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서평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2024-08-07
조회수 1007


“아름다운 색채의 향연”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7a8f86e3b9e6e.jpg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자세히 보기

 
제가 근무하고 있는 더샘물기독학교는 동탄 신도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앞쪽으로는 신리천 수변 공원이, 뒤로는 길 건너 야트막한 산이(엄밀하게는 골프장이) 넓게 펼쳐져 있어서 창 밖으로 언제나 도시 속 아름다운 초록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개학하는 3월에 우리 제자들은 바깥놀이를 하거나 창밖을 내다볼 때마다, 언제 꽃이 피냐고 물으며 꽃 필 날을 손을 꼽아 기다립니다. 기다리던 꽃망울이 하나 둘 터지기 시작하더니 학교 주변은 금세 연분홍 빛의 벚꽃으로 물듭니다. 신도시의 나무들은 아직 어린 데도 가늘고 작은 나뭇가지 마다 아롱아롱 꽃이 달려 있습니다. 그 풍경은 어린 묘목 같은 제자들의 해맑은 웃음 꽃과 같이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꽃을 즐기는 시간도 잠시, 꽃잎은 눈이 되어 흩날립니다. 한차례 꽃눈이 휩쓸고 가면 어느새 세상은 연노랑 빛 광채로 신록(新綠)의 아름다움으로 가득합니다. 여리고 아기자기한 초록은 따사로운 봄볕이 뜨거운 햇빛으로 바뀌는 동안 녹음(綠陰)이 우거지는 계절로 변모합니다. 초록의 변화는 여름방학이 다가온다는 싸인을 주는 듯합니다. 봄여름 시즌의 빠른 풍경의 변화와 함께 초등 제자들의 성장도 순식간에 이루어집니다. 아장아장 유치원생 티 가득 내며 입학한 1학년은 이젠 어엿한 초등 학생의 품새를 갖춰가고, 아직은 어린이 티를 풍기며 초등의 최고 학년이 된 6학년은 봄여름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훌쩍 자라 청소년이 됩니다. 제자들의 신비로운 성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바라보는 기쁨이 우리 선생님들의 마음에 가득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자연도 아름답지만 하나님의 형상으로 빚어진 한 아이 한 아이의 성장의 변화는 말로 다 할 수 없이 감격스럽습니다. 역동하는 초록빛과 같은 제자들은 방학이 지나고 가을의 색이 온 세상을 물들일 때에 또 얼마나 자라 있을까요? 그런데 오늘 나누고 싶은 그림책은 아동의 성장 이야기는 아닙니다. 아이들의 성장과 비슷한 초록색에 대한 그림책입니다. 초록색 뿐 아니라 넓게는 ‘색’을 통해 인생의 아름다움을 통찰하는 그림책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뉴욕타임즈 선정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로라 바카로 시거(Laura Vaccaro Seeger)는 칼데콧 아너 2회 수상, 뉴욕타임스 베스트 일러스트북 수상, 보스턴 글로브 베스트 그림책 수상, 테오도르 수스 지젤 영예상, 매사추세츠 독서 협회 상과 뉴욕 엠파이어 스테이트 상 등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는 그림책 작가입니다. 로라의 그림은 시카고 미술관, 에릭 칼 그림책 미술관, 마자 그림책 미술관,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뉴욕 공공 도서관, 뉴욕 나소 카운티 미술관을 포함한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에 전시되었습니다.

