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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의 행복은 어디에서 올까  『무지개 물고기』, 『티코의 황금날개』, 『너는 특별하단다』 [글 : 현은자]


어린이 문학에서 가장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는 ‘성장’과 ‘정체성’이다. 어린이 소설의  플롯은 대부분 이야기의 도입부에 등장한 어린이 주인공이 몇 가지 갈등을 경험한 후에 좀 더 성숙한 존재로 변화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정체성의 심리학』의 저자인 박선웅 고려대 교수는 “정체성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결단을 내린 정도를 의미한다.”라고 정의하였다.[1]  정체성의 형성은 평생에 걸쳐 진행되는 것이지만 아동기의 정체성은 주변 인물들과의 상호작용 안에서 이루어진다. 지금부터 세 개의 그림책 텍스트(『무지개 물고기』, 『티코와 황금날개』,  『너는 특별하단다』)가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 방식을 비교해 보도록 하자... more



[학술 논문] 죽음을 주제로 한 그림책에 대한 온라인 독자 서평 분석 [글 : 정수아]


죽음은 인간의 삶에서 불가피한 주제이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종종 회피하거나 금기시되는 경향이 있다. 특히 아동교육에서 죽음은 다루기 어려운 주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부모나 교육자들은 아동에게 죽음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일반적으로 죽음교육은 가정, 학교, 사회의 세 개의 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가정과 학교에서의 죽음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면서, 죽음교육은 오롯이 사회의 영역, 특히 대중매체의 몫으로 돌아가게 되었다.(1) 오늘날 대중매체는 우리에게 수많은 죽음의 소식을 전한다. 어린이들 또한 영화나 드라마, 게임 등 다양한 미디어를 통해 죽음을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그러나 죽음을 아주 가볍고, 자극적으로 다뤄내는 대중매체를 통해 죽음을 이해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more



[정보 그림책] “종말론적 환경주의 그림책 비평 『09:47』 [글 : 김현경]


2024년 올해 여름의 더위는 유독 길게 느껴진다. 우리나라 절기 중 더위가 물러간다는 ‘처서’가 지난 지 한참 되었지만 아직도 낮기온이 30도를 넘을 때가 많다. 날씨가 우리의 예측과 달라질 때마다 언론과 방송에 자주 오르내리는 용어가 있다. 바로 ‘기후 위기’다. 기후의 변화가 ‘위기’라는 이러한 인식은 환경문제로 비롯된 기후의 변화가 현재 ‘위기’ 상황이라고 전제하는 것이며 그러한 환경 파괴의 주범으로 인간이 지목된다. 특히 인간의 산업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지구 기온에 영향을 끼쳐 온난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그래서 UN 세계기상기구에서는 지구 기온이 1.5℃가 더 오르면 심각한 기후 변화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보고, 탄소 발생을 억제하여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할 것을 촉구한다...more



[아이와 그림책읽기] 집안 정리 『양배추는 정리 대장』 [글 : 강다혜]


4명의 아이들이 복작거리는 저희 집은 항상 어지럽혀져 있습니다. 요즘 엄마들 사이에서는 ‘미니멀리즘’이 유행해서, 집안을 간결하게 꾸미는 것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아이들 나이 차가 제법 있는 저는 물건을 쉽게 버리지 못합니다. 첫 애가 입었던 한복이나 수영복을 지금도 막내가 입고, 첫 애가 가지고 놀았던 장난감을 막내가 아직도 가지고 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장난감도 책도, 옷도 늘면 더 늘었지 좀처럼 줄어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리정돈은 매일의 제 숙제입니다. 아이들의 다툼에는 항상 놀이와 정리정돈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한정된 집 안에서 4명의 아이는 자신의 놀 공간때문에 매일 다툽니다. 놀다보면 장난감이 늘어뜨리게 되고, 그러면 다른 사람의 공간을 침범하게 되고, 결국 장난감을 밟거나 망가뜨리게 됩니다. 혹 2~3명이 같이 놀게 되면....more



[그림책 하브루타] 『오후 한 시의 기적』 [글 : 최은아]


작년 9월에 인터넷에서는 한 여성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힘겹게 수레를 끌고 가던 할아버지에게 우산을 씌워 준 한 젊은 여성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여성은 우산도 없이 수레를 끌고 빗길을 헤쳐 가는 노인에게 다가가 말없이 우산 한쪽을 내어 주었는데, 워낙 비가 세차게 내린 탓에 우산을 씌워 준 여성은 오히려 다 젖은 모습이었습니다. 여성의 이웃에 대한 따뜻한 선행이 화제가 되었고, 언론에서는 이 여성을 찾아 인터뷰하고자 찾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기독교 신앙이 있어서 해야 될 것을 당연히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묵묵히 이웃을 돌보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을 했다고 말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더해 주었습니다....more



[그림책 놀이] 들풀을 보며 느끼는 하나님의 은혜 『틈만 나면』 [글 : 고진슬]


풀과 나무가 무성히 우거지는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우연히 고개를 들면 가로수의 초록빛이 더 진해졌음을 느낍니다. 지난 장마 동안 쏟아진 비와 폭염 속에 내리쬐는 햇빛이 가로수를 더욱 푸르게 만들었겠지요. 그런데 고개를 내려 발밑을 보아도 군데군데 푸릇푸릇한 것이 보입니다. 보도블럭 틈새, 가로수 줄기 옆, 화단에 이름 모를 작은 풀과 꽃이 피어 있습니다. 그곳에 핀 풀과 꽃은 누가 심고 자라게 한 것일까요? 가로수를 가꾸며 잡초를 뽑는 경우는 더러 보았어도 보도블럭 틈새와 길가 곳곳에 작은 풀을 심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풀과 꽃의 씨가 인도의 틈새에 심긴 것도 신기한데, 이 풀과 꽃들은 어떻게 무거운 벽돌 틈 사이로 싹을 틔우고 자랐을까 생각하다 보면 ‘들의 백합화를 보라 길쌈 수고 안해도 솔로몬의 입은 옷도 이 꽃만 못하였네’라는 찬송가를 저절로 흥얼거리게 됩니다....more



[그림책 다시읽기] ‘나다움 어린이책’의 원조는 독일 68 좌파 교육학 [글 : 임해영]


지난 2019년, 여성가족부가 진행한 ‘나다움 어린이책’ 사업에 한바탕 소란이 있었다. 여자다움, 남자다움이 아닌 ‘나다움’을 찾도록 돕는 어린이책을 선정하여 초등학교에 보급하는 사업이었는데, 노골적인 성관계 묘사와 동성애를 옹호하고 미화하는 10권의 책이 학부모 단체의 항의로 회수되는 사건이었다. 사업의 선정 위원으로 참여한 전문가들은 포괄적 성 지식을 가르쳐야 불건전한 호기심이 생기지 않고, 남녀평등을 넘어 모든 성적 지향을 인정해야 성숙한 사회가 될 수 있으며, 유럽에서는 필독서로 읽힌 책이 국내에서는 반세기가 지나 출판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에서는 과도한 성교육으로 인해 아동들의 조기 성애화와 성 윤리의 타락, 동성애 세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적절한 아동 성교육은 어떠해야 할까?,..more



[신앙이 자라는 그림책 읽기] 저자와의 북토크


지난 2024년 7월 16일 고양시 덕양구에 소재한 Cafe 그림책박물관에서 『신앙이 자라는 그림책 읽기(두란노, 2024)』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그림책 읽기를 위한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성경의 렌즈로 그림책을 읽는 노력은 그동안 무방비 상태의 수준이었다. 기독 신앙의 관점으로 그림책 비평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은자 교수와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에서 동역하는 8명의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하였다. 먼저 대표 저자이자 이 모임을 시작한 현은자 교수가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림책 읽기에 있어서 세계관의 중요성에 대한 짧은 강의를 해주셨고, 저자들이 돌아가며 자신이 평론한 글에 대해 소개하고,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지면서 마무리되었다. 이수형 교수의 사회와 저자 5명 (현은자, 김정준, 박혜련, 강다혜, 김현경)의 패널로 진행되었던 북토크 현장에서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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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의사 드소토 선생님의 악당 대처법  [글 : 현은자]


인생길을 걷다 보면 결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을 만날 때가 있다. 가령, 내가 어렵게 베푼 도움에 감사나 보답은 커녕, 도리어 나를 해하려 하는 ‘배은망덕’한 자라던가, ‘종로서 빰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식으로 누군가 자신이 당한 일로 인해 아무 잘못도 없는 내게 분풀이하려는 자와의 만남이 그것이다. 이런 일을 당할 때 우리는 즉각적으로 그자에 대한 배반감과 분노가 치솟게 되고, 때로는 그런 일의 단초를 제공한 제 3자를 원망하게 된다. 그런 사건이 그림책에서도 벌어진다. 그림책 애독자라면 누구나 윌리암 스타이그(William Steig)(1907-2003)의 작품을 한 개 이상은 읽어보았을 것이다. 그의 대표작인 『당나귀 실베스터와 요술조약돌』를 비롯하여, 『아빠와 함께 피자놀이를』, 『부루퉁한 핑키부』, 『용감한 아이린』 등..... more



[그림책 서평]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글 : 박혜련]


제가 근무하고 있는 더샘물기독학교는 동탄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신리천 수변 공원이, 뒤로는 길 건너 야트막한 산이(엄밀하게는 골프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창 밖으로 언제나 도시 속 아름다운 초록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학하는 3월에 우리 제자들은 바깥놀이를 하거나 창밖을 내다볼 때마다, 언제 꽃이 피냐고 물으며 꽃 필 날을 손을 꼽아 기다립니다. 기다리던 꽃망울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하더니 학교 주변은 금세 연분홍 빛의 벚꽃으로 물듭니다. 신도시의 나무들은 아직 어린 데도 가늘고 작은 나뭇가지 마다 아롱아롱 꽃이 달려 있습니다. 그 풍경은 어린 묘목 같은 제자들의 해맑은 웃음 꽃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꽃을 즐기는 시간도 잠시, 꽃잎은 눈이 되어 흩날립니다.....more



[아이와 그림책읽기] 형제란 어떤 관계일까? 『아이스크림 걸음』 [글 : 강다혜]


파란 하늘에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날씨와 상관없이 아이들은 늘 활동적입니다. 그런 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에어컨이 틀어져 있더라도 금새 땀으로 범벅 되지요. 더군다나 아이들 사이에 문제가 생기면 중재하고 훈육하느라 엄마인 저의 체력은 금세 바닥납니다. 그런데 형제는 참 신기합니다. 더운 날씨 덕에 평상시보다 더 자주 부딪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어느새 화해하여 깔깔 웃으며 신나게 집안을 뛰어다닙니다. 아이들을 많이 키우셨던 나이 많은 어르신들은 종종 “형제는 싸우면서 크는 거야. 형제들이 싸우더라도 그냥 놔둬. 자기들끼리 알아서 화해해.”라고 말씀하시지요? 요즘 저는 그 말씀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그림책 『아이스크림 걸음』은 아직은 어려 보이는 형이 자신의 동생을 배려하며 이끌어 나가는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more



[그림책 놀이] 리키와 친구들이 보여 주는 이웃 사랑 『리키가 퇴원한 날』 [글 : 고진슬]


