을 읽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정리하여 독서감상문을 쓰기까지는 최소 2차시의 수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림책 3권 정도를 함께 읽고 위의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하였는데, 수업을 하며 저는 아이들이 점점 어렵지 않게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의 방법으로 아이들과 독서수업을 했던 내용을 함께 공유할까 합니다.
먼저 아이들과 함께 읽을 그림책을 선정합니다. 그림책을 선정할 때는 정보 전달을 우선하는 그림책보다는 등장인물들이 명확하게 드러나며,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림책이 좋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구조에서 기승전결이 잘 나타난다면 아이들이 더 쉽게 책 내용을 이해하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같이 읽을 첫 책으로 선정한 것은 김준영의 『난 남달라!』(2012, 국민서관)입니다.
이 그림책은 수영을 배우기 싫어하는 펭귄 ‘남달라’가 주인공입니다. 책 표지에는 자신을 지켜보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펭귄이 보입니다. 달라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표지를 넘기면 달라를 포함한 4명의 펭귄의 모습이 담긴 바둑판 형태의 면지가 나옵니다. 면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독자는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면지에는 총 4마리의 펭귄이 그려져 있는데, 달라를 제외한 다른 펭귄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는 혼자 다른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뭔가 남다를 펭귄인가 봅니다.
달라는 남다른 펭귄입니다. 왜냐하면 수영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펭귄들이 배우는 수영에는 뱅뱅 수영, 회오리 수영, 말미잘 수영 등 다양한 영법이 있는데, 달라는 왜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달라는 선생님께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선생님께 물었으나, 선생님이 그런 달라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결국 달라는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수영을 그만 배울 것이라고 선언을 합니다. 달라에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유를 물어본 아빠는 달라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달라에게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하십니다. “달라는 뭘 하고 싶니?”라는 아빠의 질문에 달라는 뭐가 재미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친구들이 수영을 할 때 달라는 다른 것을 하고 놀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미끄러졌는데, 미끄럼이 너무 재미있었지요. 그때부터 달라는 매일 미끄럼을 타며 여러 기술들을 개발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라는 갑작스럽게 바다표범들의 미끄럼 대회에 참여하게 되지요. 바다표범들은 이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에 앞다퉈 미끄럼을 탔지만 결국 미끄럼의 여러 기술을 연마했던 달라에게 1등을 내어주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림책은 달라와 친구들의 모습을 소개하지요. 미끄럼대회에서 1등을 한 달라를 보고 친구들은 수영이 아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달라는 미끄럼 코치가 되어 많은 선수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라는 미끄럼을 타다가 바다에 빠져 버렸는데 오랜만에 바닷속을 본 달라는 바다에 마음을 빼앗겨 “수영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그림책을 다 읽고 뒷면지에는 다양한 직업을 갖은 친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미끄럼 코치였던 달라는 코치 모자를 벗고 다시 수영을 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지요.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달라가 다시 수영을 한다는 점입니다. 달라는 모두 똑같이 수영을 배워야 하는 교육현장에서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찾아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던 선구자와 같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성인이 된 달라가 다시 수영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의 배움에는 특정한 시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생애에 걸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학생에게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학습은 어렵고 힘들기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론 왜 우리가 이것을 배워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다시 수영을 하려는 달라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다시 할 수 있는, 혹은 다시 할 필요가 있는 학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림책 한 권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이제 이 그림책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봅시다.
첫번째: 달라가 수영을 배워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수영을 그만둔 후 새로운 배움을 찾기로 한다.
두번째: 미끄럼을 타는 것에 흥미를 가진 달라는 이를 열심히 연마하고 결국 바다표범의 미끄럼 대회에서 1등을 한다.
세번째: 성인이 된 달라는 미끄럼 코치가 되었지만, 바닷속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다시 수영을 해보기로 결심한다.
저는 이렇게 이 이야기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그 다음 첫 번째 부분을 육하원칙으로 정리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아이들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누가: 다른 펭귄들과 다른 펭귄 남달라가
언제: 수영을 배우는 시간에/ 수영을 배우고 온 뒤
어디서: 수영장에서/ 집에서
무엇을: 수영을 배우는 것을
어떻게: 아빠에게 수영을 그만 배우겠다고 선언했다.
왜: 수영을 할 줄 아는데, 왜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어서
문장으로 정리하기: 다른 펭귄들과 다른 펭귄 남달라는 이미 수영을 할 줄 아는데 왜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수영을 배우고 온 뒤 집에서 아빠에게 수영을 배우는 것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두 번째 내용과 세 번째 내용을 정리한 후 아이들에게 ‘문장으로 정리하기’에 쓴 내용을 연결해서 줄거리를 완성하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쉽게 줄거리를 적을 수가 있었습니다. 느낀 점을 적기 위해서 저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느낀 점을 적어야 해. 느낀 점을 적기 위한 질문을 생각해보자. 이 그림책을 읽고 독자는 어떤 점을 생각하게 될까?”
