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그림책의 거장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1907~2003)는 61세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으나, 특유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어린이의 내면을 꿰뚫는 통찰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가 79세에 발표하여 뉴욕타임스 올해의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된 『용감한 아이린(Brave Irene)』은 노작가의 원숙한 예술성과 숭고한 인간 정신이 응축된 명작이다. 이 작품은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선 어린 소녀의 여정을 통해, 신앙인이 인생이라는 광야를 통과할 때 품어야 할 ‘천국 소망’과 사명자의 용기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가정 안에서 형성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혜와 용맹을 발휘한 아이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요약
가난하지만 성실한 드레스 제작자 엄마가 공작부인의 무도회 드레스를 완성한 뒤 고열로 앓아눕는다. 어린 딸 아이린은 아픈 엄마를 대신해 커다란 옷상자를 배달하기로 결심하고 매서운 눈보라 속으로 나선다. 사납게 몰아치는 눈바람에 옷상자가 열리며 소중한 드레스가 날아가 버리지만, 아이린은 책임을 다하기 위해 빈 상자만을 든 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발목을 다치고 눈구덩이에 파묻히는 위기 속에서도 끝까지 저택을 향해 나아간 아이린은 마침내 저택 앞 나무에 걸려 있던 드레스를 기적처럼 되찾아 전달한다. 따뜻한 환대와 함께 무도회의 주인공으로 대접받은 아이린은 이튿날 공작부인이 보낸 눈썰매와 의사를 대동하고 무사히 엄마의 품으로 돌아온다.
1. 경청과 집중을 배우는 독서 훈련
표지를 보면 주인공 아이린이 커다란 상자를 품에 안고 매서운 눈바람을 맞으며 홀로 눈 덮인 언덕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이린의 결연한 표정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읽기 전 자녀와 표지 그림을 먼저 탐색해 보며 스토리를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책을 덮고 나면 사라질 찰나의 상상이 실제 이야기와 부딪치며 펼쳐지는 경험을 통해 자녀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용감한 아이린』은 글의 분량이 풍부하여 소리 내어 읽어주는 데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어린 자녀가 흐름을 놓치지 않고 15분 이상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듣기 훈련에 성공해 보자. 어린이들의 이해력과 몰입할 수 있는 능력,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한 차원 달라지게 될 것이다.
2.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능동적인 태도
밤낮으로 바느질을 하느라 병이 난 엄마를 보며 아이린은 망설임 없이 심부름을 자원한다. 걱정하는 엄마를 향해 “전 눈을 좋아하잖아요!”라며 안심시키는 모습에서 성숙한 배려심이 묻어난다. 길을 떠나기 전 아이린이 엄마를 돌보는 손길은 매우 섬세하다. 이불을 두 장 덮어 드리고, 발치에 담요를 얹고, 꿀을 탄 따뜻한 레몬차를 준비하며, 난로에 장작을 채워 넣는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23)
또한 자신 역시 털부츠, 모자, 목도리, 두꺼운 외투와 벙어리장갑을 꼼꼼히 챙겨 입고 나선다. 타인을 향한 헌신과 더불어 자신을 소중히 지킬 줄 아는 균형 잡힌 책임감을 보여준다. 부모의 고난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동역자로 나서는 자녀의 성품은 가정 안에서 피어나는 가장 값진 열매다(시편 127:3).