작년 9월에 인터넷에서는 한 여성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리던 어느 날,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힘겹게 수레를 끌고 가던 할아버지에게 우산을 씌워 준 한 젊은 여성이 주인공이었습니다. 여성은 우산도 없이 수레를 끌고 빗길을 헤쳐 가는 노인에게 다가가 말없이 우산 한쪽을 내어 주었는데, 워낙 비가 세차게 내린 탓에 우산을 씌워 준 여성은 오히려 다 젖은 모습이었습니다. 여성의 이웃에 대한 따뜻한 선행이 화제가 되었고, 언론에서는 이 여성을 찾아 인터뷰하고자 찾았지만, 돌아온 답변은 “기독교 신앙이 있어서 해야 될 것을 당연히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묵묵히 이웃을 돌보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을 했다고 말하며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자 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감동을 더해 주었습니다....more



[그림책 다시읽기] '『어린 엄마』를 진정으로 돕는 사회 [글 : 임해영]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가 떠오르는 표지 그림이다. 노란색 목도리를 휘날리는 어린 엄마와 주황색 여우 옷을 입은 아이는 ‘M-4725’라는 작은 별에 나란히 앉아 별들을 바라보고 있다. M-4725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만큼 아주 작은, ‘어린 엄마’들이 잠깐 머무는 별이라고 한다. 작은 별 M-4725는 서울시 마포구에 위치한 한국장로교복지재단에서 운영하는 청소년 미혼모를 위한 특화 시설 ‘애란원’을 비유한다. 애란원은 ‘사랑을 심는 곳’이란 의미로 1960년 미국 장로교 반애란(Mrs. Eleanor C.Vanlierop) 선교사가 가출 소녀와 고아, 성매매 여성들을 예수님의 사랑으로 섬기고자 설립하였다. 이후 1973년 미혼모 전담 시설로 전환하면서 준비되지 않은 임신으로 위기에 처한 미혼모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도록 돕고, 아기와 엄마의 미래를 위한 자립 준비를 할 수 있도록 기본 숙식, 분만, 산후조리,..more



[신앙이 자라는 그림책 읽기] 저자와의 북토크


지난 2024년 7월 16일 고양시 덕양구에 소재한 Cafe 그림책박물관에서 『신앙이 자라는 그림책 읽기(두란노, 2024)』 북토크가 진행되었다. 그림책 읽기를 위한 수많은 책들이 출간되고 있지만 성경의 렌즈로 그림책을 읽는 노력은 그동안 무방비 상태의 수준이었다. 기독 신앙의 관점으로 그림책 비평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현은자 교수와 ‘한국기독교유아교육학회’에서 동역하는 8명의 전문가들이 공동 집필하였다. 먼저 대표 저자이자 이 모임을 시작한 현은자 교수가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과정과 그림책 읽기에 있어서 세계관의 중요성에 대한 짧은 강의를 해주셨고, 저자들이 돌아가며 자신이 평론한 글에 대해 소개하고,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지면서 마무리되었다. 이수형 교수의 사회와 저자 5명 (현은자, 김정준, 박혜련, 강다혜, 김현경)의 패널로 진행되었던 북토크 현장에서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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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는가? 다비드 칼리의 『나는 기다립니다.....』  [글 : 현은자]


다비드 칼리가 글을 쓴 이 작품은 어린이보다는 성인 독자가 더 사랑하는 그림책이 아닐까 싶다. 그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1972년 스위스에서 태어나 이탈리아 등지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나는 기다립니다...』으로 2005년 바오밥상을 받았으며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로 2006년 볼로냐 라기치상을 받았고 『적』, 『나도 가족일까?』, 『사랑의 모양』 등을 비롯하여 20여 개의 작품이 있다. 책의 형태는 가로로 긴 직사각형이며 크기는 두 손에 들어갈 정도로 작다. 2007년의 번역 초판본의 앞표지에는 책의 형태와 비슷한 작고 큰 두 개의 직사각형 안에 각각 “나는” “기다립니다...”라는 제목이 들어가 있고, 그 아래 네모 칸에 그려진 어린아이의 얼굴 밑에는 빨간 실타래가 그려져 있다...... more



[그림책 서평] “쓸쓸하고 환한 자리” 『의자』  [글 : 박혜련]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평상시에는 한 지붕 아래 살아도 아이는 아이 대로, 부모는 부모 대로 서로 참 분주하여 대화 나누는 시간도 부족하고, 여유롭게 부모님 찾아뵙는 일도 쉽지 않지만 5월 만큼은 서로를 돌아보고, 만나고, 선물도 주고 받으며 서로를 챙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을 연례 행사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에게 주어진 가정의 달에 다른 바쁜 일정과 일들을 잠시 멈추고 가족을 생각 하게 하니 얼마나 감사한 시간인지 모릅니다. ‘가족’이라는 이름 만큼이나 따뜻한 봄을 가족과 누리며 함께 나눌 시, 시그림책 『의자』를 읽으며 서로가 서로에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보면 좋겠습니다. 『의자』는 2006년 이정록 시인의 시집 『의자』에 수록된 시를 주리 작가가 시화를 그려 펴낸 그림책입니다. 이정록 시인이 어린이를 위한 여러 편의 동시집을 냈는데,......more



[정보 그림책] 생태 그림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3) 『마지막 섬』 [글 : 김현경]


레이첼 카슨(Rachel Carson)의 유명한 저서 『침묵의 봄』(1962)은 미국의 생태주의 환경 운동의 촉매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환경학 도서임에도 첫번째 챕터가 ‘내일을 위한 우화’라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바로 이 이야기에서 이 책의 제목이 지니는 의미를 알 수 있는데, 봄이 고요한 이유는 새들이 자취를 감추어서 새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고, 주위에서 볼 수 있는 몇 마리의 새조차 다 죽어가는 듯 격하게 몸을 떨었고 날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에서 카슨은 세상이 이토록 비탄에 잠긴 것은 사악한 마술이나 악독한 적의 공격 때문이 아니라 바로 사람들이 스스로 저지른 일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살충제의 해로움에 대해서 설명한다. 이와 같이 환경의 재앙적인 측면을 부각시키는 문학적인 장치는 환경 디스토피아, 환경 아포칼립스(종말론) 등의 이름으로 문학 작품에서 사용되곤 한다....more



[아이와 그림책읽기] 참된 소원  『세 나무 이야기』 [글 : 강다혜]


2024년 1월 월트디즈니는 “Wish”라는 영화를 개봉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흥행을 거뒀습니다.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은 사람들은 그동안 디즈니에서 만든 영화의 장면들을 사무실 책상에 붙여 놓고, 디즈니 영화의 중심 된 생각이 무엇인지 고민을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다 그들은 ‘별에게 소원을 빈다’라는 공통점을 찾았고, 결국 모든 디즈니 영화들을 아우를 수 있는 ‘Wish’라는 영화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이 영화는 ‘소원’이 우리의 삶에 굉장히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의 ‘소원’은 아름답고 귀한 것이며, 우리가 인생을 살아갈 힘과 즐거움과 소망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지요. 그래서 우리는 그 소원이 이루어지기 위해 날마다 노력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몇 가지 의문이 듭니다. 모든 소원이 다 좋은 것일까요? 그리고 모든 소원은 다 이루어져야 할까요?....more



[그림책 놀이] 낙법(落法)과 회복탄력성  『멋지게 넘어지는 방법』 [글 : 고진슬]


아기는 걸음마를 배울 때 총 몇 번 정도 넘어질까요? chat GPT에게 물어보았더니 걸음마를 배우는 아기는 평균 2천 번 정도 넘어질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씩씩하게 걷고 있는 우리 아이는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지난 아이입니다. 넘어졌기 때문에 한 걸음 한 걸음 세상을 향해 걸음마를 뗄 수 있었던 것이지요. 이러한 맥락에서 본다면, 이제 막 일어나서 세상에 대한 탐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아이에게 ‘넘어짐’은 운동기능의 실수와 단련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걷기 위해 스스로 도전했지만 실패하고,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과정을 거칩니다. 이 과정을 반복하며 계속 시도하는 아이의 모습은 노력, 실패, 재기를 반복하는 인간의 삶에 대한 메타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more



[그림책 다시읽기]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자유를 향한 탈출』 [글 : 임해영]


독일이 베를린 장벽을 사이에 두고 서독과 동독으로 나뉘어 있던 시절, 자유를 찾아 동독을 탈출한 베첼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그린 그림책이다.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위해 동독을 탈출하려고 시도했지만 대부분 실패했다. 이 책은 자유를 향한 생명을 건 베첼 가족의 경이로운 인내심과 은밀하게 진행된 탈출 계획의 시작부터 준비과정, 그리고 가슴 벅찬 탈출의 순간까지 치열했던 순간순간이 자세히 담겨 있다. 베첼 가족은 1년여에 걸친 준비 끝에 직접 제작한 열기구를 타고 동독을 탈출하는 데 성공한다. 베첼이 열기구에 관해 알고 있는 지식은 여동생으로부터 받은 국제 열기구 축제 사진 한 장이 전부였지만, 물리학과 수학을 동원하여 매달 나일론 천을 2~3미터씩, 매주 연료를 10리터씩 사들였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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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은혜의 그림책  [글 : 현은자]


어린이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그림책이 최근에는 어른들로부터도 사랑받는 도서가 되고 있다. 나이, 학력, 경력, 전공분야 등이 매우 다양함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한결같이 그림책의 가치를 다음과 같이 기술한다.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2016)이라는 에세이집을 낸 4명의 여성 저자들은 책의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을 쓴 우리 네 사람은 이 땅에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같은 길 위에 서 있습니다. 직장인으로, 엄마로, 딸로, 연인으로, 친구로 살아가면서 느끼는 고민이 저마다 다 다르면서도 또 매우 닮아 있습니다. 어떻게 저 눈앞의 산을 넘어야 할까. 내일은 또 무슨 힘을 끌어와서 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을까...... more



[정보 그림책] “생태 그림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2) 『안녕, 나의 고래』 [글 : 김현경]


『안녕, 나의 고래』는 2021년 9월에 출간된 장은혜 작가의 그림책으로, 2022년 환경부로부터 유아용 우수환경도서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생명의 바다, 고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제목에서 ‘안녕’이라는 말은 중의적이다. 만남을 기뻐하며 건네는 인사일 수도, 혹은 아련한 작별 인사일 수도 있다. 과연 이 그림책에서 ‘안녕’은 어떤 의미일까? 표지를 보면 엄마고래와 아기고래가 분홍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곡선의 물결을 바탕으로 그려져 있다. 고래들과 바다 물결에 촘촘하게 그려져 있는 하얀 점들은 물방울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구슬 같기도 해서 고래들의 이미지를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만들어준다.....more



[그림책 하브루타] 『네가 얼마나 특별한지 아니?』 [글 : 최은아]


