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내면아이 그림책 치료 프로그램 연구 [글:지상선]

2022-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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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범죄자를 대상으로 한 내면아이 그림책 치료 프로그램 연구



본 연구에 사용된 그림책은 세 권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 , 「괜찮아」 ,  「Dans, Mol」 이다. 기분이 좋아지는 책과 괜찮아는 자신의 핵심감정 찾아봄으로써 그림책을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였고  Dans, Mol는 내면아이의 존재를 이끌어 자기 그림책을 만들었다. 결과는 대 반전이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고 아픈 친구를 걱정해 주었다. 그것은 비록 짧은 만남이었지만 그들은 그림책을 매개로 내면아이를 위로해 주었고 서로 지지하는 경험을 통해 좋은 대상 경험을 할 수 있었다. 

Ⅰ. 서 론

청소년 범죄는 과거에도 존재했지만 현재에도 존재한다. 현대 청소년 범죄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살인, 성폭행과 같은 강력 범죄와 흉악 범죄이다. 국가통계포털 기관인 KOSIS는 소년범죄자 범행동기를 수치로 나타냈는데 절도의 경우 우발적이거나 호기심, 살인은 현실불만과 우발적, 성폭행은 호기심과 우발성이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폭행은 보복과 유흥비 마련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KOSIS, 2021) 이는 개인의 정체(停滯)를 의미한다. Sampson와 Laub(2005) 에 의하면 청소년기는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않는 시기이고 다양한 혼란을 경험하지만 아직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지닐 수 있다고 보았다. 청소년 범죄 해결은 다양한 문제접근을 통해 적극적 사회적 지지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접근 중 하나가 교정시설에 있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재범예방 개입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의 문제를 성찰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삶의 계획을 세울 수 있는 통찰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유숙경(2002) 에 따르면 부정적인 자아상을 해체하고 스스로 긍정적인 자아상을 구성함으로써 범죄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 내면아이프로그램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내면아이 관점에서의 청소년 재범예방 및 자기성찰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이를 청소년 재소자들에게 실시한 후, 그 효과를 질적으로 검증하였다. 연구문제는 내면아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교정 시설 청소년 범죄자들의 내면아이에서 경이로운 아이로의 전환과정과 내용, 맥락은 어떠한가? 이다.


Ⅱ. 이론적 배경


1. 청소년 범죄 개념과 특성 

한국의 경우 청소년 범죄(소년범죄)란 소년법 제4조 제1항 제1호, 제2호에 정한 14세(형사책임 연령) 이상 20세 미만의 소년에 의한 범죄 행위이다. 청소년 범죄는 개인의 생물학적, 성격적 특성 못지않게 어린 시절 부모나 교사, 주변인에게 받은 학대나 방임, 폭력 등이 주요한 영향을 미치고 이러한 경험이 자기애와 자아존중감을 저하해하고 부정적인 정체성을 형성할 위험이 높다.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청소년 범죄자들이 상처받은 내면아이를 직시하고 이를 경이로운 아이로 바꿀 수 있는 자기 존재 재구성의 능력도 필요하다고 할 것이다. 


2. 내면아이의 개념

내면아이는 융의 원형이론과 교류분석 이론의 창시자인 Berne(1964)의 ‘상처 받은(wounded), 안 괜찮은(not okay) 아이’의 개념을 통합하여 만들어 낸 연구 아이디어다. 내면아이(Inner Child)는 융의 원형이론 중 인간의 내면에는 아니무스와 아니마가 공존하는 것처럼 한 개인의 내면에도 긍정과 부정의 원형이 존재한다는 믿음에서 출발하였다. 내면의 아이는 상처받은 내면아이와 경이로운 내면아이로 나눌 수 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the wounded inner child)란 유년기나 성장기에 가족이나 타인들로부터 학대나 억압, 방임, 평가절하 등의 원인이 되어 부정적인 자아상을 형상한 아이다. 이에 비해 경이로운 내면아이(the wonderful inner child)는 적절한 양육과 돌봄, 지지를 충분히 받고 자신의 자아효능감을 발휘하여 창의적인 동시에 자발적이고 순진한 아이의 형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정혜숙, 김영희 2014:90 ; Bradshaw, 2004:103) . 내면의 아이를 이해하고 적극적 수용을 통해 따뜻하게 돌봐 줌으로써 내면의 숨은 경이로운 아이가 발현될 수 있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이면에 숨은 개인의 능동적이고 자기 창조적인 힘이 발현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Ⅲ. 연구 방법


