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의 그림읽기
문화 속 악마와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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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름2026-06-08 02:18
예전에는 사탄, 악마 등을 무조건 무섭게, 어둡게 표현했던 것 같은데, 요즘에는 매력적으로 보이게,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게 표현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무의식적으로 보고, 듣게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상한 것이 아니도록,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드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그림책 레스토랑핑크도 표지만 봐도 예쁘고, 주문서가 비어있는 속표지도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기대를 높이도록 만든 그림책인데,
막상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음 속에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었고, 마지막에 싸움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것,,,,모두가 원하는대로 되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딱 악마의 마음을 표현한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특별히 흙으로 '직접' 빚으시며 그 무엇보다 정성을 쏟으셨고,
'직접' 생기를 불어넣어주셨습니다. 이렇게 태초부터 사람과 '관계' 맺고 싶어하셨습니다. 또 서로서로 '함께' 하라고 가족, 이웃들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악마는 이런 사람을 무너뜨릴 때 함께 하지 못하게합니다.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과 떨어지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합니다.
레스토랑 핑크그림책이 딱 그렇게, 혼자. 나만.을 생각하게 하는 사단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책으로 만듦으로써 이래도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돼!라는 것을 당연시 만들어버리는 세상..
명확한 기준이 없이, 모든 것을 허용해버리는 세상....그것이 하나님이 바라는 세상은 아닐텐데요..!!
이렇게 아이들이 절대로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책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될 수록, 마음 한 켠에 안타까움이 쌓입니다.
안타까움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기에,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무의식적으로 보고, 듣게하면서 나도 모르게 이상한 것이 아니도록,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만드는 세상이 안타깝습니다.
그림책 레스토랑핑크도 표지만 봐도 예쁘고, 주문서가 비어있는 속표지도 무엇인지 궁금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기대를 높이도록 만든 그림책인데,
막상 책장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마음 속에 물음표를 던지는 책이었고, 마지막에 싸움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것,,,,모두가 원하는대로 되어가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이
정말 딱 악마의 마음을 표현한 책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말씀만으로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사람을 창조하실 때는 특별히 흙으로 '직접' 빚으시며 그 무엇보다 정성을 쏟으셨고,
'직접' 생기를 불어넣어주셨습니다. 이렇게 태초부터 사람과 '관계' 맺고 싶어하셨습니다. 또 서로서로 '함께' 하라고 가족, 이웃들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악마는 이런 사람을 무너뜨릴 때 함께 하지 못하게합니다. 가족들, 친구들, 이웃들과 떨어지게 하고, 하나님과 멀어지게합니다.
레스토랑 핑크그림책이 딱 그렇게, 혼자. 나만.을 생각하게 하는 사단의 마음을 표현한 그림책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책으로 만듦으로써 이래도될까?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돼!라는 것을 당연시 만들어버리는 세상..
명확한 기준이 없이, 모든 것을 허용해버리는 세상....그것이 하나님이 바라는 세상은 아닐텐데요..!!
이렇게 아이들이 절대로 접하지 않았으면 하는 책들이 많은 것을 알게 될 수록, 마음 한 켠에 안타까움이 쌓입니다.
안타까움만 가지고 있어서는 안되기에, 내가 있는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는 시간입니다..!
김선옥2026-06-08 13:10
우리 문화 곳곳에 사탄을 상징하는 많은 것들이 있음에도 살아가면서 그런 것을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 때가 많았던 것 같다. 사탄이 어떤 존재 인지 알면서도 문화 속에 스며든 사탄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문화 특히 그림 또는 그림책 속에 그려진 악마의 존재는 하나의 작품으로만 취급해서 나는 싫어도 크게 이상한 것을 느끼진 못했는데 세계관적인 시선이 으로 바라본 적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번 논평에서 다룬 [레스토랑 핑크]를 출판한 곳이 성인 그림책을 다룬 곳이라는 것을 알고 유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그림책의 특성이 많이 변질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곳에서 성인에게만 볼 수 있게 해뒀다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그림책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맹점으로 이용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파스텔톤의 핑크는 이 그림책이 따뜻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그 안의 내용은 이와는 정반대되는 아이러니의 상황은 전혀 그림책의 내용을 짐작하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눈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방송이 끝났는데 그 안에서 그려진 선.악의 주인공, 특히 악을 대표하고 있는 캐릭터의 모습이 묘하게 불편했는데 악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에 오는 불편함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것을 보지 못하기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우리는 정말 이 세상에서 존귀하고 보배로운 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깨어 있으며 영과 육이 말씀과 믿음 안에서 성령의 도움을 힘입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이번 논평에서 다룬 [레스토랑 핑크]를 출판한 곳이 성인 그림책을 다룬 곳이라는 것을 알고 유아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그림책의 특성이 많이 변질된 것이 참으로 안타까웠다.