3월입니다. 아이들이 새 학년 새 학기를 시작하는 달입니다. 시작은 항상 두려움과 설렘을 동반합니다. 무엇이 두렵고 무엇이 설렐까요? 안 가본 길이라 무엇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가 두렵고 한편으론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에 설레기도 하지요. 두 마음을 가진 자녀와 함께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하나님이 주신 특별한 한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니다. 특별한 한 해는 어떤 한 해일까요? 특별함은 무엇일까요? 이 그림책을 통해 특별함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고 가까이에 있는 특별함을 깨닫고 하나님께 찬양드리는 3월 되길 소망합니다. 그림책 표지를 보면 “Baby Wren and the Great Gift”라고 영어 제목이 쓰여 있습니다....more



[그림책 놀이] 『작은 조각 페체티노』로 보는 건강한 자존감 [글 : 고진슬]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탐색하는 어린이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개념을 형성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월감, 열등감 등을 느낍니다. 비록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인지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울지라도 어린이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이를 통해 형성되는 자신에 대한 인식은 어린이가 잘 자라는 데에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통해.....more



[그림책 다시읽기] 『나무 도장』 진정한 평화를 꿈꾼다면…. [글 : 임해영]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나무 도장』은 2016년 <평화를 품은 책>에서 출판되었다. ‘평화 길 찾기', ‘평화 징검돌', ‘꿈꾸는 그림책' 시리즈가 있는데, 『나무 도장』은 ‘평화 길 찾기'시리즈 중 하나이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그 아픔이 되풀이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품은 다섯 명의 작가가 모여 기획한 그림책 시리즈’라고 설명한다. 지난 <그림책 다시 읽기> 연재글 중에 ‘평화'를 주제로 『애국자가 없는 세상』을 다룬 적이 있다. ‘평화’를 이야기하지만 결국 애국심도 해체해 버리는 ‘평화주의’의 허구를 다루었다. 『애국자가 없는 세상』은 ‘평화’에 대해 관념적으로 표현하지만, 『나무 도장』은 실재했던 ‘제주 4.3’의 역사를 다루기에 현실에 미치는....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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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예술가의 초상:  자바카 스텝토의 『빛나는 아이』  [글 : 현은자]


'예술가’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만약 현대 회화로 범위를 좁힌다면? 예를 들어, 고호, 고갱, 피카소, 세잔느, 앤디 워홀… 아마도 그 이미지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매우 다를 것이다. 외모, 의상, 생활습관, 인간관계, 정신 세계, 등. 자바카 스텝토(Javaka Steptoe) 글, 그림의 『빛나는 아이 Radiant Child』(2017)는  미국의 그래피티(graffiti) 예술가인 장 미셸 바스키아(Jean Michel Basquiat) (1960-1987)의 삶을 다룬 작품으로서 미국에서 2016년도에 출판되었으며, 2017년에 칼데콧 메달상을 수여하였고, 국내에는 2018년도에 번역, 소개되었다. 작가인 스텝토의 경력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그는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이며 이미 유명한 글 작가와 함께 그림책을 제작한 일러스트레이터로서 명성을 얻고 있다. 예술가인 부모 밑에서 성장하였고, 그의 아버지인 존 스텝토(John Steptoe) 역시 칼데콧 명예상(Caldecott Honor)을 두 번 수상한 그림책 작가였다... more



[그림책 서평] “약속으로 가득 찬 날” 『무지개가 뜨려면』 [글 : 박혜련]


2024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모두가 갑진년(甲辰年) 푸른 용의 해에 힘찬 도약을 꿈꾸며 새해를 시작했을 것입니다. 묵을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는 송구영신(送舊迎新)은 매일 똑같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도 새로운 기대를 품게 합니다. 인생에서 마주하는 터널과 같은 어려움의 시기를 견디고 있거나, 험난한 폭풍이 한바탕 몰아치고 지나간 흔적 속에 있거나, 편안함이 지속되다 못해 삶의 매너리즘에 무료함 가운데 있는 분들, 함께 그림책을 읽으며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고 앞으로의 새해를 소망 가운데 시작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무지개가 뜨려면』은 스므리티 프라사담홀스가 글을 썼고, 데이비드 리치필드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글 작가 스므리티 홀스는 독자들에게 호평을 받은 아동문학 작가이며 전 세계 30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되었습니다...more



[정보그림책]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하여 생태 그림책 읽기, 『생태 통로』 [글 : 김현경]


지난 23년 하반기에는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된 유아용 그림책 중에서 쓰레기와 멸종위기동물, 서식지 파괴에 관한 그림책 3권을 비판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에 대한 연장선상에서 24년 상반기에는 기독교 세계관에 근거하여 생태 그림책을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고민하며 기준을 세워가고 그러한 기준에 부합하는 그림책들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이번 달에 소개하려는 그림책은 김황 글, 안은진 그림의 <생태 통로>이다. 이 책은 2015년에 출간되었고, 2016년에 우수환경도서로 선정되었다. 앞표지를 보면 뒷배경의 나무들이 거무스름하게 표현되었고, 공중에서 하늘다람쥐가 양팔을 활짝 벌리고 날아가고 있다. 하늘다람쥐 뒤로 하늘색 점선이 곡선을 그리며 표시되어 있는데, 앞뒤 표지를 모두 펼쳐보면 이것이 곧 하늘다람쥐의 이동경로를 나타낸 것임을 알 수 있다.....more



[아이와 그림책 읽기] 끝까지 할 수 있는 용기  『용감한 아이린』 [글 : 강다혜]


악기를 배우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지요. 어떤 곡이든 악보만 보고 연주할 수 있을 실력이 되려면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기타를 연주하려면 손에 굳은살이 어느 정도 배겨야 하고, 드럼을 치려면 같은 박자를 오랫동안 두드리는 연습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피아노와 바이올린처럼 음계가 있는 악기로 웬만한 곡을 연주하려면 몇 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합니다. 저희 첫째는 꼬박 8년을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는데, 전공을 시키려고 가르친 것은 아닙니다. 저희 부부는 악기를 배우는 것이, 같은 것을 여러 번 하는 지루함과 새로운 것을 익히는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이가 멋지게 연주를 해내는 순간보다, 더듬더듬 같은 곡을 반복해서 연습하는 모습이 더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more



[그림책 하브루타] 『큰 늑대 작은 늑대의 별이 된 나뭇잎』 [글 : 최은아]


기대하지도 않은 일이 행운처럼 일어나 기뻐했던 적이 있나요? 그 일이 왜 기뻤나요? 기대한 것이 일어날 때와 기대하지 않은 일이 일어날 때 어떻게 다를까요? 어느 정도 의도하고 생각했던 일이 일어나면 내 생각과 계획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기쁨이 가득해지지요. 자신에 대한 자부심도 생기고요. 그러나 생각도 못했던 일은 깜짝 선물처럼 사람을 놀라게도 하고 진한 감동과 함께 기쁨을 선사해준 이에게 감사를 돌리게 되는 듯합니다. 우연인 줄 알았는데 하나님의 섭리인 것처럼요. 이 그림책 속의 주인공들을 보며 다른 이들에게도 감동을 전하는 올 한 해 되길 바랍니다. 기대하지 못한 하나님의 섭리 안에 거하며 하나님께 감사하는 한 해 되길 소망합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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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펭귄 선생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강경수의 『고민해결사 펭귄선생님』      [글 : 현은자]


그림책 독자의 연령과 범위가 점점 더 다양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림책의 주 독자는 어린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국내외에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고 있는 그림책의 크로스오버(crossover) 현상은 주로 독자층의 외연 확장을 일컫는다. 즉, 텍스트의 내포독자(implied reader)가 어린이가 아니라 성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어린이보다 성인 독자를 겨냥한 텍스트도 외형적으로는 단순한 서사구조, 의인화된 동물들, 쉬운 어휘, 짧은 문장, 그리고 내용적으로는 모종의 교훈 제공 등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과 매우 유사하다. 그러나 그들 중에는 어린이 독자에게 유익을 줄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게 하는 책들도 있다... more



[그림책 서평] “고독한 예술가의 따뜻했던 시간”  『반 고흐와 해바라기 소년』 [글 : 박혜련]


얼마 전 가족과 함께 반 고흐 몰입형 체험 전시회를 다녀왔습니다. 전시 공간을 빛으로 가득 채운 ‘한국인에게 가장 사랑받는 화가’ 반 고흐의 삶과 작품 속에서 관람객들은 감탄하며 즐거워했습니다. 전시회를 다녀온 후 얼마 지난 후 초등학교 5학년 작은딸이 그림책장에서 이 작품을 꺼내 읽다가 전시회에서 들어가본 고흐의 방 그림을 보고 반가워하며, 그림책의 등장인물이 실존 인물이냐며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이 작품을 오래 전 미국 텍사스 포트워스에 위치한 킴벨 아트 뮤지엄(Kimbell Art Museum)의 기프트숍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집에서 가까워 자주 방문했는데, 기프트숍 서적 코너에 비치된 이 시리즈가 제 시선을 사로잡았습니다... more



[정보그림책] 서식지 파괴에 관한 생태 그림책 읽기, 『돌아갈 수 있을까?』 [글 : 김현경]


여러분은 ‘북극곰’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혹시 빙하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북극곰이 떠오르지는 않는가? 오늘날 북극곰은 생태위기의 가장 큰 희생자라는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사이언스 지의 한 논문에서는 북극곰 보호단체 공동 연구팀이 북극곰 서식지 15곳을 조사한 결과,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바다 얼음이 줄어들고 북극곰이 먹이를 먹지 못해 굶는 날이 길어지고 있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곰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한다. 특히 북극곰의 이미지가 과장되게 비극적인 이미지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more



[아이와 그림책 읽기] 그림책과 문해력 [글 : 강다혜]


많은 학부모들이 그림책은 몇 살까지 읽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합니다.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마다 저는 그림책의 예술적 가치를 이야기하며, ‘0세~100세가 읽는 책’이라고 대답을 합니다. 그럼 대부분 이어지는 질문은 이렇지요. “그럼, 지금 우리 아이가 초등학교 ○학년인데, 그림책만 읽어도 되나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더라도 그림책을 읽는 것은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물론 그림책만 보면 안되겠죠. 아이들은 자신의 독서능력에 따라 점점 글이 많은 책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길고 복잡한 문장도 이해할 수 있고, 글로 설명되는 정보와 지식들을 배울 수 있겠죠.....more



[그림책 다시 보기] 우리는 딜쿠샤를 어떻게 추억하는가?  『딜쿠샤의 추억』 [글 : 임해영]