3. 사명 맡은 자가 마주하는 고난과 결단
길을 나선 아이린에게 바람은 점점 더 사납게 메아리친다. “집으로 돌아가라, 아이린! 어서 집으로 돌아가란 말이다!” 이는 인생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포기를 속삭이는 세상의 시험과 닮아 있다. “이제 그만해도 돼. 충분히 애썼잖아”라며 타협을 종용하는 유혹 앞에서, 아이린은 물러서지 않고 맞선다. “싫어! 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이 못된 바람아!”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야고보서 4:7)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이 닥친다. 상자 뚜껑이 열리며 엄마가 정성껏 만든 드레스가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 것이다.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 듯한 암담한 상황에서도 아이린은 비범한 결단을 내린다. 도망치거나 숨지 않고, 빈 상자라도 들고 가 공작부인에게 사실대로 정직하게 털어놓기로 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발목을 삐고 날이 저물어 길을 잃는 극한의 고립 속에서도 아이린은 원망 대신 묵묵히 저택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의인은 실패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다(잠언 24:16).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9)
4. 절망의 끝에서 경험하는 섭리와 기적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싶은 최악의 상황에서 희미한 불빛이 아이린의 눈에 들어온다. 바로 공작부인의 저택이다. 잃어버렸던 용기와 힘이 절로 생긴다. 힘을 모다 저택을 향해 산비탈을 내려가는 순간,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져 눈 속에 파묻힌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대로 그냥 얼어 죽었으면 좋겠다’는 절망감이 온몸을 덮친다. 한계 상황에 도달했을 때 아이린을 다시 일으킨 것은 사랑하는 엄마를 향한 마음이었다. 슬퍼하실 엄마를 생각하니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일어났다. 남은 힘을 쥐어짜 눈 구덩이를 빠져나온 아이린은 빈 상자를 썰매처럼 타고 가파른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지혜를 발휘한다. 이제는 정말 공작부인에게 자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시간이다.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마침내 저택 근처에 다다랐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바람에 날려 영영 사라진 줄 알았던 드레스가 나뭇가지에 걸려 온전한 모습으로 펄럭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의 눈에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으며, 하나님이 모르시는 일이 우연히 일어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자의 걸음 위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가 함께하신다. 아이린은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를 곱게 접어 상자에 담고 저택의 문을 두드린다.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로마서 1:17)
5. 고난의 밤을 지나 맞이하는 환대와 안식
두 번 문을 두드리자 활짝 열린 저택 안에서 하인들이 아이린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공작부인 역시 안도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젖은 옷을 말리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받은 아이린은 찬란한 불빛이 흐르는 무도회의 귀빈이 된다. 추위와 고통 속에서 좁은 길을 걸어온 작은 소녀가 따뜻한 궁전에서 위로와 찬사를 받는 장면은, 이 땅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완주한 순례자가 천국 문에 이르렀을 때 맞이할 기쁨을 연상시킨다. 천국을 소망하는 마음만큼 우리를 견디게 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마태복음 11:12)
6. 순례자의 길: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의 조우6) 존 번연의 『천로역정』
