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을 가진 존재” 『중요한 사실』

2023-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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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을 가진 존재” 『중요한 사실』



『중요한 사실』 자세히 보기


생명, 삶, 존재, 세상의 기원과 마지막 …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고민해 볼 수 있는 주제입니다. 사실 그 주제들은 인류 역사상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온 철학적 질문입니다. 인생이란, 어쩌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한 여정이 아닐까 합니다. 어떤 이는 그 답을 간절히 찾기 위해 끝없이 목말라 하며 자신만의 답을 추구하고, 어떤 이들은 답을 찾을 수 없음에 오히려 다른 것에 몰입하며, 이따금씩 떠오르며 자신의 온 존재를 흔드는 그 질문을 잊으려고 몸부림 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린이들의 그림책에도 이런 철학적 질문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림책 작가는 자신의 관점으로 질문에 답을 제시합니다. 이번 시간 두 작품을 통해 오늘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적 질문에 대한 정 반대의 이야기를 살펴보고, 인생의 의미에 대한 근원적 답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살아있는 모든 것은>이라는 작품에는 생명과 삶, 존재에 대한 작가의 철학이 뚜렷이 담겨있습니다. 지금도 주변에서 계속되고 있으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생명과 죽음, 즉 생명의 시작과 끝에 대한 이야기를 한편의 시와 같이 엮어내고 있습니다. 식물로부터 작은 곤충과 동물에 이르기까지 자연에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은 시작이 있고, 끝이 있습니다. 그리고 살아 있는 다른 모든 것과 같이 사람도 마찬가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런데 과연 자연 안에서의 시작과 끝이 전부일까요?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은 그렇게 우연히 시작되어 끝이 나는 것일까요? 한 사람으로 태어나 생애를 살아갑니다. 그런 우리의 인생이 잠시 푸르렀다 지는 풀과 같고, 24시간을 살다 간 하루살이와 똑 같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존재의 이유와 목적을 찾아야 할까요. 

자연주의 세계관은 모든 것은 물질이라는 유물론 사상을 지닙니다. 우주의 시작도 물질에서 시작합니다. 무기물이 유기물이 되고, 단세포에서부터 시작해서 포유류, 인간과 같은 고도의 지적 생명에 이르기까지 진화의 과정을 통해 지금의 세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우발적으로, 맹목적으로 자연선택과 도태를 통해 생존한 생명들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진화합니다. 자연주의에 있어서 시작과 끝이 있고, 그 이외에 그 어떤 초월의 영역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철저히 물질의 세계에 국한되는 닫힌 시스템 안에서 인과율에 따라 살아갑니다. 닫힌 체계 안에는 인격적이고, 나를 아는 인격적인 신이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죽음 이후의 세계 역시 존재할 리 만무합니다. 작품에서 말하듯, 풀과 꽃처럼, 하루살이와 참새처럼, 우리의 삶도 닫혀있는 이 세계 안에서 잠시 살다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우리 몸을 이루는 물질은 원래 별의 중심에서 만들어졌습니다. 우리는 별의 물질로 이뤄진 존재들입니다”(1)  라는 칼 세이건의 말처럼, 인간 존재에 대한 무목적성을 애써 미화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별의 물질이든 자연의 일부 이든, 그 사실이 우리의 생명에 그 어떤 의미를 주는 것은 아닙니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자연은 우주의 일부이자 우주의 먼지 일뿐이겠지요. 이러한 생각은 우리를 어디로 이끌어 갈까요? 이를 스티븐 크레인의 시가 잘 주여 주고 있습니다. 


A Man Said to the Universe


 BY Stephen Cran 


한 남자가 우주에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존재합니다.”.
“그러나.” 하며 우주는 대답한다.
“그 사실은 나에게 아무런 의무감도
일으키지 않네.”
A man said to the universe:
“Sir, I exist!”
“However,” replied the universe,
“The fact has not created in me
a sense of obligation.”

우주의 한 물질로 살아가는 인생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런 생각은 결국 허무한 마음으로 이끕니다. 그래서 제임스 사이어는 “허무주의는 자연주의의 자연스러운 산물이다”라고 이야기 합니다. 

작품의 저자 마가렛 와이즈 브라운(1910~1952)은 자연주의 사상이 인본주의자의 선언(2)의 발표와 더불어 미국에 차츰 세속적 인본주의가 퍼저가기 시작했던 시절에 활동하였습니다. 그녀는 아동 문학에 새로운 장을 열며, 당대 어린이의 눈으로 인생의 목적과 의미를 설명하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작품 <중요한 사실>은 당시 물들어 가던 시대의 정신과 달리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도록 이끌어 줍니다. 