이러한 저의 질문에 아이들은 꽤 다양하게 대답했습니다. 주인공 달라에게 본받을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거나 재미있었는지, 나도 달라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등등의 대답이 나왔지요. 그래서 자신이 생각한 질문을 활동지에 딱 한 가지만 적게 한 후, 스스로 적은 질문에 답을 해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답은 아이들이 이미 작성한 줄거리에 이어서 적게 했지요.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추후 원고지에 독서감상문을 옮겨 적게 하였는데, 원고지 매수로 4~5장 정도 나왔습니다. 매번 독서감상문을 적을 때마다 어떤 내용을 적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제법 완성도 높은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원고지에 글을 완성한 후 굉장히 뿌듯해 하며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어 하였지요.
3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것처럼 긴 방학의 움츠림을 걷어내고 학교 갑니다. 지난 해보다 더 어려워진 학업내용에 때론 지치고 힘들 수도 있지만, 배움은 우리의 인생길에 친근한 동행자라는 사실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던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방법을 통해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냈으면 좋겠네요.
 | 강다혜 |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원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아동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부설 그림책 전문가과정에서 "그림책과 유아동교육",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 읽기"를 강의하고 있습니다. |
독후감상문 쓰기 『난 남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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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엄마들은 아이의 독서활동에 부담을 느낍니다. 아이가 어릴 때는 그저 즐겁게 책을 읽어주었는데, 아이가 자랄수록 언제까지 책을 읽어줘야 하는지, 혹 아이가 혼자 책을 읽을 때 어디까지 엄마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가 책을 읽고 난 후 독후활동을 어떻게 시켜야하는지 등 다양한 고민이 생깁니다. 저희 아이들이 하나 둘 초등학교에 들어가자 저도 이와 같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어느 날 저희 아이가 쓴 독서록을 보았는데, 독서감상문이라고 쓴 글을 읽어보니 도대체 어떤 책을 읽은 것인지 알아채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떻게 하면 저희 아이가 쉽게 독서감상문을 쓸 수 있을지 고민을 하다가 다음과 같은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마침 제가 살던 지역 평생교육부처에서 예산을 받아 초등학생들에게 독서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희 아이를 포함해서 또래 아이들 6~8명을 데리고 위의 방법으로 독서수업을 몇 차례 진행해보았습니다. 45분씩 8차시 수업을 진행하였는데, 그림책 한 권을 읽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정리하여 독서감상문을 쓰기까지는 최소 2차시의 수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림책 3권 정도를 함께 읽고 위의 방법으로 내용을 정리하였는데, 수업을 하며 저는 아이들이 점점 어렵지 않게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위의 방법으로 아이들과 독서수업을 했던 내용을 함께 공유할까 합니다.
먼저 아이들과 함께 읽을 그림책을 선정합니다. 그림책을 선정할 때는 정보 전달을 우선하는 그림책보다는 등장인물들이 명확하게 드러나며,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그림책이 좋습니다. 특히 이야기의 구조에서 기승전결이 잘 나타난다면 아이들이 더 쉽게 책 내용을 이해하고 위와 같은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가 아이들과 같이 읽을 첫 책으로 선정한 것은 김준영의 『난 남달라!』(2012, 국민서관)입니다.
이 그림책은 수영을 배우기 싫어하는 펭귄 ‘남달라’가 주인공입니다. 책 표지에는 자신을 지켜보는 많은 관중들 앞에서 무언가를 하고 있는 펭귄이 보입니다. 달라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증을 가지고 책표지를 넘기면 달라를 포함한 4명의 펭귄의 모습이 담긴 바둑판 형태의 면지가 나옵니다. 면지를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독자는 특이한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면지에는 총 4마리의 펭귄이 그려져 있는데, 달라를 제외한 다른 펭귄은 모두 같은 모습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달라는 혼자 다른 제스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이름처럼 뭔가 남다를 펭귄인가 봅니다.
달라는 남다른 펭귄입니다. 왜냐하면 수영을 안 하기 때문입니다. 펭귄들이 배우는 수영에는 뱅뱅 수영, 회오리 수영, 말미잘 수영 등 다양한 영법이 있는데, 달라는 왜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에 수영을 배우기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달라는 선생님께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 이유를 선생님께 물었으나, 선생님이 그런 달라가 왜 그런 질문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십니다. 결국 달라는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수영을 그만 배울 것이라고 선언을 합니다. 달라에게 왜 그런 생각을 하는지 이유를 물어본 아빠는 달라의 마음을 이해해 주시고, 달라에게 마음대로 해보라고 말하십니다. “달라는 뭘 하고 싶니?”라는 아빠의 질문에 달라는 뭐가 재미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봅니다.