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곳에서 성인에게만 볼 수 있게 해뒀다면 그나마 괜찮을 텐데 그림책이라는 이유로 아이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을 맹점으로 이용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파스텔톤의 핑크는 이 그림책이 따뜻할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데 그 안의 내용은 이와는 정반대되는 아이러니의 상황은 전혀 그림책의 내용을 짐작하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눈을 가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최근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방송이 끝났는데 그 안에서 그려진 선.악의 주인공, 특히 악을 대표하고 있는 캐릭터의 모습이 묘하게 불편했는데 악을 아름답게 포장하고 정당성을 부여하는 것에 오는 불편함이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런 것을 보지 못하기에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보여주는 것이 중요할까?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음받은 우리는 정말 이 세상에서 존귀하고 보배로운 자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늘 깨어 있으며 영과 육이 말씀과 믿음 안에서 성령의 도움을 힘입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
김신영2026-06-08 22:22
서평을 읽고 그림책을 읽고 난 후 작가는 도대체 왜 이러한 그림책을 만들었는지 동기가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가에 대해 찾아보니 한 출판사와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뾰족하고 찌르고 싶은 욕구에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왜 뾰족하고 찌르고 싶은 욕구를 화려한 레스토랑이라는 식당에서 해결하려 했을까?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생리적 욕구에서 행복을 찾고자 했을까? 아니면 작가가 희망하는 핑크 빛의 완벽한 세상을 풍자적으로 그리려고 했던 것일까? 그림책 표지부터 시작하여 전반적인 책 속에는 반 기독교를 상징하는 것들로 가득 차 있음을 발견하고 나니 또다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먼저 교수님의 서평에서 언급했듯이 사탄주의와 낭만주의 유행을 반영한 작품으로 불안과 공허함 그리고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결하려는 오늘날의 음식 문화와 중세 시대의 음식 문화를 생각해 보기에 충분했다. 사람의 생존과 연결된 먹고 사는 문제는 아주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먹는 미디어 방송을 많이 하며 먹는 것으로 스스로 자기애에 빠지고 맛있고 고급스러운 음식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행복해하며 잘 먹고 잘 살고 있음을 과시하는 대중문화를 잘 반영한 것 같았다. 또한 섭식장애를 겪는 이들에게 달콤한 유혹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한마디로 먹는 것에 집착하는 사람들에게는 풍요의 상징이자 다산의 상징인 핑크색 동물 ‘돼지’라는 별명을 갖는 경우가 많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식량 문제와 인구 문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문제이며 음식에는 각 나라마다 고유한 문화적 특성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음식문화를 그려낸 그림책은 주로 틀에서 벗어나 명암법을 중시한 낭만주의 기법을 사용하였다. 주조색은 분홍색이며 이는 긍정의 색이다. 즉 달콤하고 부드러운 케익처럼 매혹되어 사람을 온화하게 만들며 장밋빛 삶을 대변해 준다. 또한 젊음과 여성성을 상징하며 희망이 필요한 장소에 분홍색을 권장하며 이는 스트레스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한다. 또한 자기 애가 강한 사람들의 기본적인 욕구를 나타낸다. 무엇보다 중세 유럽 사회를 강하게 비판하며 식사 예절에 있어 감정과 행동들을 모두 전복 시키며 신분 사회와 권력층의 음식 문화를 강하게 비판한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스토랑은 프랑스 혁명이 후 귀족이 몰락한 후 발전하였으며 궁중에서 나온 요리사들이 식당을 창업함으로 고급 요리를 대중화 시키면서 탄생했다고 한다. 단순히 음식 제공 공간을 떠나 사회적 관계를 맺고 삶의 방식을 만들고, 문화적 정체성을 반영하며 건강과 기운을 회복하는 장소가 바로 레스토랑이다. 그래서 봉건사회의 축소판인 레스토랑의 건물을 마치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유럽의 성당과 궁전의 뾰족한 탑을 악마의 뿔로 표현한 점은 가히 놀라웠다. 아무튼 그림책에서 파괴된 식당은 이슬람의 기하학 패턴 양식을 사용한 무슬림 (할랄) 레스토랑으로 새롭게 바뀌었으며 대중들에게도 변화된 식생활 문화를 완벽하다며 역설한다. 따라서 이 책은 반 기독교 적 책이며 사탄을 숭배하는 책이 분명하다. 인간의 욕심과 탐욕으로 타락한 인간의 모습을 악마의 상징인 뿔 달린 괴상한 생명체를 통해 대변하고 싶어 한 작가 스스로 커튼 뒤에 숨어 빛(선)과 어둠(악)의 경계에서 물끄러미 서 있는 경험을 통해 빈약해진 정신과 허기진 배를 채우고 자기 만족과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 음식에서 답을 찾으려 하지 않았을까?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4:4)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기록되었으되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 하였느니라 하시니(마4:4)
전보람2026-06-09 00:55
그럴듯하게 포장된 인간혐오에 대한 책과 그림책이 꽤나 많이 나오는 것을 보면 이것은 문화막시즘의 하나의 흐름으로 결코 단순하게 볼 것이 아니다. 이 책에서 싸움이 일어나는 듯한 장면에서 "이곳에선 늘 있는 일이죠"라는 말은 인간의 악한 모습에 대해 타락한 죄성으로 인정하기 보다는 인간이라면 가지고 있는 당연한 본능 중 하나이며 인간에게는 어쩔 수 없는 바뀌지 않는 모습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그것은 마치 인간을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해 주는 듯 하지만 슬그머니 인간 혐오의 방향으로 독자를 인도하는 느낌이 든다. 결국 인간은 이 세상을 망쳐놓는, 없어져야하는 존재로 귀결되는 근거가 된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자신도 인간인데 자신도 없어져야 할 존재인가? 아니면 나 말고 다른사람부터 없어져야 하는것인가? 이런 모순적인 태도를 분별하고 그저 '착한 사람'이 되고싶은 교만한 마음이 하나님에 대해 눈멀게 하는지 돌아보며 늘 힘써 진리에 깨어 있어야 한다.