로라는 시절부터 그림책 작가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5학년때는 자신이 그림책을 만들기 위해 태어났다는 확신을 갖고 에세이를 썼다고 합니다. 뉴욕주립대 미술 디자인스쿨에서 공부하고, 화가, 디자이너, 애니메이션 작가로 일을 했습니다. 편집자 닐 포터를 만나 지금까지도 함께 21번째 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2013년 우리 주변의 다양한 초록을 노래한 원제 『Green』 (세상의 많고 많은 초록들, 2012)으로 칼데콧 영예상을 수상한 후 『Blue』 (세상의 많고 많은 파랑, 2018)과 『Red』 (세상의 많고 많은 빨강, 2021)을 펴내 색과 연결된 감정의 이야기를 담은 3부작을 완성했습니다.  


bd509a20b044a.jpgbf7d24434c1b2.png0144eb78033af.png


오늘 함께 감상할 그림책 『Green』의 겉표지는 아크릴 물감의 다채로운 초록이 붓의 터치를 생생하게 받으며 칠해져 있습니다. 스텐실 기법으로 표현한 책의 제목이 더 밝은 빛을 띄며 중앙에 위치합니다. 겉표지의 다양한 녹색 음영은 각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구체화되어 이름을 갖게 됩니다.

작가는 혼북 매거진[1]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그림에 대해 나누는 ‘Studio Views’ 라는 코너에서 <Push the Paint>라는 제목으로 일찍이 자신의 표현매체와 기법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재료는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아크릴 물감이라고 합니다. 물감을 튜브에서 팔레트로 짠 후, 붓으로 휘젓는 과정이 정말 생생합니다. 아크릴 물감은 칠 위에 또 칠하며 원하는 곳에 항상 덧칠할 수 있는 점이 특히 매력적입니다. 캔버스 위에 입혀진 아크릴 물감의 질감이 자신의 그림의 중요한 효과가 됩니다. 마치 2차원 평면의 그림에서 조각 같은 3차원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녀는 자신의 선생님께 배운 “Push the Paint”를 기억하며, 조형미술을 위해 점토를 이리저리 미는 것처럼, 아크릴 물감을 밀며 조각을 만들 듯 작업합니다. 그녀는 색상을 결합하고 섞는 것을 좋아하는데, 책을 만들 때 촉각적 특성에 색상을 결합하는 일에서 큰 즐거움을 느낍니다. 그래서 로라의 그림 기법이 가장 도드라지는 색의 3부작을 읽는 독자들은 손으로 책을 읽는 느낌이 듭니다. 물론 촉각으로는 3차원을 느낄 수는 없지만 시각적으로 울퉁불퉁 아크릴 물감의 질감을 손가락으로 따라가며 느끼게 되지요. 무엇보다 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컷아웃 기법으로 만들어진 구멍을 찾기 위해 저절로 손을 더듬으면 정말 손으로 책을 읽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로라 바카로 시거의 '그린'의 풍부하게 칠해진 각 페이지에 있는 미묘한 컷아웃은 마찬가지로 복잡성과 연속성에 대한 신비로운 감각을 만들어냅니다.”라고 극찬했습니다.

『Blue』(2018)는 아이와 강아지의 관계를 통해 충성과 우정, 상실과 슬픔의 관점에서 파란색을 탐구하는 작품이고, 『Red』(2021)는 빨간 여우의 여정을 통해 분노와 갈등, 궁극적으로는 공감과 사랑에 대해 그리고 있는 작품입니다. 색 3부작 중 첫 작품인 『Green』(2012)은 나중의 두 작품보다는 서사성이 가장 떨어집니다. 그래서인지 더욱 색 자체에 집중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모든 창조의 색, 초록색에 대한 다양한 색조와 환경에 감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특별히 작가가 그림책을 만드는 과정에서 가장 마음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단어’라고 합니다. 각 색 마다 많은 시간을 보내며 단어를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사실 한국어 번역서 보다 훨씬 간결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는 영어 원서에서 작가의 예술적 안목이 더욱 돋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강렬한 시각적 효과와 더불어 간결한 텍스트는 독자에게 깊고도 진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래서 한국어 번역본과 함께 영어 원서의 단어도 함께 살펴보길 권합니다.

