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한울림어린이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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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빛의 풍경을 파스텔톤의 아름다운 색과 질감으로 표현했습니다. 이토록 아름다운 세상을 볼 수 없다면 어떨까요?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의 주인공 아빠와 딸은 시각장애인입니다. 딸은 조금은 볼 수 있고, 아빠는 전혀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하는 넓고 흥미로운 세상을 봅니다. 아빠에게 딸은 길잡이별이 되고, 딸에게 아빠는 수호천사가 되어 날마다 아빠 손을 붙잡고 학교에 갑니다. 집에서 학교에 가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 부녀의 등굣길은 신나는 놀이이자 모험입니다. 두 사람은 손을 꼭 잡고 빛과 그림자가 어른거리는 숲을 지나고, 동물들 이름을 알아맞히고, 징검다리를 한 발 한 발 밟으며 안개가 자욱한 강을 건넙니다.

딸은 눈이 하나도 보이지 않아도 길을 걷다 옆을 스쳐 간 사람의 슬픔을 알아채고, 다가오는 이웃에게 인사하고, 바다의 아름다움을 이야기하는 아빠가 너무나도 놀랍고 자랑스럽습니다. 그리고 세상 누구보다도 훨씬 더 많은 걸 보고 언제나 든든하게 자신을 지켜 주는 아빠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지요. 드디어 학교에 다다라 아빠 손을 놓아야 할때면 딸은 울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꾹 참지요. 혼자 돌아서는 아빠의 모습은 슬퍼보이지만 다섯 시간 뒤면 다시 웃을 수 있습니다.

자녀에게 아버지에 대한 무한한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 마음입니다. 사랑과 신뢰는 하루 아침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조금씩 쌓여 갑니다. 이와 같은 사랑과 신뢰가 견고해질때 우리 아이들은 세상을 용기있고 아름답게 마주할 수 있습니다. 언젠가 아버지의 손을 놓고 날아 오르는 그 날까지… 우리 아이들의 손을 단단히 붙잡아 주고 몸과 마음을 지켜주는 흰 지팡이와 같은 부모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수호천사가 되어주시는 아버지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우리 아빠는 흰지팡이 수호천사
  • 그림작가 마리아 히론
  • 글작가 곤살로 모우레
  • 번역 라미파 
  • 페이지 40 쪽
  • 출판사 한울림어린이
  • 발행일 2021-10-15




임해영 | 그림책박물관 운영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위한 산그림 (picturebook-illus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세대에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전하기 위하여 그림책을 역사적으로 정리하는 그림책박물관 (picturebook-museum.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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