친구들이 수영을 할 때 달라는 다른 것을 하고 놀았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미끄러졌는데, 미끄럼이 너무 재미있었지요. 그때부터 달라는 매일 미끄럼을 타며 여러 기술들을 개발해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라는 갑작스럽게 바다표범들의 미끄럼 대회에 참여하게 되지요. 바다표범들은 이 대회에서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기에 앞다퉈 미끄럼을 탔지만 결국 미끄럼의 여러 기술을 연마했던 달라에게 1등을 내어주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뒤, 그림책은 달라와 친구들의 모습을 소개하지요. 미끄럼대회에서 1등을 한 달라를 보고 친구들은 수영이 아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습니다. 달라는 미끄럼 코치가 되어 많은 선수들을 가르쳤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달라는 미끄럼을 타다가 바다에 빠져 버렸는데 오랜만에 바닷속을 본 달라는 바다에 마음을 빼앗겨 “수영 한번 해볼까?”라는 마음을 갖게 되지요.
그림책을 다 읽고 뒷면지에는 다양한 직업을 갖은 친구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그런데 미끄럼 코치였던 달라는 코치 모자를 벗고 다시 수영을 하는 모습을 그려 넣었지요.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달라가 다시 수영을 한다는 점입니다. 달라는 모두 똑같이 수영을 배워야 하는 교육현장에서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찾아 새로운 배움을 시작했던 선구자와 같은 인물입니다. 그런데 성인이 된 달라가 다시 수영을 하는 마지막 장면은 우리의 배움에는 특정한 시기에만 국한되지 않고 전생애에 걸쳐져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학생에게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학습은 어렵고 힘들기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때론 왜 우리가 이것을 배워야 하는지 의문이 들 수도 있지요. 하지만 다시 수영을 하려는 달라의 모습은, 지금 우리가 하는 공부는 나중에 나이가 들어도 다시 할 수 있는, 혹은 다시 할 필요가 있는 학습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그림책 한 권을 꼼꼼하게 읽었습니다. 이제 이 그림책을 세 부분으로 나누어 봅시다.
저는 이렇게 이 이야기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습니다. 그 다음 첫 번째 부분을 육하원칙으로 정리하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저는 아이들과 다음과 같이 정리했습니다.
문장으로 정리하기: 다른 펭귄들과 다른 펭귄 남달라는 이미 수영을 할 줄 아는데 왜 말미잘 수영까지 배워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서, 수영을 배우고 온 뒤 집에서 아빠에게 수영을 배우는 것을 그만 두겠다고 선언했다.
이러한 방법으로 두 번째 내용과 세 번째 내용을 정리한 후 아이들에게 ‘문장으로 정리하기’에 쓴 내용을 연결해서 줄거리를 완성하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아이들이 쉽게 줄거리를 적을 수가 있었습니다. 느낀 점을 적기 위해서 저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물어보았습니다.
이러한 저의 질문에 아이들은 꽤 다양하게 대답했습니다. 주인공 달라에게 본받을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어떤 부분이 가장 인상적이거나 재미있었는지, 나도 달라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지 등등의 대답이 나왔지요. 그래서 자신이 생각한 질문을 활동지에 딱 한 가지만 적게 한 후, 스스로 적은 질문에 답을 해보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답은 아이들이 이미 작성한 줄거리에 이어서 적게 했지요. 3학년 이상의 아이들은 추후 원고지에 독서감상문을 옮겨 적게 하였는데, 원고지 매수로 4~5장 정도 나왔습니다. 매번 독서감상문을 적을 때마다 어떤 내용을 적어야할지 몰라 우왕좌왕하던 아이들이 처음으로 제법 완성도 높은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고학년 아이들은 원고지에 글을 완성한 후 굉장히 뿌듯해 하며 부모님께 자랑하고 싶어 하였지요.
3월이 되었습니다. 이제 아이들은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나는 것처럼 긴 방학의 움츠림을 걷어내고 학교 갑니다. 지난 해보다 더 어려워진 학업내용에 때론 지치고 힘들 수도 있지만, 배움은 우리의 인생길에 친근한 동행자라는 사실을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가 어떠한 일을 하던지 그 일을 하기 위해서는 배움이 필요하니까요. 그리고 오늘 제가 소개해드린 방법을 통해 독서감상문을 쓰는 것에 대한 부담을 조금 덜어냈으면 좋겠네요.
강다혜 |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연구원
대학에서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성균관대학교 대학원에 입학하여 아동문학으로 석사 및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지금은 성균관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부설 그림책 전문가과정에서 "그림책과 유아동교육", "청소년을 위한 그림책 읽기"를 강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