1. 내면아이 치료 프로그램의 구성 

내면아이 치유프로그램은 내면 아이의 이해, 치유, 성장의 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Bradshaw(2004)가 제안한 내면아이 프로그램을 교정시설, 청소년이란 특성에 맞게 재구성하여 접근할 것이다. 본 연구 참여자인 청소년 범죄자들은 주변인들로부터 삶을 실패한 인생으로 규정받고 있다. 연구자는 특히 이점에 중점을 두었고 라포를 형성하는 동시에 그들이 좌절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탈출하여 삶의 주인공으로 전환 할 수 있도록 돕는 노력을 다하였다. 


2. 프로그램 구성

1) 프로그램 목표 

본 프로그램의 목표는 청소년 재소자들이 자신의 내면의 아이에 대한 인식과 그 가치를 발견하고 적극적인 감정 표현을 통해 내면 아이에 상처받은 감정을 어루만져 주고 근원적인 불안을 감소시킴으로써 사회적 관계 맺음과 소통 능력을 향상하게 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이와 같은 프로그램의 최종 목표는 청소년 재소자들이 자신의 존재에 대한 가치의 인식과 희망을 품게 하는데 있다. 

2) 프로그램 설계 및 내용

본 프로그램에서는 강은주, 김민화 외(2010) 와 김호연, 유강하(2010)  제시한 독서치료 프로그램 설계를 연구 목적과 환경에 맞게 재구성하여 시행하였다. 본 프로그램은 8회기 프로그램으로써 1회당 2시간 정도 소용되었다. 프로그램의 구성 내용은 다음과 같다.  

회기
영역
주제
활동목표
관련 활동
1만남함께 해요존재에 대한 가치 인식

* 진행자 이름 맞추기 게임
* 자신의 한자 이름과 뜻 써보기
* 어떤 꿈(희망)을 꾸었나요? 
* 내 안에 꼬마에게 말 걸기 
* 사전 검사

2~3나는 귀한 사람

* 프로그램 특징에 대한 설명 ‘퇴행을 즐겨요!’
* 의견에 따른 팀 이름 정하기
* 어려운 환경 속에서 작가된 책 소개
* 꿈의 빛깔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기
* 읽고 싶은 시, 선택하여 모방 시 쓰기
* 듣고 싶은 말, 듣기 싫은 말 나누기 
* 내 안에 꼬마에게 편지 쓰기 

4감정인식감정의 다양성감정표현을 통해 자신의
핵심감정 찾아보기

* 감정의 그림 나누기 (고흐와 샤갈) 
* 감정 단어 모으고 내 감정 찾기
   그림책 「기분이 좋아지는 책」 
* 핵심감정 찾아 문장으로 나타내기
* 로이킴 ‘봄봄봄’의 마음에 드는 가사 선택하여 그림 작업 후 영상 만들기

5감정 어루만지기

* 참여자가 함께 작업한 동영상 보기
* 그림책 「괜찮아」
* 감정 조절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 ‘감정이란.....다!’ 선언하기
   - 잠깐 멈추고 생각하기

6존재인식

할 말이 있어요!
내 안에 ‘나’ 바라보기
나를 발견하기

* 내 안의 또 다른 나 찾기
  - 「DANS MOI」 프랑스 그림책 관찰하기
     그림책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상상해 보기
 - 감정이입을 통한 이야기 재구성
 - 나만의 자기 그림책 만들기

7관계와 소통소중한 나긍정적 소통의 의미 발견

* 「프린센스 바리」에 대한 질문 만들기
* ‘웃는 거야’/ 서영은 노래 가사 음미하기
  - 내가 가장 예쁘게 웃었던 모습 그리기
* 나하면 떠오르는 단어 쓰기 

8소중한 너

* 만나고 싶은 작가와 대담
 - 진짜 작가와의 특별한 만남
  ‘누구나 특별해’- 유기는 누구나 한 번쯤
 - 나도 변 할 수 있어요!
 - 사후검사


3) 프로그램 참여자  

본 프로그램의 참여자는 00 소년 교도소 재소자들이다. 프로그램에는 12명의 재소자가 참여하였다. 참여자 비밀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 생년월일, 죄명 등은 기재하지 않았다. 연구자는 프로그램 참여 전, 참여자들로부터 자발성 여부를 확인하였다. 