아이린의 험난한 여정은 존 번연의 고전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과 깊은 문학적 궤를 같이한다. 멸망의 도시를 떠나 무거운 짐을 등에 진 채 좁은 문을 향해 걸어가는 주인공 ‘크리스천’의 모습은, 눈보라 속에서 무거운 옷상자를 품에 안고 묵묵히 전진하는 아이린의 모습과 겹쳐진다. 천성 문을 눈앞에 두고 깊은 강물 속에서 빠져 허우적거리며 낙심했던 크리스천의 위기는, 저택의 불빛을 코앞에 두고 눈더미에 파묻혀 절망했던 아이린의 순간과 닮아 있다. 그러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강을 건너 마침내 영광스러운 천성에 입성하는 크리스천처럼, 아이린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영광스러운 환대의 자리에 들어선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이사야 43:2)
우리의 삶 역시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친 산길을 걷는 순례의 여정이다. 고난 앞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성실하게 자기 십자가를 질 때, 바울이 고백했던 소망의 메시지는 우리 영혼의 흔들리지 않는 닻이 되어 준다. '의의 면류관'을 꿈꾸기에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와 헌신, 인내의 열매를 맺는 오늘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디모데후서 4:18)
천국 소망을 품고 걷는 용기의 순례길 『용감한 아이린』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디모데후서 4:7)
『용감한 아이린』 자세히 보기
20세기 그림책의 거장 윌리엄 스타이그(William Steig, 1907~2003)는 61세라는 늦은 나이에 그림책 창작을 시작했으나, 특유의 재치 넘치는 이야기와 어린이의 내면을 꿰뚫는 통찰로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그가 79세에 발표하여 뉴욕타임스 올해의 최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된 『용감한 아이린(Brave Irene)』은 노작가의 원숙한 예술성과 숭고한 인간 정신이 응축된 명작이다. 이 작품은 매서운 눈보라 속에서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선 어린 소녀의 여정을 통해, 신앙인이 인생이라는 광야를 통과할 때 품어야 할 ‘천국 소망’과 사명자의 용기를 감동적으로 전해준다. 가정 안에서 형성된 사랑과 신뢰를 바탕으로 지혜와 용맹을 발휘한 아이린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줄거리 요약
1. 경청과 집중을 배우는 독서 훈련
표지를 보면 주인공 아이린이 커다란 상자를 품에 안고 매서운 눈바람을 맞으며 홀로 눈 덮인 언덕길을 걸어가고 있다. 아이린의 결연한 표정을 관찰하며 이야기를 읽기 전 자녀와 표지 그림을 먼저 탐색해 보며 스토리를 상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책을 덮고 나면 사라질 찰나의 상상이 실제 이야기와 부딪치며 펼쳐지는 경험을 통해 자녀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할 것이다. 『용감한 아이린』은 글의 분량이 풍부하여 소리 내어 읽어주는 데 15분 안팎이 소요된다. 어린 자녀가 흐름을 놓치지 않고 15분 이상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힘들 수도 있다.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듣기 훈련에 성공해 보자. 어린이들의 이해력과 몰입할 수 있는 능력, 깊이 생각할 수 있는 능력이 한 차원 달라지게 될 것이다.
2. 사랑에서 우러나오는 능동적인 태도
밤낮으로 바느질을 하느라 병이 난 엄마를 보며 아이린은 망설임 없이 심부름을 자원한다. 걱정하는 엄마를 향해 “전 눈을 좋아하잖아요!”라며 안심시키는 모습에서 성숙한 배려심이 묻어난다. 길을 떠나기 전 아이린이 엄마를 돌보는 손길은 매우 섬세하다. 이불을 두 장 덮어 드리고, 발치에 담요를 얹고, 꿀을 탄 따뜻한 레몬차를 준비하며, 난로에 장작을 채워 넣는다.
“무슨 일을 하든지 마음을 다하여 주께 하듯 하고 사람에게 하듯 하지 말라” (골로새서 3:23)
또한 자신 역시 털부츠, 모자, 목도리, 두꺼운 외투와 벙어리장갑을 꼼꼼히 챙겨 입고 나선다. 타인을 향한 헌신과 더불어 자신을 소중히 지킬 줄 아는 균형 잡힌 책임감을 보여준다. 부모의 고난과 책임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동역자로 나서는 자녀의 성품은 가정 안에서 피어나는 가장 값진 열매다(시편 127:3).
3. 사명 맡은 자가 마주하는 고난과 결단
길을 나선 아이린에게 바람은 점점 더 사납게 메아리친다. “집으로 돌아가라, 아이린! 어서 집으로 돌아가란 말이다!” 이는 인생의 여정에서 끊임없이 포기를 속삭이는 세상의 시험과 닮아 있다. “이제 그만해도 돼. 충분히 애썼잖아”라며 타협을 종용하는 유혹 앞에서, 아이린은 물러서지 않고 맞선다. “싫어! 난 절대 돌아가지 않을 거야, 이 못된 바람아!”
“마귀를 대적하라 그리하면 너희를 피하리라” (야고보서 4:7)
그러나 감당하기 어려운 비극이 닥친다. 상자 뚜껑이 열리며 엄마가 정성껏 만든 드레스가 바람에 휩쓸려 사라진 것이다. 모든 수고가 수포로 돌아간 듯한 암담한 상황에서도 아이린은 비범한 결단을 내린다. 도망치거나 숨지 않고, 빈 상자라도 들고 가 공작부인에게 사실대로 정직하게 털어놓기로 한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발목을 삐고 날이 저물어 길을 잃는 극한의 고립 속에서도 아이린은 원망 대신 묵묵히 저택을 향해 걸음을 옮긴다. 의인은 실패가 없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사람이다(잠언 24:16).
