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세대를 통해 이어지는 미덕

2021-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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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는 루시 가족의 이야기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트리』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면 생각나는 것들이 있습니다. 길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롤 소리는 꽁꽁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아 내리게 합니다.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선물을 주고 받으며 따뜻한 시간을 함께 보내지요. 그런데 무엇보다 이 시즌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어둡고 추운 겨울 밤을 환하게 비추는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트리가 아닐까요? 도심의 커다란 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연인들, 화려한 트리 조명 장식이 가득한 테마파크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가족들, 바로 성탄 시즌에 우리의 마음을 꽉 차오르게 하는 풍경입니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오랜 역사 속에서 사람들의 마음에 따뜻한 위로와 힘을 주었습니다. 오늘 그림책은 미국의 산골 작은 마을에서 성탄절을 위해 루시 가족이 크리스마스 트리를 준비하는 이야기 입니다.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트리』의 저자 글로리아 휴스턴은 이 책의 배경이 되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의 애팔래치아 산맥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책에는 산골 마을의 역사와 문화가 많이 등장합니다. 실제 함께했던 이웃들과 친척들이 책 속 캐릭터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특히 자신의 어머니 루스가 이 책의 주인공 루시라고 합니다. 책 속에는 그 마을의 크리스마스 전통도 고스란히 담겨 있지요. 글로리아 휴스턴의 따뜻한 글은 바버러 쿠니의 일러스트로 생생하게 살아납니다. 바버러 쿠니는 이 작품을 위해 애팔레치아 산맥을 직접 다녀왔다고 합니다. 그녀는 마을 분위기와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했으며, 탁 트이고 밝은 풍경을 자연의 색채로 그려내어 산골 마을의 정경을 아름답게 재현했습니다.

성탄절을 의미하는 빨간 면지를 지나면, 눈 속에 빨간 리본을 묶은 초록 트리가 보이고, 한 페이지를 더 넘기면 고산지대의 눈부신 설경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합니다. 파인그로브 마을에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전통이 있습니다. 매년 돌아가며 한 가족이 대표하여 크리스마스 트리를 마을에 드리고, 그 집의 아이가 성탄절 성극에서 천사 역할을 합니다. 올해는 루시 가족의 차례입니다.


루시 가족이 얼마나 성탄절을 소중하게 여기는지 봄부터 나무를 고르러 갑니다. 사실 성탄 나무를 기증하는 것은 루시 아빠의 일입니다. 하지만 아빠는 혼자하지 않고 루시를 그 일에 참여시킵니다. 용기 있는 사람만이 오를 수 있는 험한 산에 자라는 전나무를 찾습니다. 루시가 직접 머리끈으로 고른 나무에 묶어 표시해 둡니다. 루시는 아빠와 함께 험한 산을 오르는 동안 용기란 무엇인지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 후로 루시는 아빠의 말들을 마음에 소중히 품고 진정한 용기를 발휘할 날을 기다립니다.

그런데 여름에 아빠는 바다 건너 전쟁터로 떠났습니다. 엄마와 루시는 단 둘이 남겨졌지만, 그림에서 보여주는 모녀의 모습은 결코 위축되 보이지 않습니다. 돈이 없어 가난해도 직접 텃밭을 일구어 먹으며 밝고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루시는 아빠에게 배웠던 용기를 실제 삶으로 어떻게 살아내는지 엄마를 통해 보았습니다. 루시는 아빠를 그리워하며 매일 밤 기도합니다. “크리스마스엔 아빠가 돌아오게 해주세요. 그리고 성 니콜라스 할아버지한테 인형 선물 받게 해주세요.” 엄마는 루시의 기도 소리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겨울에도 아빠는 오지 않았지만 루시와 엄마는 포기하지 않습니다. 루시 가족이 마을과 맺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루시는 엄마와 함께 엄청난 용기를 발휘하여 깜깜한 밤에 험한 산을 오르고, 마침내 자신의 리본이 묶인 전나무를 베어옵니다. 그날 새벽 루시는 골아 떨어지고, 엄마는 밤새워 자신의 웨딩 드레스로 루시의 천사 옷과 천사 인형을 만듭니다. 다음날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엄마가 만든 드레스를 입고 천사 역할을 하는 루시는 가슴은 얼마나 벅찼을까요? 용기를 심어준 아빠와,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용기를 잃지 않고 인내와 사랑을 보여준 엄마. 루시에게 이 날의 기억은 살면서 만나는 크고 작은 풍랑도 넉넉히 이겨낼 만한 큰 원동력이 되었을 거에요.



사실 이 그림책의 주인공은 루시가 아니라 훗날 루시의 손녀입니다. 손녀가 할머니 루시에게 들은 이야기랍니다. 손녀의 가족은 해마다 성탄절이 다가오면 트리를 장식하는데, 맨 꼭대기에 루시 엄마가 만들어준 천사 인형을 올려놓는 전통이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는 천사 인형의 비하인드 스토리인 샘이지요. 성탄절 가족 전통 속에는 세대와 세대를 잇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 이야기를 통해 인내와 용기, 섬김과 사랑이 세대와 세대 간을 이어 흘러가게 됩니다. 이런 덕목은 어느 날 갑자기 갖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루시가 엄마 아빠를 통해 삶에서 배웠고, 또 나중에 할머니가 되어 손녀에게 보여줬습니다. 이 그림책을 읽은 독자들의 가정도 세대간에 아름다운 미덕이 전수되는 가족 문화를 세워보는 것은 어떨까요?



  • 최고로 멋진 크리스마스 트리
  • 그림작가 바버러 쿠니(Barbara Cooney)
  • 글작가 글로리아 휴스턴
  • 번역 이상희
  • 페이지 32 쪽
  • 출판사 키위북스
  • 발행일 2017-12-10




박혜련 | 원천침례교회 교육국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육 석사 학위를 마치고, 현재 원천침례교회 교육국에서 엄마와 아기를 섬기고 있다. 성서유니온 ‘큐티아이’ 집필진, ‘문화연구소 숨’에서 엄마 교육 강사로 활동중이며, 극동방송 라디오 마더와이즈 가정식탁 ‘그림책 속 이야기’ 출연중이다. 가정에서 그림책 읽기를 통해 아이와 부모의 관계를 세우고, 세대와 세대간에 참된 아름다움과 미덕이 전수 되길 꿈꾸며 그림책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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