지민규2026-06-09 08:20
'우리는 종종 문화적으로 등장하는 악마의 코드를 애써 무시한다. 상징이겠거니.' 평론 중 이 부분에서 저도 종종 이런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에이 설마 그냥 상징 아니야? 내가 너무 딥하게 음모론처럼 생각하는 건 아닐까? 에이 설마.. 이런 생각이 늘 뒤이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작가들도 그렇게까지는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구성하진 않았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목적성을 갖고 의도적으로 악마의 코드를 넣어 구성한다면 정말 심각하겠지만 설사 그런 것이 아니었더라도, 그냥 단순히 악마적 코드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분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평론의 말씀처럼 경계하고 의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구론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 글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잘못된 철학이 문화속에 많이 스며들어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 또 영화 어벤져스 등
무쓸모의 허무한 인간군상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귀한 존재로서 그려야 함을 마음에 잘 새길 수 있었습니다.
귀한 평론 감사드립니다.
에이 설마 그냥 상징 아니야? 내가 너무 딥하게 음모론처럼 생각하는 건 아닐까? 에이 설마.. 이런 생각이 늘 뒤이어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작가들도 그렇게까지는 의도적으로 생각하고 구성하진 않았을거야. 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목적성을 갖고 의도적으로 악마의 코드를 넣어 구성한다면 정말 심각하겠지만 설사 그런 것이 아니었더라도, 그냥 단순히 악마적 코드를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분별하고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는 평론의 말씀처럼 경계하고 의견을 갖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인구론에 대한 가치관에 대해서도 이 글을 통해서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잘못된 철학이 문화속에 많이 스며들어 있구나 알게 되었습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들, 또 영화 어벤져스 등
무쓸모의 허무한 인간군상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귀한 존재로서 그려야 함을 마음에 잘 새길 수 있었습니다.
귀한 평론 감사드립니다.
김하순2026-06-09 15:29
이번에도 '문화 속 악마와 인간'이라는 글은 나에게 '과학 실험실의 시약'과 같고, 도축업자의 칼과 같았다. 시약을 부으면 물체를 구성하고 있던 물질이 다 분리되는 것처럼, 도축업자의 칼이 뼈와 살을 갈라내는 것처럼, 문화를 대하는 혼돈된 나의 사상체계를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주었다.
또 '문화'라는 이름 앞에 경계를 허물고 무장을 해제시킨채 지적 판단을 잃어가고 있는 나를 보았다.
손녀들이 읽는 그림책이나 동화책 '귀신', '악마' 같은 류의 제목을 보고 마음이 덜컥내려 앉았는데, 책장을 펼쳐 읽어보니 작고 귀여운 인형같은 이미지로 그려져 있어서 경계를 조금 풀었었던 일이 있었다.
선하지 않은 인간들, 물질에 구속된 인간들, 자신의 명성과 직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물론적 인간들, 먹는것을 가지고 싸우는 인간들을 주제로 쓰여진 것들을 대하면서,
'사실아닌가? 성경에서도 하나님이 자기배만 채우는 인간들, 탐욕적인 인간들때문에 진노하셨잖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레스토랑 핑크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교수님의 평론글 속에 소개된 줄거리를 보고, '그런데 이게 사실 아닌가? 이게 현실이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무한리필 샤브샤브 맛집에서 배가 터지게 먹고 있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맛있는거 먹고, 아늑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집에 살고, 좋은차 타고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고 이렇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다 가는게 인생이라면
짐승과 다를게 뭐지?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구나, 인생이 참 허무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화 속 악마 코드' 를 읽으면서
내가 놓친것이 바로 '그것을 뛰어넘는 선한 고군분투'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 바로 내가 '문화속 악마의 코드' 작전에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문화비평이라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하게 되었다.
현대 사상이 그림책이라는 장르가 가진 귀여움을 이용하여 '인간의 쓸모없음' '인간의 허무함'을 부추기고
결국 인간을 줄여야하는 대상으로 선동하고 있는 현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욕심과 허영으로 음식을 축내는 인간을 허망하게 표현하거나 인간을 차가움, 경멸, 믿지 못할 존재로 그려내어
스스로 가치없게 여기고 허무주의에 잠식당해 자멸하게 만들고자 하는 현대사상을 잊지말아야겠다.
부지런히 공부해서 비평가의 안목을 길러야겠다.
하나님,
저에게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하나님을
더 잘 알아 범사에 하나님에게 합당하게 행하게 행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하나님의 군사가 되게 하소서
또 '문화'라는 이름 앞에 경계를 허물고 무장을 해제시킨채 지적 판단을 잃어가고 있는 나를 보았다.
손녀들이 읽는 그림책이나 동화책 '귀신', '악마' 같은 류의 제목을 보고 마음이 덜컥내려 앉았는데, 책장을 펼쳐 읽어보니 작고 귀여운 인형같은 이미지로 그려져 있어서 경계를 조금 풀었었던 일이 있었다.
선하지 않은 인간들, 물질에 구속된 인간들, 자신의 명성과 직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유물론적 인간들, 먹는것을 가지고 싸우는 인간들을 주제로 쓰여진 것들을 대하면서,
'사실아닌가? 성경에서도 하나님이 자기배만 채우는 인간들, 탐욕적인 인간들때문에 진노하셨잖아.'
이렇게 생각했었다.