작가의 글이 국내 그림책 작가의 번역과 그림을 만나 아름다움을 더했습니다. 옮긴이와 그린이는 이 작품의 한 부분과 같이 “나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내가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는 거야”, “나에 관한 중요한 사실은 내가 어린이를 위한 글을 쓴다는 거야"로 특색있게 자신의 이력을 소개합니다. 겉표지는 곱게 포장한 선물에 “중요한 사실”이라는 메모가 붙어 있습니다. 메모의 원제는 “The important book”입니다. 그래서인지 표제지로 넘어가 보면 포장이 풀어져 있고, 그 안에 두꺼운 한 책이 보입니다. 무슨 책일까요? 중요한 사실을 기록한 중요한 책은 과연 무엇일까요? 이 세상이 어디서부터 와서 어디로 갈 것이며,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인생은 무엇인지, 그 어떤 모순과 논리적 결함 없이 올바로 설명해 주는 그 책, 바로 성경이 떠오릅니다. 

이제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세상의 많고 많은 존재들에는 고유의 의미와 목적이 있음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그 의미와 목적이 각각의 존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라고 합니다. 숟가락에 대한 중요한 사실은 그것으로 밥을 먹는다는 것이고, 데이지 꽃에 대한 중요한 사실은 그 꽃이 흰색이라는 것이지요. 비가오면 소리가 나고, 빗물은 맛도 색도 없지만 모든 걸 촉촉히 적셔줍니다. 사과는 둥글고, 풀은 초록색이지요.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어, 모자를 날려 보낼 수 있지요.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바람이 분다는 것이 바람에게는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구름이 떠다니고 색은 변해도 하늘은 항상 그 자리에 있습니다. 또 신발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사실은 신발을 신는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만든 물건인 숟가락이나 신발은 그냥 우연히 존재하지 않습니다. 분명한 목적을 위해 사람의 의도와 생각대로 디자인 되었지습니다. 사람이 숟가락을 만들었을 때 밥을 먹기 위한 목적이 있는 것처럼 하늘, 바람, 비, 우주 전체가 목적을 따라 하나님의 말씀으로 창조되었습니다. 세상의 모든 사물과 생명과 존재는 다른 많은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목적’을 따른다는 것이죠. 이것이 그 각 존재의 정체성을 결정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 누구도 그냥 우연히 태어난 사람은 없습니다. 온 세상 만물을 지으신 창조주 하나님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시편의 시인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 부터 자신을 아시는 하나님을 고백합니다.(3) 또한 성경은 죄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을 향한 창조주의 그 크신 사랑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습니다. 사랑이 얼마나  큰지, 죄로 인해 망가진 세상을 회복하시기 위해 친히 이 땅에 오셨습니다.(4)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심은 사람이 창조받은 그 목적을 회복하시기 위해서입니다.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 내가 누구인지 알고, 창조받은 목적 대로 살아가게 하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향해 처음부터 정하신 목적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안에서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아버지이신 크고 놀라우신 하나님과 가족으로 지내는 것이지요. 세상은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결코 닫힌 체계가 아닙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세상을 초월하는 세계가 분명히 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그 세계를 바라보며, 목적이 이끄는 삶을 살아갈 때 진정한 행복이 따를 것입니다. 

그림책의 마지막 장에 거울이 있습니다. 그 거울에 보이는 나 자신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창조된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입니다. 말로 다할 수 없이 존귀하고 아름다운 창조주의 걸작품이랍니다.  



(1) 칼세이건, 우주 그리고 그 너머에 관한 인터뷰
(2) 1933년, 1973년, 2000년에 발표된 인본주의 선언 휴머니스트 메니페스토 Humanist Manifesto 에서 제시된 이념과 신념
(3) 내가 주께 감사하옴은 나를 지으심이 심히 기묘하심이라 주께서 하시는 일이 기이함을 내 영혼이 잘 아나이다 내가 은밀한 데서 지음을 받고 땅의 깊은 곳에서 기이하게 지음을 받은 때에 나의 형체가 주의 앞에 숨겨지지 못하였나이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시 139:14-16)
(4)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 3:16)



박혜련  | 더샘물학교

South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교육 석사 학위를 마치고, 현재 더샘물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고, ‘기독교문화연구소 숨’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문화 연구와 부모교육 강사로 활동중이다. 또한 그림책 읽기를 통해 세대와 세대 간에 아름다움과 미덕이 전수 되길 꿈꾸며 그림책을 연구하며 그림책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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