첫 장을 넘기면 검은색 면지에 책 제목은 앞의 표지처럼 스텐실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검은 바탕의 초록색 제목이 눈에 띕니다. 작가가 가장 처음 소개하는 초록은 바로


 “숲 속엔 울창한 초록(forest green)” “바닷속 깊푸른 초록(sea green)”

 

e3c163f1b8a53.jpg

3f3a9cf1d3358.png


짙은 톤으로 묘사된 빽빽한 숲은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느낌을 줍니다. 나무 뒤로 작고 흰 토끼 한 마리가 빼꼼 얼굴을 내밉니다. 그리고 나무 둥치 중간에 하나 둘씩 나 있는 나뭇잎, 독자는 페이지를 넘길 때야 깨닫습니다. 두개의 뻥 뚫린 나뭇잎이 뜻밖의 선물처럼 여겨집니다. 다음 페이지에서 두개의 나뭇잎은 신기하게도 물고기로 변신합니다. ‘Forest green’처럼 별다른 수식어가 없는 ‘Sea green’이라는 영어의 색이름이 더 큰 상상을 불러 일으킵니다. 깊은 바닷속 바다거북이, 어떤 초록인지 바다에서의 기억을 더듬어 보게 합니다. 숲도 초록이지만 바다도 초록입니다. 바다의 초록이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사각 프레임 오른편으로 보이는 붉고 노란 산호 때문입니다. 산호의 색을 품는 깊은 바다의 초록색이 참 아름답습니다. 초록과 흰 물감으로만 표현된 바다거북이 살포시 미소를 지으며 물거품을 뿜는 동안, 독자의 손가락이 물방울로 향합니다. 물방울 컷아웃이 다음 장면에서는 어떻게 바뀔까요? 뒤 이어 나오는 두 초록은 같은 식물이지만 정말 다릅니다. 시큼하고 상쾌한 느낌을 주는 라임, 또 녹두 콩, 전혀 다른 식재료를 초록으로 참 잘 표현합니다. 이번에는 호랑이와 이구아나가 등장합니다. 주황색 호랑이 뒤로 정글 숲 안에 갑자기 흰 프레임의 사각형이 뚫려 있고, 흰 창은 뒷면에도 똑같습니다. 다양한 녹색이 흩뿌려진 사이로 이구아나가 숨어 있습니다.

이번에는 선명한 초록 얼룩무늬의 얼룩말이 나타납니다. 영어 원서의 텍스트는 “wacky green”입니다. 아이들의 상상속에 풀을 뜯어먹는 얼룩말이 초록무늬가 됩니다. 미국에서 살 때 아이들 학교에서 “wacky Wednesday”에 엉뚱한 헤어스타일과 의상을 입고 학교가는 날이 있었습니다. 영어 문화권에서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wacky green의 얼룩말을 볼 때 자신들의 경험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듯합니다. 크고 아름다운 붉은 꽃잎 위에 작고 여린 초록 애벌레(slow green), 초록빛 페인트가 벗겨진 나무 문(faded green), 오두막 앞, 어두운 하늘 위를 날아다니는 형광빛의 반딧불이와 어둠 속에서 하늘을 향해 손을 내미는 아이들(glow green)… 작가는 초록이라고 상상할 수 없는 영역까지 확장시켜 줍니다. 작은 반딧불 초록은 뒷장의 나무의 빨간 열매로 변할 때 즐거움을 더합니다. 평원에 초록 나무 그늘 아래 한 친구가 앉아 『Green』책을 읽고 있는 듯합니다. 그리고 작가가 가장 좋아한다는 세상 많고 많은 초록들(all green) 스프레드가 나옵니다. 이 펼침면은 다이컷(Die cut)의 구멍이 색 속에 감추어져 모두 사라진 유일한 페이지라고 합니다.


