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권 13 (2022년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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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존 버닝햄의 백일몽을 꾸는 아이들  [글 : 현은자]


존 버닝햄(John Burningham)(1936-2019)의 작품 대부분은 판타지 그림책으로 분류된다. 판타지는 문학 용어로서 불가능하고 초자연적인 캐릭터나 사건, 배경을 다루는 모든 서사를 의미한다. 그림책에 판타지가 많은 이유는 어린이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 세계를 즐긴다는 통념 때문일 것이다. 존 버닝햄의 대표적인 판타지로는 『지각대장 존』(John Patrick Norman McHennessey: The boy who was always late)(1987/1996), 『알도』(Aldo)(1992/1996),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Shirley, come away from the water)(1978/2003), 『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Time to get out of the bath, Shirley)(1979/2004), 『구름나라』(Cloud land)(1996/1997) 등을 들 수 있다.... more



[학술논문] 이기훈의 <욕망 삼부작>에 나타난 자연 소외 [글 : 김효정]


최근 몇 년 사이 ASMR 영상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이는 특정한 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쾌감을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며, 흔히 액체괴물이라 불리는 슬라임을 만지고 자르는 소리가 대표적이다(1).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아이들의 슬라임 열풍은 디지털 세계 속에서 소외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인간관계가 소원해지는 이유가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슬라임의 유행은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이 박탈당한 따뜻한 온기와 촉감 자극에 대한 욕구가 아닐까? 자연결핍장애를 처음으로 명명한 리처드 루브(Richard Louv)는 동물 장난감들은 “인간이 지니는 종으로서의 고독, 강렬한 갈망, 영적인 허기, 즉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2)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more



[그림책서평] “예술을 향유하는 기쁨” 『호두까기 인형』 [글 : 박혜련]


한 해의 끝에는 12월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 온 시간에 대해 보상과 위로를 받기라도 하듯, 년말이 되면 선물을 나누고 파티를 즐기며 가족, 친구, 이웃,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덧 추위도 잊는 것 같습니다. 이 시즌이 더 큰 위로가 되는 이유는,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말로 다 할 수 없는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성탄절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아기로 오신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온 세상의 큰 기쁨의 잔치로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우리는 많은 활동을 합니다. 그중 우리를 더욱 설레고 즐겁게 하는 것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캐롤 소리와 반짝이는 트리장식과 조명입니다. 그런데 만일 관현악단의 풍성한 사운드와 ... more



[정보그림책] 겨울이라고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 [글 : 김현경]


한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던 초겨울 어느 날이었습니다. 함께 공원 산책을 가기로 한 일곱 살 아들이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았습니다. “엄마, 내 곤충 채집통 못 봤어? 잠자리채는 어디 있지?” 아니, 이 추운 날씨에 곤충 잡을 생각을 하다니 당황스러우면서도 귀여워 짐짓 모른 체하며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글쎄, 그런데 채집통은 왜? 무얼 잡으려고?” “그야 당연히 곤충이지! 잠자리도 잡고, 나비도 잡아야지~” 아이는 지난 여름, 신나게 곤충을 잡던 시간이 떠올랐는지 방긋 웃으며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 잠자리랑 나비가 있을까? 엄마는 요즘 못 본 것 같은데.” 아이는 저의 질문에 생각도 못해봤다는 듯 깜짝 놀라며 대답 대신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그럼 곤충도 겨울잠을 자?”...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평화의 선물 : 아기 예수 [글 : 강다혜]


2년 전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큰 아이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6회기 그림책 수업을 한 일이 있습니다. 교육청과 군청이 함께 예산을 편성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이었는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지역주민을 ‘마을교사’로 세우고 지역 내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네 어른’으로서 수업이나 돌봄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마지막 수업은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죠. 그래서 자신들이 올해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크리스마스에 왜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지요. 그랬더니 다들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교회였습니다..... more



[그림책 하브루타]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이웃들과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로 만들기 [글 : 최은아]


12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크리스마스일 것입니다. 내 생애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는 어떤 크리스마스였나요? 기억나는 추억이 있나요? 어떤 기억을 떠올렸나요? 그날의 크리스마스가 왜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나요? 떠올린 추억을 되짚어보면 내 자신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스벤 누르드크비스크는 어린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건축가이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였습니다. 그는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 이야기는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 more



[그림책 다르게 읽기] '다문화주의'의 모순과 친이슬람 그림책 [글 : 임해영]


이번 호에서는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며 그림책에 스며든 ‘친 이슬람’ 문화와 ‘‘무슬림 난민’ 그림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다문화주의’를 요약하면 여러 다른 문화를 제도권 안으로 유연하게 관용하자는 태도나 입장이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타문화권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국가적인 다문화 정책을 펼치며 2010년도부터 다문화를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쏟아졌다. 주로 인권, 평등, 포용, 관용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출간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그림책으로 평가받는다. 다문화 그림책 중에 가장 많은 주제는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며 대부분의 난민은 히잡을 쓰고 있는 무슬림이다. 전쟁의 처참한 상황 가운데 기나긴 피난의 행렬이 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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