서울시 종로구 행촌동 1번지에 있는 2층 붉은 벽돌로 된 아주 특별한 집 ‘딜쿠샤'를 아는가? 그림책 『딜쿠샤의 추억』은 바로 그 집에 관한 이야기이자 기억해야 할 우리의 역사이기도 하다. 누가, 왜 건축하였고, 지금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지나온 ‘딜쿠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모든 이야기에는 미처 알려지지 않았던 진실과 감동을 주는 특별한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그 원석을 알아보고 아름다운 글과 그림으로 소중하게 빛을 내어 보석처럼 세상에 전해준 이는 건축과 역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작가와 프로듀서이다. 2005년 ‘딜쿠샤'를 만나자마자 첫눈에 매료되었고, 그때부터 딜쿠샤에 관한 이야기를 기록해 오다가 2013년에  <희망의 궁전, 딜쿠샤>라는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2017년 그림책이 출간되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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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그림책의 세계관] 존 클라센의 『모자 삼부작』과 허무주의      [글 : 현은자]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과 허무주의라는 세계관은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림책도 우리 문화의 한 영역이자 예술가의 창작품이므로 이 사회를 풍미(風靡)하는 시대사조와 작가의 세계관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국제적인 도서상을 수상한 작품들일수록 시대정신을 투영하는 경우가 많다. 존 클라센(John Klassen)이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모자 삼부작』은  ‘2011년 뉴욕타임즈 올해의 그림책’으로 선정된 『내 모자 어디 갔을까?』 (I want my hat back) (2011년), 2013년 칼데콧 메달상을 받은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This is not my hat) (2012), 그리고 『모자를 보았어』 (We found a hat) (2016)을 일컫는다. 그림책의 세계관 연구에서 이 세 작품을 같이 읽는 것은 작가의 세계관에 접근하기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1] 복수의 텍스트에서 어떤 일관성을 발견할 수 있다면 그것은 작가의 사소한 관심사가 아니라 그의 주된 관심사라고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more



[그림책 서평] “진정한 행복이란” 『행복을 나르는 버스』 [글 : 박혜련]


지난 여름 교육계에 ‘교권 침해’의 문제로 우리 모두는 가슴이 아프고 답답하여 더욱 지친 시간을 보낸 듯합니다. 여전히 선생님들에게, 학부모에게, 학생에게 아직 풀리지 않는 숙제에 마음은 여전히 무겁습니다. 사실 교육의 현장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젠가는 터질 문제라는 사실을 예상했을 것입니다. 지나치게 왜곡 돼버린 아동의 인권, 학생의 권리와 관련된 조례들은 비단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사들의 교권만을 침해하지 않습니다. 부모의 권리는 어떻게 될까요? 저는 한 지인의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간 후 권리를 내세워 부모의 어떤 말도 들으려 하지 않는다는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가정에서 훈육하자 아이는 부모를 학교에 신고했고, 부모는 학교에 면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측은 이런 일이 한 번 더 있으면 바로 아동학대와 관련 사건으로 교육청으로 신고되고, 그 즉시 부모와 아이는 격리조치가 들어간다고 합니다. 이 일을 겪은 어머님은 선생님들도 아이들을 어찌하지 못하고, 부모도 아이들을 어찌하지 못하면 도대체 아이들은 누가 기르냐며 한참 하소연을 했습니다.... more



[정보그림책] 멸종위기 동물에 관한 생태 그림책 읽기, 『우리 곧 사라져요』 [글 : 김현경]


벌써 작년의 일이다. 아이가 책을 읽다가 내게 물었다. “엄마, 멸종이 뭐야?” 노트북 스크린만 주시하고 있던 나는 잠깐 눈을 들어 아이가 들고 있는 책을 바라보았다. 그 책에는 온갖 종류의 동물의 멸종에 대한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아이에게 아직 멸종의 개념을 가르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던 나는 복잡한 마음을 숨기고 ‘멸종’에 대한 설명은 은근슬쩍 건너 뛰고 괜히 아이를 꾸짖었다. “엄마가 연구하는 책은 함부로 보면 안 된다고 했지?” 책을 아이 손에서 빼앗아 치우는데 아이가 집요하게 뜻을 물었다. “엄마, 멸종이 뭔데? 죽는 거야?” 멸종의 사전적인 정의는 ‘생물의 한 종류가 아주 없어짐.’이다. 아이는 일찍 글자를 깨쳐 책을 즐겨 읽었지만 글자를 읽을 줄 안다고 해서, 어떤 내용이든 소화를 시킬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기엔 아직 여린 나이였다. 그래서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을만한 책을 가려서 주곤 했는데 종종 나의 불찰로 아이가 엉뚱한 책을 혼자 읽고 있는 일들이 생기곤 했다. 결국 멸종의 뜻을 들은 아이는 “도도새를 볼 수 없다니! 도도새가 이제 이 세상에 없다니!” 하며 대성통곡을 하였다...more



[아이와 그림책 읽기] 귀신 이야기와 그림책 [글 : 강다혜]


제가 그림책의 소재로서 ‘귀신 이야기’를 연구하기 시작한지 꼬박 2년이 되었습니다. 2021년 아직 ‘코로나 19’가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 흔들고 있을 무렵 어째서인지 세상은 ‘좀비’라는 캐릭터에 열광했습니다. 2016년 ‘부산행’이라는 영화가 개봉하여 대 흥행을 하였고, 연이어 2019년 한 OTT 회사에서 만든 ‘킹덤’이라는 드라마가 소위 대박을 터트렸는데, 이는 조선 땅에 나타난 ‘좀비’를 소재로 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드라마가 2020년 시즌 2를, 2021년 시즌 3를 연달아 만들어 내면서 ‘좀비’라는 캐릭터는 일상생활에서 흔히 쓰이는 하나의 아이템이 되었습니다. ‘Tiktok’이라는 동영상 플랫폼에 한 때 초중고등학생을 중심으로 좀비사진 찍기가 유행한 적이 있지요. 이미 아이들은 ‘좀비 놀이’라며 시체처럼 아무 곳에나 널브러져 있다가 갑자기 일어나서 다른 친구들을 잡아 좀비로 오염시키는 놀이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시체 흉내를 내거나 괴물 흉내를 내는 것을 짧은 영상으로 찍어 동영상 플랫폼에 공유하고 서로 즐겼습니다.....more



[그림책 하브루타] 하나님께 감사할 일 10가지 세어 보기  『가을 아침에』 [글 : 최은아]


점점 가을이 짧아집니다. 가을 하늘의 높고 푸르름을 보고 놀라신 적 있나요? 몇일 전 거실의 커다란 창문 너머로 쏟아질 것 같은 가을 하늘을 봤습니다. 딸과 이야기를 하다가 무심코 열어놓은 창문으로 눈길이 돌려졌는데 커다란 그림을 걸어 놓은 듯 가을 하늘이 걸려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그림 같은 진짜 하늘이었지요. 밖에 있으면 어디서나 보이는 것이 하늘이라 멀고 큰 하늘만 생각했지 가깝고 커다란 하늘은 처음 느껴본 듯합니다. 둘이서 한참을 바라보았습니다. 빠져들 것처럼 커다란 하늘은 우리의 일상에 항상 있기에 존재를 잊고 살아가지만 가끔 얼굴을 들고 하늘을 올려다보면 언제나 그곳에 있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이지만 가끔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늘을 만드신 창조주를 기억하고 감사하는 가을이 되길 바랍니다....more



[그림책 다시 보기] 『너도 맞고, 나도 맞아』 ‘도덕적 상대주의' [글 : 임해영]


『너도 맞고, 나도 맞아』라는 제목이 보여 주듯이 오늘날 사람들은 '관용'의 태도를 가장 중요한 미덕으로 여기는 듯하다.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나의 생각만 주장하는 것은 미성숙한 태도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사회적 관용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면 ‘도덕적 상대주의'로 흐를 수 있다. 2020년에 출간된 그림책 <너도 맞고, 나도 맞아!>가 배려와 관용의 미덕을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미있게 표현하였지만 추천할 만한 책인지 고민이 되었다. 3년이 지난 지금 이 그림책이 어느 면에서 그런 고민과 염려를 주었는지, 그리고 아이들과 어떻게 함께 읽는 것이 좋을지 조금은 정리가 되어 펜을 들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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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화난 자녀의 화 풀기: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과 『부루퉁한 스핑키』에 그려진 가족의 역할』  [글 : 현은자]


그림책에서 가장 자주 다루어지는 주제는 가족 관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화가 난 자녀가 중심 캐릭터가 되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작품들을 비교해 보면 가족 관계에서의 흥미로운 차이가 드러난다. 이번 칼럼에서는 몰리 뱅(Molly Bang)(1943-)의 『소피가 화나면 정말 정말 화나면』와 윌리암 스타이그(William Steig)의 『부루퉁한 스핑키』를 비교해 보고자 한다. 작가 몰리 뱅은 대학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1965년부터 일본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일본어를 공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기자로 일하다가 그 직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원래 원하던 어린이책의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금껏 30권이 넘는 그림책을 쓰고 그렸으며 이 책과 다른 두 작품(『할머니와 딸기 도둑』, 『열, 아홉, 여덟』)은 칼데콧 명예상을 받았고, 2011년에는 어린이의 사회적·정서적 안정을 돕는 아동문학 작가로 인정받아 루시 대니얼 상을 받기도 했다.... more



[그림책 서평] “말 놀이의 즐거움” 『단어 수집가』 [글 : 박혜련]


인간은 다른 모든 생물과 여러가지 면에서 구별되는데, 그 중 이성적으로 사고한다는 사실은 인간만이 갖고 있는 가장 큰 특징일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합리적 인간인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고 부르지요. 그런데 촘스키를 비롯한 많은 학자들의 전통적인 이해는 언어와 사고를 연결하여 이해합니다. 언어를 생각의 도구 또는 소리를 지닌 의미로 보았습니다. 아마도 소프트웨어적인 요소가 생각이라면 언어는 하드웨어적인 요소겠지요. 20세기 후반 영국의 음성학자 데니스 프라이는 인간의 언어 구사 능력을 다른 동물과 가장 크게 구분되는 특징으로 보며 인간을 언어적 인간인 ‘호모 로퀜스(Homo loquens)’로 정의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은 언어로 서로 의사 소통을 합니다. 그뿐 아니라 인간은 현실 세계 너머를 상상해왔고, 언어를 통해 상상을 현실로 구현해 내려고 애써왔습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를 사용해온 역사가 아닐까 합니다.... more



[정보그림책] 생태 그림책 읽기 [글 : 김현경]


며칠 전 반찬 가게에서 반찬 두어 가지를 골라 계산하는데 가게 사장님이 겸연쩍게 웃으며 말씀하셨다. “혹시 비닐봉투 필요하세요? 이제 봉투 값을 따로 받거든요.” “아, 괜찮아요. 그냥 들고 갈게요.” ‘한동안은 장바구니를 들고 다녔었는데 언제부터 이렇게 일회용 비닐봉지를 마음 편히 사용해 왔던 걸까?’ 곰곰이 생각하며 집에 왔는데 그러고보니 부엌 베란다에 쌓여 있는 많은 쓰레기들이 부끄러워졌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일주일에 하루, 목요일에만 재활용품을 분리 배출한다. 많지도 않은 세 식구가 사는데도 목요일이 가까워오면 베란다에 모아 놓은 재활용품이 어찌나 많은지 “아니, 쓰레기가 왜 이렇게 많아?”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생태’를 뜻하는 영어 단어 ecology는 ‘집’을 뜻하는 그리스어 oikos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진다. 즉, 지구를 하나의 집으로 보고 동물, 식물, 인간 등이 유기적으로 서로 깊은 관계를 맺고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본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살아가는 매일의 삶 속에서 다양한 생태 이슈를 생각해 볼 수 있다...more



[아이와 그림책 읽기] 할머니와 손주의 이야기 『할머니의 뜰에서』 [글 : 강다혜]