384085b6ef4a6.png


“가을 오면 그만 멈춰!(never green ‘stop’)”, “흰 눈에 덮인 초록(no green)”


모든 초록(all green)를 소개한 후 곧바로 초록색 보색 대비를 이루는 강렬한 빨강의 ‘Stop Sign’이 나옵니다. 미국의 아이들은 찻길에서 흔히 보는 스탑사인 앞에서 멈추었던 기억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봄부터 늦은 여름까지 온세상에 가득했던 그 많던 초록이 가을이 오면 붉게 물드는 것을 연상하게 됩니다. 흰 눈 소복하게 쌓인 한겨울에도 초록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 곁에 언제나 초록은 영원해(Forever green)”


그러나 초록은 결코 끝나지 않겠지요? 한 남자가(그림만으로는 아이인지 성인인지 구분이 안됩니다) 작은 묘목을 심는 장면만으로 저자는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다음 장면에서는 아빠와 어린 소녀가 큰 나무를 우러러봅니다. 앞장에 등장한 오두막과 빨간 열매 맺힌 나무도 보이네요. 작가는 수수께끼를 낸 것 같습니다. 서사를 최대한 절제했지만 독자는 간단한 힌트만 제공하고 있는 작가의 그림을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나무 그늘 아래서 『Green』 책을 읽고 있던 소년이 작은 묘목을 심은 것은 아닐까? 이 소년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Blue』(2018)의 소년과 강아지 이야기는 아닐까? 그 소년이 아빠가 되어 딸과 함께 큰 나무가 되어버린 어린시절 자신이 심은 묘목을 바라보는 장면이 아닐까? 아빠와 서 있는 어린 소녀는 이후 작품 『Red』(2021)에서 주인공 여우와 만난 소녀가 아닐까? 이런 상상은 독자에게 맡긴 체 초록의 책은 “초록은 영원해”라는 말과 함께 끝이 납니다.


88f22949541ad.png


초록색의 이야기를 읽으며 초록을 초록 되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한참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2년 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ames Webb Space Telescope·JWST)이 적외선으로 촬영한 우주의 모습의 첫 사진을 보내온 때를 기억합니다. 아름다운 은하단, 고리성운 등 우주의 그 영롱한 빛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런데 사실 망원경이 보내온 사진은 흑백 사진이고 이후 다양한 필터의 데이터가 가시광선 스펙트럼으로 변환되면서 이미지에 색상이 추가되었다는 기사를 보고는 다시 놀랐습니다.[2] 아마도 우리의 눈으로 우주를 직접 바라본다면 색상이 입혀진 사진과는 다를 것입니다. 그렇다면 원본의 사진처럼, 색이란 원래 없는 것일까요? 초록색을 초록이라고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빛을 사랑했던 화가, 빛을 그린 한 화가의 명언으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인상파의 창시자인 클로드 모네(Oscar-Claude Monet, 1840 ~1926)는 빛을 그린 화가라고 불리는 만큼 빛을 통해 나타나는 색에 마음을 기울인 화가입니다. “아무리 돌이라도 빛에 따라 모든 것은 달라진다.”고 하며 자연과 빛이 만나 나타나는 다양한 색채의 변화에 집중했습니다. 돌의 색채도 아름답다면 하물며 꽃의 다양한 색은 모네에게 얼마나 큰 감격이었을까요? 그는 말합니다. “내가 화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꽃 덕분일 것이다.” 모네는 가장 위대한 자연을 베껴야 한다고 생각하며, 자연의 색상을 캔버스 안에서 구현해 내기 위해 평상을 바쳤습니다. 온 세상 자연 만물이 고유의 색을 뽐낼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입니다. 바로 모네가 통찰했듯, 빛 때문이지요. 우리의 시각이 물체의 고유한 색을 느낄 수 있는 이유는 사람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빛의 영역인 가시광선 때문일 것입니다. 가시광선이 갖고 있는 특정한 색이 어떤 물체가 반사를 하게 되면 우리의 눈은 반사광을 고유한 색으로 인식합니다. 빛이 비추지 않는다면 아무리 넓은 우주라고 해도 흑백의 텅 빈 공간으로만 보입니다. 빛의 색이 사물에 입혀질 때 꽃의 오색찬란한 빛을 캔버스에 담고 싶은 꿈을 꾸게 합니다. 그리고 그림책의 초록이라는 이름을 붙인 다양한 초록을 바라보며 말놀이를 즐길 수 있습니다. 빛으로부터 색은 이름을 얻는 것 같습니다.