 4) 윤리적 문제 다루기

본 프로그램은 소년 교도소 내에 생활하고 있는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기에 매우 민감하면서도 지극히 사적인 비밀을 다루고 있다. 연구자는  프로그램 구성과 진행에 있어서 청소년 참여자들의 비밀과 사생활 보호에 만전을 기했다. 


5) 프로그램 연구에 타당성 강화 방안 

연구자는 프로그램 효과와 참여자들의 반응을 분석하고 기술하는데 합의적 질적 분석(Consensual Qualitative Research: CQR)모델을 채택하였다. 연구자는 자료를 해석하고 기술함에 있어서 연구자의 독단이 아니라 그림에 관한 사항은 미술치료 전문가와 합의를 했고 글쓰기에 관한 사항은 한국독서치료학회 전문가와 합의하여 분석하였다. 프로그램 참가자들 또한 자신의 인식의 변화 내용 등을 적절하게 해석되고 기술되었는지를 함께 분석하였다. 


Ⅳ 연구 결과


본 논고에서는 물고기 가족화와 자기 그림책 분석은  참여자들 중 내면아이의 나이가 성장했던 ‘Guess’와 내면아이의 존재는 인식했지만 내면 아이와 관계 맺는 방법은 찾지 못했던 ‘사랑이’의 변화만 보고자 한다. 


1. 연구참여자 Guess


1) Guess의 물고기 가족화 분석 

 ‘guess'의 사전 별칭은‘젠틀맨’이었다. 참여자는 상해 혐의로 수감되었고 소년교정시설 내에서도 동료, 재소자들은 물론 교도관들과도 잦은 마찰을 빚었다. 하지만 참여자는 자신에게 미해결된 문제가 있음을 사전교육을 통해 인지했고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그는 프로그램이 진행된 후 ‘젠틀맨’이라는 추상적인 개념에서 청바지 명품브랜드인 Guess로 자신의 별칭을 바꿨다. 막연하고 모호했던 기대가 구체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전, 사후의 그림은 다음과 같다.

사전사후


사전 그림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Guess’의 그림에서  아버지는 권력을 갖고 가족 위에 군림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다. 반면 어머니는 아버지의 권력에 억압되어 살아가는 것으로 묘사되었다. 특히 선의 형태가 수직적으로 강박적으로 그려졌으며 가족 안에 불평등한 서열을 표시한다. 그림에서 동생은 가족 밖에 분리된 것으로 나타난다. 프로그램 참여 후  ‘Guess’의 물고기화는 선의 표현과 필압(筆壓)의 관계에서 변화가 나타났으며 물고기를 매우 꼼꼼하게 그렸다. 필압은 사전 그림보다 안정적이다. 강박적인 증상이 완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상하 위계적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그림이 수평적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는 서로 다른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그림에서 중요한 것은 가족 밖에 분리되어 방황하던 동생을 바다 속으로 위치 지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분리를 극복하고 가족 내 편입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사후 그림에서도 여전히 나는 아버지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고 자신의 지느러미 부분을 짙은 선으로 누른 것은 아버지에 대한 불편함과 아버지의 폭력에 의해 상처받은 내면 아이에 대한 정서적 표현으로 보인다. 물의 양은 사전 그림보다 더 줄어들어 가족 간의 여유 없음을 나타내지만, 동생이 가족 내로 편입되었고 상호작용을 하는 것으로 표시되어있다.

 
2) Guess의 자기 그림책:  ‘또 다른 나’

그림a그림b그림c그림d그림e그림f


Guess는 자기의 내면 아이에게 편지쓰는 과정에서 내면 아이의 나이는 3살, 4살, 8살 그리고 10살로 변화되었다. 점점 회기가 진행 될수록 성장한 것을 볼 수 있다. 자기 그림책 첫 표지에 나타난 자신의 내면아이 나이는 8살이다. 머리 부분이 둘로 갈라져 있고 내장이 훤히 보일 정도로 표현되었다. 이는 자신의 공허함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다.  <그림 a>에서 보는 것처럼 그에게 있어서 내면 아이는 설인이다. 그는 설인에게 잡아먹혔다. 