레스토랑 핑크를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교수님의 평론글 속에 소개된 줄거리를 보고, '그런데 이게 사실 아닌가? 이게 현실이잖아!'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무한리필 샤브샤브 맛집에서 배가 터지게 먹고 있는 것들을 떠올리면서 '맛있는거 먹고, 아늑하고 아름답게 꾸며진 집에 살고, 좋은차 타고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고 이렇게 잘 먹고 잘 놀고 잘 살다 가는게 인생이라면
짐승과 다를게 뭐지? 인생이 아무것도 아니구나, 인생이 참 허무하구나' 이런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문화 속 악마 코드' 를 읽으면서
내가 놓친것이 바로 '그것을 뛰어넘는 선한 고군분투'라는 것을 발견했다.
또 바로 내가 '문화속 악마의 코드' 작전에 잠식되어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었고, 문화비평이라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실감하게 되었다.
현대 사상이 그림책이라는 장르가 가진 귀여움을 이용하여 '인간의 쓸모없음' '인간의 허무함'을 부추기고
결국 인간을 줄여야하는 대상으로 선동하고 있는 현실을 잊지 말아야겠다.
욕심과 허영으로 음식을 축내는 인간을 허망하게 표현하거나 인간을 차가움, 경멸, 믿지 못할 존재로 그려내어
스스로 가치없게 여기고 허무주의에 잠식당해 자멸하게 만들고자 하는 현대사상을 잊지말아야겠다.
부지런히 공부해서 비평가의 안목을 길러야겠다.
하나님,
저에게 신령한 지혜와 총명을 주셔서 하나님을
더 잘 알아 범사에 하나님에게 합당하게 행하게 행하여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하나님의 군사가 되게 하소서
며칠 전, 가족들과 영화를 보러 갔다. 오랜만에 살인마가 등장하지 않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홍보를 하기에 시간을 내었다. 또, 2006년 그 영화의 1편을 재미있게 보았었고, 20년 만에 나온 2편은 등장인물이 변함없이 나오기에 보고 싶었다. 한가지 마음에 걸리는 건 제목의 ‘악마’라는 단어였다. 영화는 진짜 악마가 등장하지 않는다. 비유적으로 악마를 닮은 패션계 보스가 주인공이다. 그래서 표지에 그려진 빨간 하이힐 굽 끝에 있는 삼지창도 상징이겠거니 하며 무시했다. 그 영화의 제목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이다.
우리는 종종 문화적으로 등장하는 악마의 코드를 애써 무시한다. 기독신앙인이라도 축구 응원단이 붉은 악마이거나, 그들의 머리띠에 빨간 두 개의 뾰족한 뿔을 달고 있어도 응원 도구라고만 여기려 한다. 그것이 불편해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악마는 문화적인 아이콘으로 우리 삶 곳곳에 퍼져있다. 또, 너무 싫어해도 달려가 그들의 머리띠를 빼앗을 수 없다. 그것 또한 상식 밖의 일이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는 싫은 것, 아닌 것에는 우려의 목소리는 내어야 한다. 문화를 비평함은 누구에게나 있는 개인의 자유이며, 악한 문화의 영향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나는 영화의 클라이막스에서 고개를 떨꾸고 화면을 보지 않았다. 눈에 담고 싶지 않은 장면들이 나왔기 때문이다. 영화는 선하지 않은 인간들, 물질에 구속된 인간들, 자신의 명성과 직책을 위해 고군분투하며 유물론적 세계관을 보여주었다. 무엇보다. 그 절정에 나온 퍼포먼스는 과했다.
영화의 절정에 팝가수 레이디 가가가 패션쇼의 축하 노래를 부른다. 가가는 마돈나 다음으로 악마에게 제를 올리는 퍼포먼스로 유명한 미국의 팝가수이다. 붉고 검은 색의 무대에서 그녀가 했던 것은 단지 귀여운 아이콘의 악마 응원가나 비유적인 퍼포먼스는 아닌 것 같다. 나는 그때 보지 않았다. 그것이 무엇이건 선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가의 무대는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든 단독 콘서트에서 보는 것이 맞다. 그러나 영화의 절정에선 그녀를 싫어하는 사람도 스크린에서 마주하게 된다. 나는 바닥을 보았지만, 대부분 아무 생각없이 스크린을 보게 된다. 즉, 강제로 사탄 제사를 눈으로 보고 머리에 남기게 된 것이다.
해외 음악의 이런 특징을 다수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팝 음악은 감미롭기에 해롭다고 하기도 어렵다. 문화적으로 그림책은 어떠한가? 지금껏 우리는 그림책의 선함에 매료되어 감탄에 빠져들었다. 그림책이 영유아의 전용일 때는 더욱 창작에 순수함이 중요한 덕목이었다. 그러나 나는 이지현 그림책을 보며 또 한 번 눈을 감아야 할 것 같다. 오늘 볼 그림책은 이지현 그림책의 『레스토랑 핑크』이다. 그 전에 문화 속 악마를 찾아보자.
1. 사탄주의 유행
영어로 Satanism은 사탄을 숭배하는 종교적, 철학적 신념과 운동이다. 사탄주의, 또는 사탄교라고 불리며 독립적이고 비밀스러운 성향이 있기에 정의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사탄은 초자연적인 힘, 신적 존재, 악마 등을 의미하며, 가장 일반적으로는 자기 자신인 자아를 의미한다고도 보았다. 사탄교회를 만든 안톤 라베이는 자신을 숭배하는 물질 우상주의자이다. 그 외 기독교에 대한 거부를 상징한다. 그들은 기독교를 자기비하, 자기부정, 억압, 무능함이라고 본다는 위키백과의 설명이 있다.