54215525cfc1f.png

앙리 마티스 <이카루스> 1946


하지만 오늘날은 꼭 색을 빛에 의해 보려고 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미학에 있어서도 더 이상은 객관적인 미의 표준과 기준은 없습니다. 오직 인간의 마음을 기준삼아 자신의 마음으로 색을 정의하려고 합니다. 모네와는 30년 정도의 차이가 있는 앙리 마티스(Henri Émile-Benoit Matisse, 1869~1954)의 그림은, 그 사이에 색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큰 변화가 일어남을 알려줍니다. “내가 초록색을 칠한다고 해서 그것이 풀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찬가지로 파란색을 택한다고 해서 하늘을 그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시광선이 물체를 반사 시켜 우리의 시각에 인식하게 하는 고유의 색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이 무슨 색이라고 말하는가?’ 이지요. 마티스의 작품 추락하는 이카루스(1946)에게 남아있는 단 한가지는 붉은 심장입니다. 인간의 내면과 심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의 흐름을 그림이 명확하게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현대 예술의 영역 안에서는 절대적인 진선미(眞善美)의 가치가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균형과 조화, 보편의 아름다움 보다는 개인의 표현과 개성이 참 중요해 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교육하는 선생으로서 이 그림책은 참 반가웠습니다. 빛이 주는 초록의 다양함을 따라 green 앞에 다양한 이름을 붙여 줌에도 ‘green’ 자체를 버리지 않은 글 텍스트가 참 멋집니다. 초록을 초록이라고 말하며 빛이 주는 변치 않은 색의 선물을 아이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문구 ‘Forever Green’(영원한 초록),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초록별 지구에만 허락하신 이 아름다운 색을 제자들의 작은 손이 스케치북 위에 그리고 흉내내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어린 묘목을 심은 작은 소년이 딸과 함께 자신의 나무를 우러러보듯, 세상에서 성장하고 약동하는 모든 초록색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나니아 연대기』 의 작가 C.S루이스는 “저는 태양이 떠오른 것을 믿듯 기독교를 믿습니다. 그것을 보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에 의해 다른 모든 것을 보기 때문입니다.”[3]라고 고백했습니다. 무신론자로 방황하던 그가 그리스도께로 향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기독교 신앙이 단지 종교가 아니라 모든 것을 보게 한 빛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물리적인 빛과 색채의 관계를 통해 루이스와 같은 마음을 갖게 됩니다.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 인생의 찬란하고도 아름다운 색을 읽고 해석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함께 읽고 싶은 그림책


ab514b6a574ec.jpg     4062d8c016ae4.jpg

에런 베커의 『당신은 빛나고 있어요』     『모두가 빛나요』

다채로운 빛의 색을 경험할 수 있는 그림책을 함께 읽으시길 추천합니다. 
빛을 향해 책을 들면 스테인드글라스와 같은 효과를 느낄 수 있어요.


[1] The Horn Book Magazine 2014년 3/4월호

[2] C.S루이스, 『영광의 무게』

[3] https://www.hani.co.kr/arti/science/science_general/1057847.html

 


0810b470720f4.png

박혜련  | 더샘물학교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육 석사 학위를 마치고, 현재 더샘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기독교문화연구소 숨’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 연구와 부모교육 강사로 활동중이다. 또한 그림책 읽기를 통해 세대와 세대 간에 아름다움과 미덕이 전수 되길 꿈꾸며 그림책을 연구하며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7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