저희 시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사를 30년 넘게 하시고 은퇴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저희 셋째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에 몇 번 한글을 가르쳐 주셨지요. 하지만 “아이~ 할머니, 이제 그만~~”이라는 애교 한 번이면 공부시키던 모든 책을 덮으시고 냉장고로 가셔서 간식을 꺼내십니다. 그러시면서, “아휴~ 나는 못하겠다. 요것이 아주 할머니 마음을 들쑤신다.”라고 말씀하시곤 하셨지요. 가끔 친정 엄마와 이야기를 하다 보면, 1950~60년대에 태어나신 어머님들은 참으로 고생이 많은 인생을 살고 계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들은 배고픈 시절에 태어나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자랐는데, 대부분 20대 초반에 결혼을 했고, 당연하게도 시부모님들을 모시고 살았지요. 60대가 된 요즘은 결혼한 딸이나 아들의 자식을 대신 돌봐주시며 살아가십니다. 제 또래의 많은 엄마들이 직장이나 육아, 혹은 그 외의 다른 일들로 자신의 아이를 친정 혹은 시부모님께 맡깁니다.....more



[그림책 하브루타] 가족들의 장점 5가지씩 찾아 나누고 장점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올빼미 기사』 [글 : 최은아]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꿈을 갖고 그것을 위해 애써 본 적 있나요? 처음 하고 싶은 열정을 갖게 되면 주변 사람들이 ‘할 수 있겠어?’ ‘어려울 것 같은데?’라고 말해도 그 말이 마음에 안 들어 옵니다. 그 말보다 마음에 담고 있는 열정이 크기 때문이지요. 이렇게 컸던 열정을 끝까지 간직하고 이루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 열정이 식어 다른 것을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왜 생겨날까요? 이 그림책을 통해 열정적인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를 생각하시며 꿈을 이루어 가는 9월 되길 바랍니다. 그림책 표지에는 기사 복장을 한 올빼미가 성 위에 창을 들고 서서 큰 눈을 동그랗게 뜨고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커다랗고 밝은 달이 떠 있는 밤 높이 날아오른 용과 성 위에 있는 올빼미 기사는 어떤 관계일까요?....more



[그림책 다시 보기] ‘동성애’ 세상을 위한 ‘성인지 감수성' [글 : 임해영]


얼마 전 오랫동안 그림책 강의를 해오신 분과 ‘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건강한 ‘양성평등’의 개념으로만 이해하셔서 부도덕한 성윤리와 동성애를 조장하기에 유의해야 한다고 하니 깜짝 놀라신다. 한편으로는 동성애를 조장한다니 너무 지나치다는 표정이시다. 그림책 전문가도 ‘성인지 감수성'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 이만큼 관심이 없는 것을 보며, 그림책 안에서 ‘글로벌 성혁명’을 향해 달려가는 표적들을 적극적으로 알리지 못한 것을 반성하게 되었다. ‘성인지 감수성'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할 좋은 가치로 생각한다면, <줄리의 그림자>를 통해 ‘성인지 감수성'이 교육할만한 가치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면서 이와 관련된 사상들을 살피고자 한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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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암탉 ‘로지’의 산책을 따라가는 은혜의 삶:  팻 허친스의 『Rosie’s Walk』 [글 : 현은자]


이 책의 저자인 팻 허친스(Pat Huchins)(1942-2017)는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이다. 영국 태생의 그녀는 작가이자 배우, 방송인이지만 그림책 작가로서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녀를 그림책 작가로서 유명하게 한 계기는 『바람이 불었어』(The Wind Blew)가 1974년 케이트 그린어 웨이 메달 수상작이 된 것이다. 1968년 출판된 『로지의 산책』(Rosie’s Walk)은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이다. 32개의 단어와 3개의 색 (노랑, 빨강, 검정)만을 사용한 지극히 단순해 보이는 작품이지만 여기에서도 우리는 삶의 진리를 발견할 수 있다. 작품의 영어판 뒤표지에는 다음과 같은 짧은 서평이 들어있다. “이제 어린 아동들은 여우에 의해 쫓김을 당하고 있는 것도 모르는 암탉의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팻 허친스의 유머 가득한 그림은 아주 어린 유아에게도 완벽하다.” 이 서평처럼 이 작은 그림책의 글과 그림은 어린 유아들에게도 쉽게 이해될 수 있고 재미를 주는 것이지만 평론가들이 이 작품에 주목하는 이유는......more



[그림책 서평] “목적을 가진 존재” 『중요한 사실』 [글 : 박혜련]


생명, 삶, 존재, 세상의 기원과 마지막 …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입니다. 사실 그 주제들은 인류 역사상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온 철학적 질문입니다. 인생이란,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이는 그 답을 간절히 찾기 위해 끝없이 목말라 하며 자신만의 답을 추구하고, 어떤 이들은 답을 찾을 수 없음에 오히려 다른 것에 몰입하며, 이따금씩 떠오르며 자신의 온 존재를 흔드는 그 질문을 잊으려고 몸부림 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의 그림책에도 이런 철학적 질문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림책 작가는 자신의 관점으로 질문에 답을 제시합니다. 이번 시간 두 작품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정 반대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인생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more



[아이와 그림책읽기] 그림책의 글과 그림, 그리고 소리 [글 : 강다혜]


저희 집 셋째인 1학년 아들은 아직 한글을 배우는 중입니다. 우리 아들이 다니는 초등학교는 작은 시골 마을에 위치한, 병설유치원 친구들까지 합하여 전교생이 70명도 채 안되는 학교입니다. 신입생 11명 중 한글을 완벽하게 뗀 친구가 많지 않아 담임 선생님께서는 국어교육과정에 맞춰 천천히 한글을 가르치십니다. 요즘 우리 아들은 선생님이 주신 자음자와 모음자가 합쳐진 한글기본음절표를 보고 읽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는 엄마인 저와 가, 갸, 거, 겨를 읽고 다음 날은 누나들과 나, 냐, 너, 녀를 읽고 어제는 아빠와 다, 댜, 더, 뎌를 읽었지요. 그러다 한번씩은 받침 없는 글자 위주로 만든 『무시무시 마녀가 이사 와!』(1)라는 그림책도 읽어봅니다. 이 그림책은 사자, 오소리, 너구리, 토끼, 거미, 개구리와 같은 동물들이 사는 ‘어서오라 아파트’에 무시무시 마녀가 이사온다는 소식으로 시작되지요. 처음에는 엄마와 아이가 주고 받으며 읽는 파트가 나옵니다......more



[그림책 하브루타] 가족들과 함께 하나님이 주신 봄빛을 사진으로 남기기 『봄의 원피스』 [글 : 최은아]


봄이 온 것을 어떻게 아시나요? 칼날처럼 에이던 바람이 살랑살랑 봄바람이 되어 얼굴을 간지럽히면 봄이 느껴집니다. 또 주변에 초록빛으로 새순을 선보이던 꽃들이 분홍빛으로 노란빛으로 자신의 고운 색을 보여주면 봄이 왔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올해는 봄이 더 빨리 왔습니다. 작년 5월에 만개했던 벗꽃이 올해는 4월초에 만개해 곳곳에 벗꽃 축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세상은 아름다운 파스텔의 봄 빛에 행복해합니다. 봄을 만끽함과 더불어 봄 빛을 만드신 분이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감사함으로 행복한 4월되길 소망합니다.  저자인 이시이 무쓰미는 『5월의 시작, 일요일 아침』으로 마이니치신문 작은동화대상과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접시와 종이비행기』로 일본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따스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아름다운 글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more



[추천 신간그림책] 진짜 나를 찾아가는  『작은 조각 페체티노』 [글 : 임해영]


레오리오니의 작품은 이미 많은 그림책이 국내에 소개되고 있어 아직 소개되지 않은 그림책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이다. <작은 조각 페체티노>는 1975년도에 출간된 작품으로 잔뜩 기대감을 가지고 책을 펼쳤다. 너무나 유명한 작가이지만 레오리오니에 대해 간략히 정리해 본다. 그는 1910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유태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그림에 재능이 있었던 그는 암스테르담의 박물관에 걸려 있는 거장들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며 놀기를 좋아했다. 제노바 대학(이탈리아)에서 경제학 박사학위까지 받았지만 독학으로 그림과 디자인 공부를 하고, 유럽에서 광고 에이전시와 디자인 관련 일을 하였으나 1939년에 전쟁을 피해 뉴욕으로 거주지를 옮긴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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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자녀에게 ‘좋은 이혼’이 있을까  [글 : 현은자]


아동권리를 부르짖는 요즘이지만 과연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권리는 무엇일까? 그 답은 ‘친아버지와 친어머니와 같이 살 권리’가 아닐까. 즉 전통적인 가정에서 아이들은 가장 행복할 수 있으며 가장 잘 성장한다. 이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국가가 인정하는 것이다. 유엔은 전례 없이 많은 국가(196개국)가 비준한 ‘아동권리협약(The 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1989)의 제 7조에서 아동이 “부모를 알고 부모에 의하여 양육받을 권리”가 있음을 명기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근대 이전까지만 해도 재난, 질병, 기근, 전쟁 등으로 부모가 일찍 사망하는 경우가 많았으므로 의붓아버지나 어머니, 혹은 편부모와 같이 사는 아이들이 흔했다.....more



[학술논문] 앤서니 브라운의 <겁쟁이 윌리>의 세계관 분석 [글 : 강다혜]


앤서니 브라운의 『겁쟁이 윌리』에는 브라운이 생각하는 어린이의 내면과 그들이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와 심리가 표현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상황에서 어린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브라운의 시각이 나타나 있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인 윌리가 자신에게 나타나는 문제를 해석하고 해결하는 방법은 그가 이 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가는 방법 즉 세계관을 반영한다. 그리고 이러한 윌리의 세계관은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로 하여금 그 안에 깃들인 예술적 표현을 통해 인지적, 정서적, 도덕적 측면에 다양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more



[정보그림책] 한글로의 즐거운 초대 <ㄱㄴㄷ 그림책> (2부) [글 : 김현경]


초“우리 아이가 아직 한글을 읽을 줄 몰라서 고민이예요.”
며칠 전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넌지시 말을 건넸다. 갈림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터라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였지만 공부방에 보내고 있다는 아이 엄마 이야기를 들으며 생각보다 많은 엄마들의 고민이 아이의 한글교육에 있다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30년 이상 초등교육을 연구하며 특별히 초등학교 현장에서 한글교육을 실천하고 계시는 한 교장선생님은 한글교육을 단순히 ‘문자교육’이라고만 생각하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한글교육은 소리언어에서부터 문자언어, 문해력까지 이어지는 과정이며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성품교육 : 자비 - 후히 베풀어 주는 것 [글 : 강다혜]


제가 어릴 때 읽었던 위인전을 보면, 훌륭한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훌륭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식이나 제자에게 더 높은 학문과 더 나은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사람의 좋은 됨됨이를 가르쳤지요.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부모들이 아이의 됨됨이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월 어느 날 한 대형서점에 방문했는데, 가장 잘 팔리는 책이 전시되어 있는 서가 중 ‘가정생활-육아’에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베스트 10권 중 8권이 아이의 학습(상위 3권은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내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에 관한 것이었고, 나머지 두 권은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한 엄마의 전략이 나오는 책이었습니다.......more