외젠 들라크루아 < 공중의 메피스토펠레스 > (1828)
고전에 유명한 사탄은 메피스토펠레스, 또는 메피스토라 불리는 독일 민간 전승에 기원한 악마이다. 일반적인 비열하고 악랄한 고전적인 악마의 원조로 파우스트 전설에 나온다. Goethe의 『파우스트』에 등장하는 메피스토는 주님과 내기에서 인간인 파우스트에게 쾌락적 삶을 주고 영혼을 넘겨받기로 한다. 이를 즐기던 파우스트는 순진한 처녀 그레트헨을 만나 그녀의 사랑으로 치유 받는데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메피스토는 그들을 농간한다. 그레트헨은 죽게 되지만 구원을 받아 천국으로 가고, 파우스트는 악마를 이기고 많은 사람들을 자유롭고 행복한 삶으로 이끈다. 우여곡절 끝에 그레트헨에 의해 파우스트는 천국으로 가게 되고, 천사들에게 붙잡힌 메피스토는 홀로 지옥으로 떨어지게 된다. 소설을 읽어보면 메피스토가 인간을 허무하게 만든다. 인간의 쓸모없는 욕심과 자기 탐욕, 쾌락 이후 허무함까지 부정적인 면을 끈임없이 자극하고 타락으로 이끈다. 이러한 최면이 인간을 정말 쓸모없는 존재로 만들어 버리고 두려움에 차게 한다.
2. 쓸모없는 인간들
인간을 필요악으로 만드는 것은 Malthus의 『인구론』에서도 발견하게 된다. Malthus는 인구가 줄어야 산다는 주장을 펼쳤다. 그 이전에는 인구가 많아야 산다고 믿었으나, 생명은 이제 존귀함을 잃어간다. 인구가 줄어야 하기 때문이다. 초판은 1798년 익명으로 출판되었으나, 여섯 번의 개정이후 1826년 최종판이 나왔다. 가장 먼저 논의된 것은 식량의 부족이었다. 인구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지만, 식량은 산술급수적 증가로 그 부족은 필연적이라는 것이다. 해결책은 산아제한, 결혼연기, 독신 등을 통해 출산율을 낮추는 예방적 조치와 기근, 질병, 전쟁 등을 통한 사망률 증가의 적극적 억제를 제시했다.
『인구론』은 여러 분야에 매우 강한 영향을 주었다. 진화론자 Darwin은 진화의 기제가 적자생존, 즉, 자연도태라는 것을 이 책을 읽은 후에 깨닫게 되었다고 하였고, 그 외 경제학과사회학에서도 여러 영향을 발견할 수 있다. 19세기 비평가 Carlye은 이 책을 읽은 후 ‘경제학은 우울한 학문’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오늘날 재 번역된 Malthus의 『인구론』(2016)은 인간의 죽음, 그것도 가장 많은 떼죽음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부족 간의 사냥과 싸움, 대륙으로 이동한 민족간의 전쟁과 병균으로 인한 죽음, 인간의 힘의 서열과 여인과 어린이의 생존법 등은 문명과는 거리가 먼 유물론적인 판단이 전부이다.
실제로 문명사회는 도시로 인구가 모여 살면서 여러 측면의 사람들이 각기 자신의 재량으로 신기술과 발전을 통해 문명을 이루었다. 전 세계가 큰 전쟁이 없이 수십년을 지내오며 가장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그러나, 인구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정책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앞서 『인구론』에서 나왔던 대륙간의 민족이동은 오늘날 다문화 정책으로 등장했으나, 유럽을 비롯한 세계가 테러와 게토, 자국민이 아닌 정치 권력의 등장으로 혼돈에 빠져있다. 소리없는 전쟁이 진행 중인 것이다. 결혼을 억제하고, 출산율을 낮추는 낙태는 오히려 보호받지 못하는 어린 생명의 죽음을 증가시키고 있다. 그 외에도 전염병과 예방의 실패는 암과 같은 질병의 증가로 인간에게 고통을 주고 있다. 인간은 그토록 쓸모없는 존재인가?
3. 『레스토랑 핑크』 이지현 (2025)
이지현 그림책의 표지는 매우 사랑스러운 핑크색과 어울리는 달콤한 크림의 딸기케잌이 가득한 예쁜 식당이 그려있고, 진 분홍색 선으로 그려진 토끼를 닮은 동물이 있다. 뿔인지 귀인지 머리 위로 솟은 두 개의 뾰족한 것이 눈에 띄인다. 표지는 고급레스토랑이 떠오른다. 속 표지에는 빈 공간의 주문서가 있다. 메뉴와 특별 요청을 적는 공간이 있고, 아래에 “레스토랑 핑크의 모든 서비스는 고객의 욕구를 최우선으로 합니다.”라고 씌여 있어 기대를 하게 된다. 인간의 욕구, 특히 식욕을 떠올리게 한다. 첫 펼침면의 왼쪽에 “어서 오세요. 여러분의 완벽한 식사를 위한 곳, 레스토랑 핑크입니다.”라는 글이 있고, 오른쪽에 문을 활짝 열고 선 식당 주인이 보인다. 글도 작고 그림도 크지않다. 페이지를 넘기자 표지에 있는 동물을 닮은 두 개의 뿔을 단 동물 손님들이 가득하다. 이후 남자, 여자로 적은 대상은 이 동물 손님을 지칭한다. 그림의 옷차림으로 추측하여 적었을 뿐이며, 실제 사람이 아닌 모호한 동물이다.