“나는 다가가 왜 그러냐고 했더니 뜬금없이 나를 집어삼켰다. 나는 반항할 새도 없이 먹혔다. 나는 설인의 몸속에 들어가 잠이든 후 깨어나 보니 설인과 비슷하게 생긴 돌들에 앉아 있었다. 나는 내보내 달라고 소리를 치니 내 입에서 붉은 광선들이 뿜어져 나가더니 돌인 줄 알았던 설인들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하였다. 나의 기에 눌린 어린 설인은 나에게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빌었다.” (Guess 그림 d, e)

이때 Guess은 설인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이는 자기가 직면하기 불편했던 내면 아이와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내면의 아이와 만남이 있고 난 후 잠이 들었고 잠에서 깨자 모자를 벗은 것으로 표현하였다. 그리고 그동안 적대적 관계였던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으로 나타냈다. <그림 f>는 엑스레이 판을 보는 것처럼 노출되었던 내장과 머리의 십자선이 사라졌다. 분열의 혼란 속에 서 있던  ‘또 다른 나’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웃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 작고 어리지만 ‘나’라고 의미지었다.

 

2. 연구참여자 ‘노랑이’

1) 노랑이의 물고기 가족화 분석

 ‘노랑이’의 사전 사후 별칭 역시 노랑이었다. 이는 자기 자신에 의견이 강하고 환경의 변화에 수용하지 않으려는 태도일 수 있다. 하지만 그림에서는 많은 변화가 나타났다. 노랑이는 폭력행위를 저질러 수감됐고 특히 가족들이 면회를 오지 않는 등 가족관계가 악화한 상태였다. 참여자는 가족에 대해 분노와 원망을 표출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과에 관계를 회복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다. 사전 사후 그림은 다음과 같다.

사전사후


‘노랑이’의 사전 그림에서 물고기들이 괴이하고 오싹할 정도로 그려져 있으며 아빠 물고기는 존재하지만 엄마의 배 속에도 아빠가 있다. 이는 집 안의 절대적 권력이 엄마에게 있고 아버지의 역할은 부재하거나 모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사후 그림에서는 배 속에 있던 아빠가 사라졌다. 독립적 물고기들로 나타냈다. 특히 그림이 사전 보다는 선명하고 필압의 강도가 매우 높다. 이는 심리상태가 안전된 것으로 보이나 아직은 내면에 큰 불안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을 위계적으로 배치한 것은 형식적인 가족 구조와 권력 서열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상호작용은 없고 각자의 방향만을 추구하는 개인주의적 가족을 드러내고 있다. 어항의 선이 매우 뾰족한 것을 볼 때 여전히 가족은 위계적이고 수직적인 불안정한 상태이지만 가족에 대한 자기 존재감이 생성되고 소속감도 명확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내면의 아이는 불안하다. 하지만 노랑이는 가족에 대한 소속감을 느낌으로써 자기의 상처를 치유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그림a그림b그림c그림d



2) 노랑이의 자기 그림책(무제) 분석

노랑이의 <그림a> 에서 보는 것처럼 내면의 나와는 긴장 관계를 보이며 연결되지 않은 파란색 선들의 나열로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나는 소년인 상태에서 거인을 만난다. 노랑이는 이 거인을 마법사로 인식하고 있었다.

“어느 옛날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그 소년은 돌아다니다가 이상한 숲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참 길을 헤매다가 우연히 거인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중략) 그러다가 거인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소년은 마법을 써서 거인을 물리쳤습니다. 그런데 거인은 알고 보니까 8서클의 마법사에 걸린 척하는 것이었습니다.”(노랑이 그림 a)

8서클의 마법사는 『8서클 마법사의 환생』 판타지 장편 소설 속 캐릭터이다. 그는 인류 최초의 대마법사이며 인류 최강의 마법사라고 표현된다. 노랑이의 내면아이는 최강의 마법사를 물리칠 수 있는 마법사이다. 그러나 그를 괴롭히고 발전을 저해하는 존재 또한 마법에 걸린 척한 거인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 거인을 어떻게 다룰지 모른다. 내면아이의 존재는 인식했지만 내면 아이와 관계 맺는 방법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고 보인다.