[그림책 하브루타] 주변에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찾기 [글 : 최은아]


제가 어릴 때 읽었던 위인전을 보면, 훌륭한 사람에게는 그보다 더 훌륭한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자식이나 제자에게 더 높은 학문과 더 나은 기술을 가르치기 전에 먼저 사람의 좋은 됨됨이를 가르쳤지요. 그런데 요즘 우리 사회는 부모들이 아이의 됨됨이보다는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2월 어느 날 한 대형서점에 방문했는데, 가장 잘 팔리는 책이 전시되어 있는 서가 중 ‘가정생활-육아’에 어떤 책이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그런데 베스트 10권 중 8권이 아이의 학습(상위 3권은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한 내용에 관한 것이었습니다)에 관한 것이었고, 나머지 두 권은 아이의 독립심을 키우기 위한 엄마의 전략이 나오는 책이었습니다.......more



[신간그림책 추천] 직업을 통해 삶을 선물하는  『바닷가 마을의 제빵사』 [글 : 임해영]


영국 서퍽주의 바닷가 마을에서 자란 작가는 마을의 제빵사였던 할아버지를 기억하며 할아버지에게 바치는 헌사로서 그녀의 첫 번째 그림책을 만들었습니다. 백여 년 전 영국 바닷가 마을의 분위기를 부드러운 모노톤으로 스케치하듯 그려 내었는데 작가가 사랑했던 바닷가 마을과 할아버지에게 받은 감동이 진실이기에 그녀가 전해주는 소박한 이야기는 깊은 감동을 주는 힘이 있습니다. 굽이굽이 마을을 지나고 언덕을 지나 마침내 땅과 바다가 만나는 바닷가 마을에 이릅니다. 이 바닷가 마을에는 생선가게도 있고, 대장간, 정육점, 빵집, 모퉁이 카페와 작은 가게 등 사람들이 사는 마을이라면 꼭 필요한 상점들이 골목을 이루고 있습니다. 바닷가에서는 모두가 열심히 일합니다.....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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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나무 인형들이 들려주는 창조 이야기  윌리암 스타이그의 『노랑이와 분홍이』  [글 : 현은자]


내가 그림책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보편 진리를 간명하게 전달하는 그 힘 때문이다. 이 점에서 윌리암 스타이그(1907-2003)는 단연 독보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다. 시사 만화가의 경력을 쌓고 있던 그는 이순(耳順)이 넘은 60세에 그림책 창작에 입문하였다. 풍부한 삶의 경험 때문인지 그의 작품은 가족애, 사랑, 우정, 용서, 성실, 인내, 의로움, 충성됨과 같은 덕목과 더불어 삶과 죽음에 대한 인간 존재론적 주제까지 담고 있다. 진지한 철학적 사유를 요구하는 이러한 주제들은 위대한 이야기꾼(great storyteller)라는 그의 별명에 걸맞게 의인화된 동식물과 사물이 등장하는 ... more



[그림책서평] “영원한 사랑”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 [글 : 박혜련]


미국 텍사스 샌안토니오에 있는 오크힐 교회에서 사역하는 맥스 루케이도는 어린이들을 위한 책을 많이 썼습니다. 웸믹 인형 펀치넬로의 이야기 『너는 특별하단다』 시리즈, 귀여운 애벌레 이야기 『허미와 친구들』로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맥스 루케이도는 하나님의 시선에서 우리의 존재가 얼마나 귀한지 문학작품을 통해 끝없이 그려내고 있습니다. 그중 『아주 특별한 너를 위하여』라는 작품은 사랑하는 세 딸들에게 들려주는 아빠의 이야기입니다. 아주 특별한 우리 아이들을 향한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이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하실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more



[정보그림책] 한글로의 즐거운 초대 <ㄱㄴㄷ 그림책> (1부) [글 : 김현경]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예비 학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의 하나는 한글에 대한 것이다. 최근에는 초등학교에 ‘한글 책임제’가 도입되어서 아직 한글을 완전히 익히지 못하고 입학하더라도 담임교사가 다양한 방법으로 학생을 책임지고 돕는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주변의 이야기를 들으며, 또 간혹 그림책을 술술 읽는 친구들을 보며 어깨가 움츠러드는 여덟 살 어린이가 있다면 다양한 ㄱㄴㄷ 그림책을 읽으며 조금은 즐겁고 가벼운 마음으로 한글의 세계로 들어가보면 어떨까?...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ㄱㄴㄷ 그림책으로 한글 배우기 [글 : 강다혜]


저희 집은 지금 사실상 비상에 걸려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셋째 아들이 아직 한글을 다 깨치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1학년 교육과정에는 한글을 배우는 시간이 분명 포함되어 있지만,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 이미 한글을 능숙하게 읽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저희 첫째와 둘째도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에 한글을 다 익혔습니다. 제가 따로 가르친 적이 없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한글을 알기에, 어려서부터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쉽게 생각했지요. 사실 제가 셋째는 첫째와 둘째에 비하면 그림책을 많이 읽어주지 않았습니다. .... more



[그림책 하브루타] 가까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 만들어 주기 [글 : 최은아]


겨울을 대표하는 것을 뽑으라면 단연 눈일 것입니다. 기후의 변화로 예전처럼 눈이 많이 오진 않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밖으로 뛰어나가곤 합니다. 눈이 많이 와 쌓이기라도 하면 더욱 신이나 손 발이 어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놀다 들어옵니다. 눈은 긴긴 겨울을 나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장난감인 샘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보니 아이들처럼 눈 오는 날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눈이 치워야 할 대상이 되고 너무 많이 와 고립이라도 된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이 책을 통해 눈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따뜻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more



[신간그림책 추천] 사랑과 정성을 선물합니다  『특별 주문 케이크』 [글 : 임해영]


특별 주문 케이크를 만들어드립니다. 밝은 민트색 칼라의 표지에 레트로 감성이 물씬 풍기는 유리케이스 안으로 하얀 앞치마를 두른 비둘기 할머니께서 한 아름 꽃을 들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예쁜 것 좋아하는 소녀 감성의 중년 아줌마를 마구 들뜨게 하는 표지 그림입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색의 조화인지 이 책은 화면이 아니라 직접 책을 보셔야 합니다. ^^ 비둘기 할머니의 케이크 만드는 솜씨는 숲속에 소문이 나 있습니다. 케이크를 선물받을 사람에게 꼭 알맞는 맛있고도 멋진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언제나 고민하며 연구를 거듭하시는 존경스러운 비둘기 할머니이십니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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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기독 독자와 평론가는 그림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  [글 : 현은자]


그림책 베이직을 발행한 지도 벌써 1년이 지났다. 그동안 ‘그림책의 세계관’ 코너를 방문한 독자들은 이 글들이 ‘그림책 비평에 대한 기독교적 접근’임을 눈치챘을 것이다. 기독 평론가로서 나의 첫 번째 관심은 그림책에 투영된 세계관이 기독교 신앙과 일치하는지 여부를 살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 신자(bible believer)라면 누구나 말씀의 빛으로 모든 생각과 이론을 비추어 판단하려고 노력할 것이다(고후 10:3-6). 진정으로 성경 말씀이 진리라고 믿는 사람들은 포스트모던 시대사조가 우리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이 때에 그림책 비평에서도 분별력이 필요함을 자각하게 된다. .... more



[학술논문] 그림책 창작활동에 나타난 탈북가정 아동의 미적 경험 [글 : 김주아]


“예술교육의 목적은 미적 경험을 통한 인간교육으로 자신이 속한 세계에 대한 인식과 느낌을 형성하고, 그 세계와 소통하며 타인의 사상, 가치, 신념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예술교육은 학업 성취뿐만 아니라 자기효능감, 자기조절, 자아인식, 의사소통능력, 대인관계능력 향상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반 아동뿐만 아니라 취약계층의 아동에게도 예술교육은 감성발달, 자신감 향상, 대인관계능력과 예술적 능력 증진효과를 보였고, 다문화 가정 아동에게도 스트레스나 어려움에 유연하게 적응할 수 있게 도왔다. 탈북민의 증가로 한국에 정착한 탈북가정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탈북가정 아동도 많아졌다 ... more



[그림책서평] “가야할 길을 가리라” 『눈 내리는 저녁 숲가에 멈춰 서서』 [글 : 박혜련]


‘새해’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 새 하얀 나뭇가지 위에 까치가 앉아 우는 풍경이 떠오릅니다. 또는 하얀 눈 위에 걸음을 따라 나 있는 발자국도 생각나지요. 흰 눈이 내린 장면을 생각하면, 흰 도화지처럼 눈 앞에 펼쳐진 새로운 한해를 힘차게 시작하고 싶을 것입니다. 새해에는 팬데믹으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펼치며 토끼처럼 도약하고 싶습니다. 작년 보다는 좀 더 나은 한해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결심과 계획을 합니다. 하지만 2023년의 우울한 전망은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합니다. ‘더 높은 도약을 준비하는 검은 토끼의 해’라는 부제목의 『2023 트렌드 코리아』의 서문에서는 지난 3년 동안 우리를 흔들어온 팬데믹 사태가..... more



[정보그림책]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와 『떡국의 마음』 [글 : 김현경]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으면서 사람들은 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덕담을 주고받는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한때 나는 이 ‘복’에 대해 상당히 진지하게 고민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바로 ‘복권’에 마음이 빼앗겼을 때다. 재정에 대해 염려를 하던 때, “너를 위해 준비했어.” 라며 누군가 내게 로또 한 장을 건넸다. 나는 복잡한 마음이 들었다. ‘로또가 되면 어떡하지? 돈이 생기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할까? 십일조를 해야 하겠지? 그런데 하나님께서 기뻐하실까? 그래도 좋은 일에 쓰면 되지 않을까?’ 등 로또 한 장이 내 마음을 마구 흔들어 대며 합리화할 구실을 찾고 있었다....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엄마를 기다리는 아이 『엄마 마중』 [글 : 강다혜]


저에게는 4명의 자녀가 있습니다. 그 중 셋째인 아들은 유독 저에게 달라붙어 있습니다. 흔히 “엄마 껌딱지”라고 불리는 딱 그런 아이이지요. 엄마 품을 차지하기 위해 항상 막내 동생과 경쟁을 합니다. 올 2023년 8살이 되어 이제 초등학교를 들어가기에 조금은 의젓한 모습을 보였으면 하는 마음도 있지만, 세상에서 엄마가 제일 좋고 제일 예쁘다고 말하는 아들을 보면 너무 사랑스러워 앞으로도 계속 엄마만 좋아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데 그동안 이런 아들이 생각나 제대로 읽지 못하고 약간은 기피했던 책이 있습니다. 바로 이태준의 동화에 김동성이 그림을 그린 『엄마 마중』(소년한길, 2004)(1) 입니다.... more



[그림책 하브루타] 가까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겨울 만들어 주기 [글 : 최은아]