네 명의 손님이 보인다. 그들은 똑같은 모습으로 똑같은 음식을 먹는다. 그들의 위에는 악마를 연상시키는 붉은 뿔이 두 개 난 조명등이 있다. 네 명의 동물은 매우 뽀쪽 한 이가 가득한 입을 벌리고 삼지창의 포크로 음식을 찍어 입안에 넣는다. 2번 테이블에는 한 명의 손님이 보지만 주문서에 품목은 7개가 써 있다. 붉은 원피스를 입은 한 명의 동물은 테이블 가득한 16개가 넘는 접시 위의 케잌을 두손으로 열심히 먹는다. 주문서 5번 테이블에도 정장을 차려입은 한 명의 남자 손님이 스무개가 넘는 여러 요리를 열심히 먹는다. 주문한 품목은 ‘이 레스토랑의 모든 코스 요리’이다. 그러나 손님 의자 옆에는 먹고 버린 음식과 접시들이 가득하다. 글은 “무슨 일이든 경험이 제일이지. 가능한 한 모든 맛을 알아야지. 잠깐, 세 번째로 먹은 음식이 무슨 맛이었지...?”라고 써있다.
그 이후에도 다섯의 동물 가족들이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고 있다. 아기를 데려온 엄마와 아빠는 아기에게 뭐든 빠를수록 좋으니 이런 것도 먹으라고 양갈비를 준다. 혼자서 온 손님은 브런치 기본 1인을 먹으며, 12인석에 의자 1개를 주문했다. 주문대로 혼자서 넓은 테이블에 앉아 1인분의 식사를 하면서 “앞이 탁 트이니 음식 맛도 좋군.”이라고 중얼거린다. 주위에 여러 손님들이 그를 보면서 항의를 한다. 그들은 작은 1인용 테이블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커튼 뒤에 정장을 입은 한 명이 “의자 다리가 곧 부러질 것 같이 생겼어. 포크는 너무 뾰족해서 먹다가 찔리겠어. 음식도 너무 맛있어 보여. 수상해. 여긴 아무래도 아닌 것 같아…”라며 분위기를 살핀다. 다음 장에는 가족이 보인다. 아빠는 팔짱을 낀 채 음식을 먹지 않으면서 “무슨 맛인지 알 것 같아. 별것도 아닌 케이크에 호들갑은.”이라며 투덜거린다. 멋지게 차려입은 엄마와 아이들 넷은 요란하게 케잌을 먹는다. 앞서 커튼 뒤에서 겁을 내던 자가 테이블에 앉아 주변을 기웃거리며 나는 무엇을 시킬지 의문을 갖는다.
주문서 1층. 샹들리에 섹션에는 로얄 코스 2인을 먹는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들의 주문은 유러피안 럭셔리 플레이팅과 3단 촛대 필수이다. 남자는 ‘다이아 플레이트는 기본이지’라고 생각하고 멋들어진 촛대, 가득 차려진 음식과 샹들리에 건너 멀리 떨어져 있는 여자와 식사를 한다. 여자는 ‘이 정도가 이 집에서 최고급이라니, 실망인걸’이라고 생각 한다. 주문서 2층 2번룸에는 프라이빗 VIP 코스 1인을 먹는 남자가 보인다. 특별히 주문서에 웨이터 코스별로 대기라고 씌여있다. 그림에는 침대에 누워서 입만 벌린 남자가 있고, 입에 웨이터가 서서 음식을 넣어준다. 다른 웨이터들이 줄지어 각종 음식을 들고 그에게 주려고 서있다.
다음에는 커다란 치즈가 테이블 위에 있고, 혼자 앉은 남성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먹으려고 한다. 반대편 누군가 살며시 나와 치즈를 훔치다 들킨다. 치즈 도둑은 식사 중인 테이블 위에 올라가 뛰어 도망간다. 다음 장면은 온통 난리가 난 식당의 모습이다. 서로 싸우고 넘어져서 들것이 들어오고, 식당 주인은 웃으며 파손 보상 방침을 안내해 드린다고 한다. 이후 여러 창문이 보이고 난장판이 된 식당 안의 그림자가 보인다. 한두 개 열린 창으로 술과 음료, 음식들이 던져져 밖으로 떨어지며 그 안에서 벌어지는 싸움을 상상하게 한다.
더 기이한 장면은 레스토랑 주인이 환한 웃음을 지으며 싸움을 바라보고 서 있다. 그는 “이곳에선 늘 있는 일이죠. 모두가 원하는 대로 되어 가고 있어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왜 그들은 싸워야 하고, 그런 일이 모두가 원하는 것이란 말인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그림책의 메시지는 무엇인지 가늠하기 어렵다. 인간의 욕망과 싸움이 인생의 목표란 말인가? 아니면 모두가 욕심으로 싸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인가?
그 궁금증을 풀어 주듯 다음 장면은 레스토랑에 악마의 상징인 두 개의 뿔이 있다. 희한하게 생긴 등장인물도 두 개의 뿔이 있었는데 귀인지 뿔인지 알 수 없었으나, 이 장면에서 뿔이라고 깨닫게 된다.
