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돼, 안돼! 아이스크림』 상상의집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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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기도 작고 간결한 만화체의 동물캐릭터가 눈길을 끄는 그림책입니다. 힘을 뺀 그림이지만 촌스럽거나 유치하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탄탄한 구성력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 스미쿠라 토모코는 1968년생으로 일본 나가사키현에서 태어나 네 아이를 키웠습니다. 돌봄복지사로 일하면서 읽어 주기 봉사 활동을 하며, 그림책 아카데미에서 그림책 만들기를 배웠습니다. 아이들이 진심으로 즐길 수 있는, 읽어 주기 쉬운 그림책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고 합니다. <안돼, 안돼! 아이스크림>과 <안돼, 안돼! 오이>는 작가의 바람대로 4~5세의 어린 유아들에게 읽어주기 아주 쉬운 그림책입니다. 요즘 그림책의 흐름이 너무 가벼운 재미 또는 동의하기 어려운 작가의 철학으로 안내하는 그림책들이 많다보니 오히려 스미쿠라 토모코의 명료한 주제와 이야기가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단순한 이야기 속에 배려, 나눔, 책임감, 우정, 용기 등 어린이들의 마음을 건강하게 지켜줄 교훈이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하게 녹아 있습니다.

<안돼, 안돼! 아이스크림>은 돼지가 악어에게 자기가 먹던 아이스크림을 잠시 맡깁니다. 돼지를 기다리며 악어의 눈길은 자꾸만 아이스크림에게 갑니다. 시간이 흐르며 아이스크림은 천천히 녹아갑니다. 한입만 먹어도 되지 않을까? 안돼, 안돼! 갈등하는 악어의 모습이 우리 아이들의 모습과 겹치며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안타까움이 느껴질 때쯤 악어의 입이 점점 벌어지는 그때, 아이스크림이 녹아서 툭 하고 땅에 떨어집니다. 한참만에 돌아온 돼지의 눈이 왕방울처럼 커집니다. 악어가 들고 있는 아이스크림 막대에 보너스 두개를 알리는 별표시가 보이는 것입니다. 돼지는 그 자리에서 악어의 손을 붙잡고 아이스크림 가게로 달립니다. “아주머니! 당첨됐어요. 두개 주세요!” 길가에 앉아 돼지와 악어는 사이좋게 행복하게 아이스크림을 먹습니다.

친구가 맡긴 아이스크림은 녹아가고 있는데 친구는 오지 않고 있다면...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요? 어떻게 행동하도록 가르쳐야 할까요? 수준높은 책임감과 도덕성은 이렇게 작은 이야기를 통해서 어린이들의 마음 속에 하나씩 심겨질 수 있을 것입니다. 도덕의 기준이 자꾸만 내려가고 너의 마음이 이끄는대로 하라고 부추기는 이 시대에 우리 아이들에게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도덕적 주체자가 되라고 격려해 주는 그림책이 참 반갑습니다.




  • 먹으면 안 돼, 안 돼! 아이스크림
  • 그림작가 스미쿠라 토모코 
  • 글작가 스미쿠라 토모코 
  • 번역 전예원 
  • 페이지 32 쪽
  • 출판사 상상의집
  • 발행일 2021-09-09



임해영 | 그림책박물관 운영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위한 산그림 (picturebook-illust.com)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음세대에게 아름다운 그림책을 전하기 위하여 그림책을 역사적으로 정리하는 그림책박물관 (picturebook-museum.com)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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