겨울을 대표하는 것을 뽑으라면 단연 눈일 것입니다. 기후의 변화로 예전처럼 눈이 많이 오진 않지만 그래도 눈이 내리는 날이면 아이들은 신이 나서 밖으로 뛰어나가곤 합니다. 눈이 많이 와 쌓이기라도 하면 더욱 신이나 손 발이 어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놀다 들어옵니다. 눈은 긴긴 겨울을 나는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장난감인 샘입니다. 그러나 어른이 되어 보니 아이들처럼 눈 오는 날이 항상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눈이 치워야 할 대상이 되고 너무 많이 와 고립이라도 된다면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더군요. 이 책을 통해 눈에 대한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추운 겨울 조금이나마 따뜻한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more



[신간그림책 추천] 두려움에 용기를 불어넣어 주는 희망차고 아름다운 이야기 『엘라와 파도』 [글 : 임해영]


판화와 콜라주 기법으로 독특하고도 아름다운 그림과 이야기를 선보이며 전 세계 그림책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독일 작가 브리타 태켄트럽의 그림책 <엘라와 파도>를 소개합니다. 작년 4월에 출간되자마자 8월에 국내에 번역 출간된 따끈따끈한 작품입니다. 그녀는 1993년부터 30여 년간 100여권의 그림책을 작업하며 조용히 자기만의 세계로 전 세계 독자들을 초대합니다. 2016년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이후 큰 사랑을 받으며 국내에 번역 소개된 그림책만 39권입니다. 다른 작가의 글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글과 그림을 함께 작업하는데 그녀가 창작한 그림책은 소외된 이웃에 대한 따뜻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세상을 바라보는 가치와 미덕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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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존 버닝햄의 백일몽을 꾸는 아이들  [글 : 현은자]


존 버닝햄(John Burningham)(1936-2019)의 작품 대부분은 판타지 그림책으로 분류된다. 판타지는 문학 용어로서 불가능하고 초자연적인 캐릭터나 사건, 배경을 다루는 모든 서사를 의미한다. 그림책에 판타지가 많은 이유는 어린이가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상 세계를 즐긴다는 통념 때문일 것이다. 존 버닝햄의 대표적인 판타지로는 『지각대장 존』(John Patrick Norman McHennessey: The boy who was always late)(1987/1996), 『알도』(Aldo)(1992/1996), 『셜리야, 물가에 가지마』(Shirley, come away from the water)(1978/2003), 『셜리야, 목욕은 이제 그만!』(Time to get out of the bath, Shirley)(1979/2004), 『구름나라』(Cloud land)(1996/1997) 등을 들 수 있다.... more



[학술논문] 이기훈의 <욕망 삼부작>에 나타난 자연 소외 [글 : 김효정]


최근 몇 년 사이 ASMR 영상의 인기가 급부상했다. 이는 특정한 소리를 통해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이나 쾌감을 주는 것을 뜻하는 말이며, 흔히 액체괴물이라 불리는 슬라임을 만지고 자르는 소리가 대표적이다(1). 세계 곳곳에서 나타난 아이들의 슬라임 열풍은 디지털 세계 속에서 소외되는 인간관계에 대한 불안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인간관계가 소원해지는 이유가 인간이 자연에서 멀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슬라임의 유행은 디지털 세대의 아이들이 박탈당한 따뜻한 온기와 촉감 자극에 대한 욕구가 아닐까? 자연결핍장애를 처음으로 명명한 리처드 루브(Richard Louv)는 동물 장난감들은 “인간이 지니는 종으로서의 고독, 강렬한 갈망, 영적인 허기, 즉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2)을 나타낸다고 하였다.... more



[그림책서평] “예술을 향유하는 기쁨” 『호두까기 인형』 [글 : 박혜련]


한 해의 끝에는 12월이 있습니다. 열심히 살아 온 시간에 대해 보상과 위로를 받기라도 하듯, 년말이 되면 선물을 나누고 파티를 즐기며 가족, 친구, 이웃,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바쁘게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어느덧 추위도 잊는 것 같습니다. 이 시즌이 더 큰 위로가 되는 이유는, 온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말로 다 할 수 없는 크신 사랑으로 우리를 위해 친히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신 성탄절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수님이 아기로 오신 첫 번째 크리스마스가 이천 년이 지난 지금도 온 세상의 큰 기쁨의 잔치로 다가옵니다.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우리는 많은 활동을 합니다. 그중 우리를 더욱 설레고 즐겁게 하는 것은 곳곳에서 들려오는 캐롤 소리와 반짝이는 트리장식과 조명입니다. 그런데 만일 관현악단의 풍성한 사운드와 ... more



[정보그림책] 겨울이라고 모두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겨울철 벌레를 찾아서』 [글 : 김현경]


한바람이 제법 차갑게 느껴지던 초겨울 어느 날이었습니다. 함께 공원 산책을 가기로 한 일곱 살 아들이 분주하게 무언가를 찾았습니다. “엄마, 내 곤충 채집통 못 봤어? 잠자리채는 어디 있지?” 아니, 이 추운 날씨에 곤충 잡을 생각을 하다니 당황스러우면서도 귀여워 짐짓 모른 체하며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글쎄, 그런데 채집통은 왜? 무얼 잡으려고?” “그야 당연히 곤충이지! 잠자리도 잡고, 나비도 잡아야지~” 아이는 지난 여름, 신나게 곤충을 잡던 시간이 떠올랐는지 방긋 웃으며 큰 소리로 대답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추운 날 잠자리랑 나비가 있을까? 엄마는 요즘 못 본 것 같은데.” 아이는 저의 질문에 생각도 못해봤다는 듯 깜짝 놀라며 대답 대신 다른 질문을 했습니다. “엄마, 그럼 곤충도 겨울잠을 자?”...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평화의 선물 : 아기 예수 [글 : 강다혜]


2년 전 저희 큰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이었을 때, 큰 아이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6회기 그림책 수업을 한 일이 있습니다. 교육청과 군청이 함께 예산을 편성한 ‘마을학교’ 프로그램이었는데, 다양한 재능을 가진 지역주민을 ‘마을교사’로 세우고 지역 내 아이들에게 ‘친근한 동네 어른’으로서 수업이나 돌봄을 제공하는 것 입니다. 마지막 수업은 12월 크리스마스 즈음에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크리스마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산타 할아버지에게 선물을 받는 날이죠. 그래서 자신들이 올해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한 이야기, 산타 할아버지가 진짜 존재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로 떠들썩 했습니다. 그러다 제가 크리스마스에 왜 선물을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지요. 그랬더니 다들 쉽게 대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유일하게 교회였습니다..... more



[그림책 하브루타] 올해의 크리스마스를 이웃들과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로 만들기 [글 : 최은아]


12월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크리스마스일 것입니다. 내 생애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는 어떤 크리스마스였나요? 기억나는 추억이 있나요? 어떤 기억을 떠올렸나요? 그날의 크리스마스가 왜 가장 멋지다고 생각되나요? 떠올린 추억을 되짚어보면 내 자신이 크리스마스에 대해 무엇을 가장 가치 있게 생각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크리스마스의 가치는 무엇일까요? 이 책을 통해 크리스마스의 가치와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스벤 누르드크비스크는 어린이 책을 만들기 전에는 건축가이자 광고 일러스트레이터였습니다. 그는 현재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페테르손 할아버지와 핀두스 이야기는 ‘핀두스의 특별한 이야기’  .... more



[그림책 다르게 읽기] '다문화주의'의 모순과 친이슬람 그림책 [글 : 임해영]


이번 호에서는 ‘다문화주의’를 표방하며 그림책에 스며든 ‘친 이슬람’ 문화와 ‘‘무슬림 난민’ 그림책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다문화주의’를 요약하면 여러 다른 문화를 제도권 안으로 유연하게 관용하자는 태도나 입장이다. 우리나라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들이 많이 생겨나면서 타문화권 사람들을 이해하고 배려하기 위한 국가적인 다문화 정책을 펼치며 2010년도부터 다문화를 주제로 한 그림책들이 쏟아졌다. 주로 인권, 평등, 포용, 관용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출간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그림책으로 평가받는다. 다문화 그림책 중에 가장 많은 주제는 ‘난민’을 주제로 한 그림책이며 대부분의 난민은 히잡을 쓰고 있는 무슬림이다. 전쟁의 처참한 상황 가운데 기나긴 피난의 행렬이 다.....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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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땅의 이야기, 강의 이야기:  『강물이 흘러가도록』  [글 : 현은자]


이 작품의 글 작가는 제인 욜런(1939-  )이며 그림 작가는 바바라 쿠니(1917-2000)다. 그림책 독자들에게 제인 욜런은 바바라 쿠니만큼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녀는 ‘미국의 안데르센’, ‘우리 시대의 이솝’이라는 찬사를 받는 글작가이다. 제인 욜런은 1939년 미국 맨해튼에서 태어났고 가족과 함께 주로 캘리포니아와 뉴욕에서 살다가 코네티컷 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매사추세츠주에서 대학과 대학원을 다녔다. 졸업 후 뉴욕으로 이사한 그녀는 1960년대에 뉴욕의 여러 잡지와 출판사에서 편집직을 맡았고 22세에 아동도서 작가가 되었다. 그녀는 시, 소설, 동화, 민담, 판타지에 이르는 다양한 장르의 작품 300여권을 남겼으며, 그 중 몇 작품은 그림책으로 제작이 되었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그림책으로는 『황제와 연』(에드 영 그림), 『부엉이와 보름달』(존 쇤헤르 그림) 『강물이 흘러가도록』(바바라 쿠니 그림) 『엘시와 카나리아』 (데이빗 스몰 그림) 등이 있다.... more



[학술논문] 그림책을 이용한 자아상태 활성화 프로그램의 효과에 관한 질적연구 [글 : 지상선]


“내가 되고 싶고 담고 싶은 그림책이 있었어요. '해럴드'였어요. 저도 여전히 저를 찾고 있는데 늘 불안하고 갇혀있고 숨 막히는 순간에도 극복하려고 애쓰는데, 호기심 많은 해럴드를 보니 삶 자체를 사랑하는 것 같아요. 굉장하구나. 선물 같았어요." (2021. 9. 겨울) 그림책은 독서치료(bibliotherapy)에 적합한 도서로써 어린이뿐만 아니라 나이든 학생들에게도 사용된다(Prater, Dyches, Johnstun과  Johnstun, 2006)(1). 그림책이 보조적 역할뿐만 아니라 치료적 중심에서 활용되고 있면서(전우경 외 2017)(2). 그림책을 통한 자기치유가 주목받고 있다. 개인들은 실존적 삶의 치유와 상호작용을 통해 자기의 삶의 의미를 재구성하고 재구성된 의미 구조 속에서 새로운 통찰을 얻고 이것은 문제 치유로 이어진다..... more



[그림책서평] “진정한 위로” 『곰과 작은 새』 [글 : 박혜련]