“강하고 담대하라 두려워하지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여호수아 1:9)
4. 절망의 끝에서 경험하는 섭리와 기적
내가 과연 버틸 수 있을까 싶은 최악의 상황에서 희미한 불빛이 아이린의 눈에 들어온다. 바로 공작부인의 저택이다. 잃어버렸던 용기와 힘이 절로 생긴다. 힘을 모다 저택을 향해 산비탈을 내려가는 순간, 낭떠러지로 굴러떨어져 눈 속에 파묻힌다. 온몸이 부들부들 떨리고 ‘이대로 그냥 얼어 죽었으면 좋겠다’는 절망감이 온몸을 덮친다. 한계 상황에 도달했을 때 아이린을 다시 일으킨 것은 사랑하는 엄마를 향한 마음이었다. 슬퍼하실 엄마를 생각하니 도저히 포기할 수 없는 마음이 일어났다. 남은 힘을 쥐어짜 눈 구덩이를 빠져나온 아이린은 빈 상자를 썰매처럼 타고 가파른 언덕을 미끄러져 내려오는 지혜를 발휘한다. 이제는 정말 공작부인에게 자쁜 소식을 전해야 하는 시간이다. 최악의 상황에 처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하나님 앞에 정직하게 나아가는 것이다. 마침내 저택 근처에 다다랐을 때 기적이 일어난다. 바람에 날려 영영 사라진 줄 알았던 드레스가 나뭇가지에 걸려 온전한 모습으로 펄럭이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의 눈에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자녀들은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으며, 하나님이 모르시는 일이 우연히 일어날 리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신실하게 책임을 다하는 자의 걸음 위에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섭리가 함께하신다. 아이린은 떨리는 손으로 드레스를 곱게 접어 상자에 담고 저택의 문을 두드린다.
“기록된 바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 (로마서 1:17)
5. 고난의 밤을 지나 맞이하는 환대와 안식
두 번 문을 두드리자 활짝 열린 저택 안에서 하인들이 아이린을 발견하고 환호성을 지른다. 공작부인 역시 안도와 기쁨을 감추지 못한다. 따뜻한 벽난로 앞에서 젖은 옷을 말리고 정성스러운 음식을 대접받은 아이린은 찬란한 불빛이 흐르는 무도회의 귀빈이 된다. 추위와 고통 속에서 좁은 길을 걸어온 작은 소녀가 따뜻한 궁전에서 위로와 찬사를 받는 장면은, 이 땅에서 믿음의 선한 싸움을 완주한 순례자가 천국 문에 이르렀을 때 맞이할 기쁨을 연상시킨다. 천국을 소망하는 마음만큼 우리를 견디게 하고, 용기를 줄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마태복음 11:12)
6. 순례자의 길: 존 번연의 『천로역정』과의 조우6) 존 번연의 『천로역정』
아이린의 험난한 여정은 존 번연의 고전 『천로역정(The Pilgrim's Progress)』과 깊은 문학적 궤를 같이한다. 멸망의 도시를 떠나 무거운 짐을 등에 진 채 좁은 문을 향해 걸어가는 주인공 ‘크리스천’의 모습은, 눈보라 속에서 무거운 옷상자를 품에 안고 묵묵히 전진하는 아이린의 모습과 겹쳐진다. 천성 문을 눈앞에 두고 깊은 강물 속에서 빠져 허우적거리며 낙심했던 크리스천의 위기는, 저택의 불빛을 코앞에 두고 눈더미에 파묻혀 절망했던 아이린의 순간과 닮아 있다. 그러나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강을 건너 마침내 영광스러운 천성에 입성하는 크리스천처럼, 아이린 역시 끝까지 포기하지 않음으로써 영광스러운 환대의 자리에 들어선다.
“네가 물 가운데로 지날 때에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라 강을 건널 때에 물이 너를 침몰하지 못할 것이며” (이사야 43:2)
우리의 삶 역시 눈보라가 몰아치는 거친 산길을 걷는 순례의 여정이다. 고난 앞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성실하게 자기 십자가를 질 때, 바울이 고백했던 소망의 메시지는 우리 영혼의 흔들리지 않는 닻이 되어 준다. '의의 면류관'을 꿈꾸기에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용기와 헌신, 인내의 열매를 맺는 오늘 하루가 되길 기도한다.
“주께서 나를 모든 악한 일에서 건져내시고 또 그의 천국에 들어가도록 구원하시리니” (디모데후서 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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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질문 가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