손님들이 줄지어 나가고 주인은 정중히 인사를 한다. 그들은 음식값을 지불하지도 않은 듯 보인다. 인사를 하는 주인을 향한 손님은 하나도 없다. 깨진 접시와 엉망이 실내가 보임에도 주인은 “안녕히 가세요. 만족하지 못하셨다면 언제든 또 찾아 주세요.”라고 인사한다. 그리고는 “여러분의 완벽한 식사를 위한 곳, 레스토랑 핑크입니다.”라고 마무리하며 끝을 맺는다.
4. 그림책에 관하여
마지막 지은이의 커멘트가 있다. 작가는 이곳이 욕구대로 행동하는 곳이며 상식에 없는 공간이지만, 나 자신을 제어하기 힘든 상황이 그와 같은 공간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불안이 증폭되고, 무턱대고 떠받드는 상황, 즉각적인 성취감과 채워지지 않는 허무함에 잠식된 상황이 그러한 곳이라고 부연한다. 그곳에서 자신의 진짜 모습을 찾게 되며, 욕망하는 삶과 동행할 때 만족에 닿을 수 있다고 한다. 이지현 작가는 국내보다는 국외에서 상을 많이 받았다. 포르투갈 아마도라 국제만화축제에서 아동도서부문 최우수 외국일러스트레이터상을 수상했고, 미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에서 그녀의 그림책 『수영장』이 ‘최고의 그림책상’을 수상했다.
그림책은 귀여운 그림으로 인간의 욕망과 추함을 그려내면서 인간은 모두 그러하다고 설득한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먹는 것으로 싸운다는 것이다. 마치 Malthus가 주장하는 식량 경고를 연상시키면서, 그것을 조롱하는 악마를 등장시키는 것이다. 메피우스는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면서 그 우울과 허무함을 극대화하는 악마였다. 결국 그림책이라는 장르가 가진 귀여움을 간직하면서 파격적인 악마주의 장르를 가져온 것이다. 팝 음악이 감미로움을 가졌지만, 그에 비해 무대 위의 퍼포먼스는 악마를 연상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이 그림책은 이면에 담긴 인간상이 어떠한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은 이 책을 어떻게 받아들게 될지 예측하는 것은 그림책 전문가가 해야 할 일이기 때문이다. 부모들 또한 예의 주시해서 작품을 해석해야 한다. 그 외양이 귀엽다고 하여 담겨진 메시지가 결코 귀엽지 않은 작품이 다수 등장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금지된 장르에 문을 닫아줄 필요가 있다.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에 대해 살펴보기 위해 『수영장』 그림책을 보면, 표지부터 초현실주의 그림이 기괴하면서도 해석하고자 들여다보게 된다. 수영모를 쓴 아이는 유난히 색이 없는 무채색이다. 모든것이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생명이 다한 것은 흑백으로 표현하는 관례적 표현이 있다. 처녀귀신만 보아도 검은치마에 흰저고리와 검은 긴 머리를 늘어뜨린 하얀 얼굴을 하고 있으며, 저승사자는 검은 갓에 검은 두루마리를 하고 흰색의 얼굴을 하고 있다. 그림책에서는 생명력이 다한 인간인지 모르겠으나 색을 지닌 것은 수영장의 물뿐이다. 한 소년이 수영을 하려고 서있다. 그런데 어디선가 많은 수의 사람들이 몰려들어 수영장은 금새 가득찼다. 그곳은 한발도 움직이기 어려워 보인다. 소년은 여전히 멀리서 서 있다. 인구과밀, 여기서도 Malthus의 인구를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떠오른다. 한정된 공간에 다수의 사람들, 수영하는 그들의 얼굴은 서로를 헐뜻고 인상을 쓰며 밀어내고, 소리를 지른다. 몇몇은 웃고 있지만, 그들은 결코 행복해 보이지 않는다. 꼼작도 할 수 없는 그곳은 수영장이 아니라 갇힌 듯 보이기 때문이다.
소년은 그들을 뒤로하고 잠수를 한다. 물속에서 그는 색을 얻었다. 여전히 물위에 떠 있는 사람들은 흑백이다. 생명력이 없다. 소년은 물속 깊은 곳에서 소녀를 만난다. 그녀도 색을 가지고 있다. 둘은 깊이 들어가 기괴한 여러 물속에 사는 생명체를 만난다. 이윽고 행복한 모습으로 물 위로 올라온다. 글은 마지막 장면에 한 줄이 있다. “세상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들에게 ……”라고 헌정한다. 예측대로 작가는 한정된 수영장 공간을 세상으로, 과밀한 인구와 인구소멸을 주장하는 사람을 자유롭게 헤엄치고 싶은 사람으로 묘사하고 있다. 작가가 Malthus의 『인구론』에 대해 어느 정도 아는지, 또는 아예 모르는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 그러나 작품은 끊임없이 인간의 쓸모없음을 보여준다. 그들은 그저 과밀한 존재들이고, 억제해야할 대상인 것이다. 또 그들은 자신의 욕구에만 사로잡힌 욕심쟁이들이다. 채워지지 못하는 욕심으로 부대며 살아가는 인간들이다. 그림책 『수영장』은 그렇게 허무하다.