우리는 살아가며 크고 작은 슬픔을 경험합니다. 슬픔과 고통의 순간은 아주 어린 아이로부터 성인과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 누구에게도 찾아올 수 있습니다. 우리를 슬픔에 빠지게 하는 순간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질 때 많이 슬플 것입니다. 정든 유치원이나 학교를 졸업할 때, 친한 친구가 멀리 전학 가거나 이사 가야 할 때, 자식을 먼 타지로 유학 보낼 때, 일 때문에 해외로 아빠를 보내야 할 때… 우리는 갑자기 찾아오는 이별 앞에서 마음이 텅 비고 쓰립니다. 일상을 함께하던 사람들이 떠나면 그 빈자리가 크겠지만 오늘 날에는 영상통화도 하고 또 보고싶으면 비행기를 타고 만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연락할 수 없는 곳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낸 다면 어떨까요? 만일 사랑하는 사람을 죽음으로 잃는다면 그 슬픔은 다른 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입니다... more



[정보그림책] 놀라움으로 가득한 주님의 솜씨, 『나 진짜 궁금해!』 [글 : 김현경]


저는 아이와 함께 길을 걸으며 자연을 바라보는 시간이 참 좋습니다. 자연 그대로 펼쳐지는 산길도 좋고, 잘 정돈된 공원 길도 좋고, 아니면 아파트 오솔길도 좋습니다. 도로 옆에 난 풀과 가로수만 보아도 싱그럽고 생생해서 자연은 꼭 살아있는 미술관 같습니다. 그래서 “여호와 우리 주여, 주의 이름이 온 땅에 어찌 그리 아름다운지요.”로 시작되는 시편 8편이 절로 흥얼거려집니다. 그런데 홀로 길을 걸을 때와 아이와 길을 걸을 때는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홀로 길을 걸을 때는 이런저런 생각에 잠겨 눈이 가려질 때가 많지만 아이와 함께 길을 걸을 때는 아이의 수많은 질문이 저의 눈을 깨우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위대한 발견자이고 탐험가이며 탐구자입니다. 어느새 단풍이 든 나무, 길가 수풀에 숨어 있는 사마귀, 나뭇가지 사이에 만들어진 거미줄 등 많은 것들을 발견합니다...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생명을 위한 희생 : 가장 중요한 가치 [글 : 강다혜]


7살 셋째 아이가 어느 날 유치원에서 그림책 한 권을 빌려왔습니다. 그 책은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소설가인 박완서가 글을 쓰고 『만년 샤쓰』(길벗어린이, 2019)와 『준치 가시』(창비, 2006)을 그린 김세현의 『7년동안의 잠』(어린이작가정신, 2015)입니다 아이에게 이 책의 어느 부분이 재미있었냐고 물어보니, 이 책의 줄거리를 줄줄 이야기 합니다. 그러더니, 이제 엄마가 다시 읽어주라고 합니다. 엄마랑 같이 읽으면 더 재미있다고 제 무릎위에 털썩 앉습니다. 아이와 함께 책 표지를 봅니다. 짙은 고동색 배경 가운데에 하얀 원이 있고, 그 원 안에 어떤 곤충이 얼굴을 들이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이미 읽은 아이는 이 곤충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제가 누구냐고 물어보길 기다립니다.... more



[그림책 하브루타] 시간이 걸리지만 가족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일 한가지씩 하기 [글 : 최은아]


현대사회는 바쁘게 돌아갑니다. 그래서 인스턴트 음식과 빠른 인터넷이 사람들에게 환호를 받습니다. 항상 빠른 것이 좋은 것일까요? 빠른 것이 좋다고 인스턴트 음식만 먹으면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빠른 인터넷만 선호하게 되면 책을 멀리하게 됩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들은 피하게 되어 기다릴 수 있는 참을성을 배우지 못하게 됩니다.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잃게 되고 사람들에게 즉답만 요구하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것이 빨리 움직이는 것 같아도 속도가 전부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아무리 열매가 먹고 싶어도 꽃이 져야 열매가 열리고, 아기를 임신한 부모가 아기가 보고 싶어도 열달을 지내야 건강하게 만날 수 있습니다.... more



[그림책 다르게 읽기] 노예의 길로 가는 '공유 경제' [글 : 임해영]


토머스 모어의 소설 『유토피아』를 프랑스 작가 시몽 바이어가 그림책으로 각색하여 그림책 『유토피아』를 2019년에 출간했다. 우리나라에는 그다음 해 이숲아이 출판사에서 번역되었다. 유토피아(utopia)는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만들어낸 말로, 라틴어로 쓰인 그의 저작 『유토피아』에서 유래되었다. 그리스어의 ‘ou(없다)’, ‘topos(장소)’를 조합한 말로 ‘어디에도 없는 장소’라는 뜻으로, '현실에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인 사회'를 일컫는 말이다. 이상향(理想鄕)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반댓말로는 디스토피아가 있다. 대한민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기본소득, 공공 주택, 6시간 노동, 경제적 평등, 공유 사회…’ 등과 같은 내용들을 토머스 모어는 소설 『유토피아』에서 500년 전에 제시했다. 모어가 제시한....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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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의 세계관] 앤소니 브라운의 『고릴라』는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인가?  [글 : 현은자]


이 평론의 제목은 매우 파격적이며 도발적으로 들릴 수 있다. 왜냐하면 앤소니 브라운은 수많은 어린이 도서상 수상경력이 증명하듯 매우 탁월한 예술적 기량을 지닌 작가이며, 그의 작품 대부분은 한글로 번역되어 현재 학교와 가정에서 읽히고 있기 때문이다. 2005년 첫 방한 이후 이어진 몇 번의 원화전과 전시회, 그리고 최근 한가람 미술관에서의 전시회로 인해 국내에서의 그의 인지도는 매우 높다. 다른 한편, 그의 작품은 해석의 난이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특히 그의 작품 대부분에서 열린 결말(open ending)에 대한 해석은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고릴라』의 마지막 장면에서 뒷 모습을 보이며 한나와 함께 걸어가는 성인 남자는 한나의 아버지인가, 아니면 고릴라인가?.... more




[학술논문] 청소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내면아이 그림책 치료 프로그램 연구 [글 : 지상선]


본 연구에 사용된 그림책은 세 권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 , 「괜찮아」 ,  「Dans, Mol」 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과 괜찮아는 자신의 핵심감정 찾아봄으로써 그림책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고  Dans, Mol는 내면아이의 존재를 이끌어 자기 그림책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 반전이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고 아픈 친구를 걱정해 주었다. 그것은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들은 그림책을 매개로 내면아이를 위로해 주었고 서로 지지하는 경험을 통해 좋은 대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청소년 범죄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현재에도 존재한다. 현대 청소년 범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살인, 성폭행과 같은 강력 범죄와 흉악 범죄이다. 국가통계포털 기관인 KOSIS는 소년범죄자 범행동기를 수치로 나타냈는데 절도의 경우 우발적이거나 호기심, 살인은..... more



[그림책서평] 『아빠, 나한테 물어봐』 “아빠와 딸의 가을 데이트” [글 : 박혜련]


깊어져 가는 가을, 여름 내내 푸르렀던 나뭇잎은 알록달록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고 여기저기 낙엽이 되어 흩날립니다. 오색 찬란한 가을 낙엽을 보러 많은 사람들은 나들이를 떠나기도 합니다. 가을은 한해 동안 잘 자란 곡식을 거두는 풍요로운 추수의 때이기도 합니다. 봄에 파릇한 싹을 틔운 씨앗들은 여름 내내 잘 자라고, 가을이 되어 어느새 탐스러운 열매를 내보입니다. 아이들의 모습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름 한 철 뜨거운 햇빛에 그을리며 신나게 놀던 아이들은 가을이 되면 몰라보게 부쩍 자라 있습니다. “응애” 하며 울기만 하던 아기가 어느새 자라 쫑알쫑알 떠드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합니다. 그림책 속 이야기, 아름다운 가을날 아빠와 딸은 어떤 이야기 꽃을 피울까요?... more



[정보그림책] 자연 앞의 우리의 존재와 역할을 일깨워주는 그림책, 『태풍이 찾아온 날』 [글 : 김현경]


얼마 전 강력한 태풍이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를 듣고 아이가 눈이 동그래져서 저에게 되물었던 적이 있습니다. “엄마, 정말 태풍이 오고 있어? 그럼 이제 우리 어떡해~” 아이는 어릴 때부터 유독 날씨에 예민하게 반응하곤 했습니다. 바람결에 나뭇잎이 살랑거려도, 빗방울이 토도독 떨어져도 혹시 우리가 위험해지는 것은 아닌가 불안해했지요. “괜찮아~ 태풍은 원래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이 시작될 때 우리나라에 자주 와. 바람이 강하게 불긴 하지만 미리 준비하고 조심하면 돼. 그 책 같이 읽었던 것 기억 안 나?” 저는 아이를 안심시키면서 우리가 함께 읽었던 그림책을 환기시켜 주었습니다... more



[아이와그림책읽기] 그림책으로 계획하는 가족 여행 [글 : 강다혜]


여름방학이 끝나가는 시기부터 저희 집 아이들은 가을에 계획된 제주여행으로 들떠 있었지요. 가족 여행 자체가 처음이기도 했지만, 비행기, 배 등 좀처럼 타기 힘든 교통수단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도 아이들에게 큰 설렘을 주었습니다. 첫째와 둘째가 잔뜩 부푼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제주도로 여행을 가는 것을 자랑하자, 이미 제주도에 다녀온 친구들은 자신들이 무엇을 했는지 이야기해주었죠. 집에 돌아온 아이들은 루지, 레일바이크, 트릭아트, 놀이동산 등에 가고 싶다고 했지요. 하지만 제 귀에는 그것이 ‘제주도’에서 꼭 경험해야 하는 일로 들리지 않았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떻게 궁금증을 해결할까요? 저희 아이들은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자신이 궁금한 것을 검색합니다. .... more



[그림책 하브루타] 힘이 되는 말 5개 찾아 만나는 이들에게 매일 해주기 [글 : 최은아]


우리는 많은 말에 둘러싸여 살아갑니다. 학교에서는 선생님과 친구들의 말, 가정에서는 가족들의 말, 학원에서는 배우는 과목에 관한 말, 디지털 기기를 켜면 쏟아져 나오는 모든 말들까지…. 우리는 왜 이 많은 말들 속에서 살아가는 걸까요? 어떤 말들을 하며 살아야 할까요? 내가 들었던 말 중 나에게 가장 힘을 주었던 말이 있나요? 어떤 말이었나요? 내가 주변사람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 했던 말들은 어떤 말들이었나요? 이 그림책을 통해 우리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말들을 돌아보면서 말하면 할수록 나와 다른 이들에게 힘을 주는 말들이 무엇인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more



[그림책의 세계관] 탄소중립의 허구와 '기후위기' [글 : 임해영]


책 표지에 네 명의 아이들과 한 명의 어른이 기후가 위험하니 “우리가 지구를 구하러 가자!”며 피켓을 들고 있다. 『얘들아, 기후가 위험해!』라는 제목 위에 A Climate in Chaos (혼돈의 기후)라는 영문도 눈에 뜨인다. 제목처럼 기후로 인해 지구가 종말의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일까? 기후변화가 전 지구적으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2015년부터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그림책들이 본격적으로 출간되고 있다. 도시문명으로 인해 인간들이 만들어 낸 이산화탄소가 증가하여 지구의 온도가 높아져서 대재앙이 올 수 있으니 어린이들이 지구를 구할 수 있는 가치관과 생활태도를 가져서 멸망해 가는 지구를 구해야 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