Ⅴ. 결론 및 논의

전체 연구 결과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소년 범죄자들은 자신의 범죄에 대해 고통스러워하고 있었으나 비행이나 범죄의 원인을 성찰하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림책을 통해 내면의 아이와 대화 할 수 있는 능력과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를 치유 할 수 있는 자기 치유력이 발견되었다. 연구참여자들은 과거 문제행동이나 범죄전력, 시설적응, 심리적 상태, 가족관계 등에 따라 편차는 있었지만, 공통적인 것은 자기존재의 회복과 가족관계의 회복을 염원하고 있었다.

연구에서 나타난 주요한 논점들을 제시하고 이에 대해 논의를 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상처받은 내면아이 배후에는 가족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연구 참여자들의 물고기 가족화와 자기 그림책 분석에서는 부모의 폭력적이고 억압적인 부모 밑에서 왜소해진 내면아이가 발견되었다. 때론 심리적으로 부모를 죽이거나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내적 치료가 이루어지면 잠시나마 가족을 온전한 자리에 두고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킨다. 따라서 폭력과 학대 등은 내면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준다. 보다 내면의 아이에 대한 인지(認知)와 위로(慰勞)가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 나타난 자기치유에 대한 논의이다. 본 연구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프로그램 참여 청소년들은 자연스러운 그림책 치료를 통해 동기가 부여 되었고 자신을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능력이 생성되었다. 특히 어른과 사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청소년기에 그들 스스로 동기를 부여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소년 교도소 재소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이지만, 내면에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의 문제를 지니고 있는 다양한 청소년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고 판단된다.

본 연구에는 12명의 소년 재소자들이 참여했지만, 프로그램 종료 결과 유의미한 변화는 5명에서만 나타났다. 나머지 참여자들은 별다른 변화가 보이지 않았다. 이는 자발적 의지와 관계가 깊다고 사료된다. 범죄 경력, 교정시설 내에서의 생활, 또래관계 등도 프로그램 효과에 영향을 주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의지라고 할 수 있다. 의지의 발현 자체가 곧 치유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다. 

   

출처 : 「지상선. (2021). 청소년 범죄자들의 내면아이 그림책 치료 프로그램 연구. 교정연구, 31(1), 63-90.」에서 부분 발췌하였고 수정 보완하였습니다.



[1]  토드 파(2009). 기분이 좋아지는 책(유혜자 역). 경기도: 삐아제어린이. 
[2]  최희숙(2009). 괜찮아. 경기도: 웅진주니어.
[3]  Alex, C & Kitty, C. (2007). DANS MOI. MEMO; MEMO edition.
[4]  Sampson, R. J., and Laub, J. H. (2005). A General Age-Graded Theory of Crime: Lessons Learned and the Future of Life-course Criminology. In D. Farrington(Ed.), Testing Integrated Developmental and Life Course Theories of Offending(vol.13, pp.165–181). New Brunswick, NJ: Transaction. 
[5]  유숙경. (2020). 교정시설에 수감 중인 마약사용자 회복을 위한 내면아이 치유 프로그램 개발 및 효과 연구: 혼합연구방법론 접근. 교정연구, 30( 2), 31-68. 
[6]  정혜숙, 김영희. (2014). 아동이 지각한 행복 결정요인: 심리특성, 사회활동, 관계적 요인을     중심으로. 청소년학연구, 21(7). 89-118.
[7]  Bradshaw, J. (2004).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오제은 역, 원제: Home coming Reclaiming   and championing your inner child)’, 서울: 학지사.(원전출판 1990).
[8]  강은주, 김민화 외. (2010). 독서치료 교정프로그램. 서울: 한국독서치료학회.
[9]  김호연, 유강하. (2010). 인문학 아이들 꿈 집을 만들다. 경기도: 단비.


지상선  |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졸업

인생은 걸어다니는 그림책이라고 믿고 있는 아이 같은 엄마입니다. 오늘도 성장할 수 있는 내일을 매일 꿈꾸고 있습니다. 20년 이상 강남에서 그림책 사고력, 그림책 논술, 그림책 독서치료를 하고 있습니다. 자아에 관심이 있어서 자아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박사학위 논문은 '그림책을 이용한 자아상태 활성화 프로그램 참여 대학생들의 경험에 대한 질적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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