이지현의 그림책 『문』 또한 유사한 패턴을 가진다. 인간이 사는 공간은 무채색이고, 따라서 그들은 생명력이 없다. 그림책 속 인간의 표정은 화가 났거나 무관심한 모습이다. 더 나아가 사람들은 혼자 다니며 옆 사람을 흘겨보고, 입은 굳게 다문 채 언짢은 표정이다. 전체적으로 서로를 의심하고 질투하고 미워한다. 그 안에 한 소년이 색을 가진 작은 파리를 따라 어떤 문안으로 들어간다. 그곳은 젼혀 다른 세상이고 기괴한 동물들이 인간과 유사한 모습으로 산다. 레스토랑 핑크에 등장한 두 개의 뿔을 가진 동물들도 그곳에 살고 있다. 이윽고 소년이 그곳을 나올때에 문을 열어두고 나온다. 다른 세계로 통하는 통로를 만든 것이다. 중요한 것은 기괴한 동물이 사는 곳은 낙원이다. 아름다운 풍경, 아름다운 삶이 그려져 있지만 어쩐지 기괴하다. 선한 것과는 다른 그곳은 인간이 사는 곳보다 다양한 색으로 한껏 꾸며져 있다. 인간의 삶이 있는 곳은 어떠한 배경도 없고, 일그러진 인간들 뿐이다.
5. 허무한 인간군상인가?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귀한 존재인가?
그림책은 욕심과 허영으로 음식을 축내는 인간을 허망하게 표현하거나, 인간을 차가움, 경멸, 믿지 못할 존재로 그려내는 허망함을 가졌다. 그림책을 읽는 독자에게 그 감정이 전이될 것이다. 고전은 인간이 한때의 허무함으로 악마에게 유혹당하지만 끝내 선하게 마무리하는 고군분투가 있다. 괴테의 『파우스트』가 그러하다. 그러나 현재의 문화는 악마를 그 자체로 받아들인다. 지적인 고군분투는 없다. 오히려 자신의 욕망, 물질적, 정신적 행복을 유지하기 위해 악한 것에 그럴 수 있다는 마무리를 보인다. 과연 인간은 악한가? 문화적인 메시지는 악마의 유혹과도 같다. 그것을 뛰어넘는 선한 고군분투를 보여주지 않는다. 선한 싸움은 기독신앙인들이 해오는 것과 같다. 사탄주의가 기독교를 부정하는 것은 이러한 싸움에서 그들은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허무한 인간군상은 악마가 사람을 사로잡을 때 지껄이는 제안들과도 같다. 사탄은 창세기 3장에서 처음 나타나는데, “여호와 하나님의 지으신 들짐승 중에 뱀이 가장 간교하더라…”라고 하였다. 성경에 등장하는 사탄은 인간을 죄로 유혹하는 역할로 뱀이 그에 해당한다. 요한계시록 12장 7~17절과 마태복음 25장 41절에 따르면, 사탄은 타락한 천사들과 마귀들의 대장이며, “거짓의 아비”(요한복음 8장 44절), “의인을 비난하는 자”(욥기 1장 6~12절)로 불린다. 사람은 결코 악마에게 굴복하지 않는 힘이 있다. 그것을 무너뜨리는 문화적 코드가 요즘에 성행하는 것이다. 참으로 예수님을 따르는 신자라면 이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하고, 넘어지지 않도록 할 수 있다.
마태복음 4장 1절과 11절은 사탄의 유혹을 이기신 예수님이 나온다. 사십 일 동안 밤 낮으로 음식을 드지시 않아 무척이나 배가 고팠던 예수님에게 사탄이 나타나 “네가 만약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들을 빵이 되게 해봐.”라고 유혹했으나 예수님은 “사람은 빵으로만 사는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러자 사탄은 예수님을 예루살렘 성의 성전 꼭대기로 데려갔다. 사탄은 “네가 만약 하나님의 아들이라면 이곳에서 뛰어 내려라. 그럼 하나님이 천사를 보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주 너희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라고 대답했다. 그러자 사탄이 예수님을 아주 높은 산으로 데려가서 세상에 있는 모든 나라와 영광을 보여주며 “세상의 모든 나라가 다 나의 것이니, 나에게 절을 하면 이 모두를 너에게 주마.”라고 유혹했다. 예수님은 단호히 “사탄아, 물러가라. 성경에 말씀하시길 ‘주 하나님만 경배하고 섬기라’라고 하셨다. 사탄은 예수님을 유혹하기를 포기하고 자리를 떠났다.
그림책 『레스토랑 핑크』도 인간에게 먹을 것으로 유혹하며 한없이 엉망이 되라고 주문한다. 인간이 욕망을 채우고 떠나는 식당이 아니라 악마에게 잠식당하여 자신의 지적 판단을 잃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럼으로 늘 말씀을 기준하여 당당히 대적하여야 할 것이다. 인간은 허무한 군상이 아니라,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따뜻하고 존귀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셨고, 우리도 서로 사랑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있어 늘 행복하고 평온한 마음이 우리에게 넘치기 때문이다.
이수형 | 안산대학교. 겸임교수
그림책과 미술로 자신을 돌아보는 예술치유전문센터에서 센터장을 지냈고,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 학위가 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환경에서 그림책과 예술의 역할을 학문적으로 탐구하고자 세계관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현재, 안산대학교 언어치료아동보육과, 경민대학교 아동심리보육과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하고 있습니다. 저서는 [아동과 우리사회] (2016), [Art Psychology : 직장인 마음을 읽다] (2019), [신앙이 자라는 그림책 읽기] (2024)이 있으며, 현재 '그림책세계관연구소' 이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