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놀이


『작은 조각 페체티노』로 보는 건강한 자존감

2024-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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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조각 페체티노』로 보는 건강한 자존감


 『작은 조각 페체티노』 자세히 보기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주변을 탐색하는 어린이는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나’는 어떤 사람인지 개념을 형성해 나갑니다. 그 과정에서 친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자신이 상대적으로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우월감, 열등감 등을 느낍니다. 비록 그 감정이 어떤 것인지 스스로 인지하거나 설명하기 어려울지라도 어린이는 날마다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다양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 가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 이를 통해 형성되는 자신에 대한 인식은 어린이가 잘 자라는 데에 모두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중요한 것은 이 과정을 통해 어린이가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자아존중감을 잘 기르도록 하는 것이라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할 것 입니다. 자기 자신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소중히 여기고, 적극적인 태도로 삶을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린이가 가져야 하는 자아존중감의 출발은 어디일까요? 이는 자신의 존재의 근원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에서 출발합니다. 나를 창조하신 하나님에 대한 깊은 자각, 죄인인 나를 구원 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에 대한 감사, 이로 인해 하나님의 자녀가 된 자신에 대한 인식이 없다면 ‘나는 나’이기 때문에, ‘나는 나로서 소중하다’는 자기 인식과 자아 존중은 모래 위에 세운 집과 같습니다. 자신의 존재에 대한 근원적 해답이 없기 때문에, 당장은 그럴싸해 보여도 결국 헛되고 헛된 것이 되고 맙니다. 따라서 나를 만드시고 구원하신 하나님에 대해 어린이에게 이야기해 주는 것이 어린이의 건강한 자존감 형성의 첫걸음입니다.

 여기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서는 작은 조각이 있습니다. 페체티노입니다. 페체티노는 이탈리아어로 작은 조각을 뜻합니다. 첫장을 넘기면 페체티노가 사는 세상이 나옵니다. 무채색의 돌과 땅 모양으로 된 페체티노가 사는 세상은 다채롭고 풍요로운 땅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어 보이지요? 그리고 이 세상 위에 작은 조각 페체티노가 홀로 서 있습니다. 어쩐지 페체티노가 외로워 보입니다. 페체티노는 자신은 누군가의 작은 조각일 뿐이라고 믿으며 그 ‘누군가’를 찾아 나섭니다. 그리고 여러 친구들을 만나지요. 페체티노는 친구들에게 자신이 그들의 작은 조각이냐고 묻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친구들의 대답은 비슷합니다.

                   

“나한테 한 조각이 모자란다면, 내가 어떻게 (이런 모습일 수) 있겠니?”

                   

 화려한 모습의 친구들 옆에 어쩐지 초라해 보이는 페체티노. 친구들의 말과 페체티노의 사이에 서 미(美)적, 언어적 대비감이 더욱 극적으로 느껴집니다. 그러나 페체티노는 부족함 없이 멋져 보이는 친구들의 일부가 아니었습니다. 페체티노는 ‘쿵쾅 섬’에 가 보라는 지혜로운 이의 말에 따라 거친 바다를 건너 조약돌로 가득한 쿵쾅섬으로 향합니다. 이미 지쳐 있던 페체티노는 넘어져서 구르다 산산조각이 납니다. 그리고 깨닫습니다. 자기 자신도 작은 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을요. 작은 조각이라는 뜻의 페체티노는 그 자체로 수많은 작은 조각으로 이루어진 작은 조각이었던 것입니다. 오롯한 개인으로서의 자기 자신을 알게 된 페체티노의 행복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습니다.

 작은 조각 페체티노의 모습은 색종이 조각 같기도, 자투리 천 같기도 합니다. 형형색색 화려한 모습을 자랑하는 친구들도 색종이 조각과 자투리 천을 이어 붙여 만든듯합니다. 어린이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한 매력적인 모습입니다. 저는 이러한 페체티노와 친구들을 보면서 ‘책 속 세계에서 페체티노와 친구들은 누가 만들었지?’하는 궁금증이 들었습니다. 배경이 되는 들의 모습과 친구들의 모양에서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페체티노와 친구들은 책 속 세상에서 우연히 발생한 것이라고는 보기 힘듭니다. 누군가 페체티노를 만들고 그림책 속 세상에 존재하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페체티노는 거친 바다를 건너고 마침내 스스로 부서집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개인에 대한 작가의 철학적인 통찰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이 철저히 부서졌을 때, 비로소 페체티노는 자신이 누구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조각 페체티노는 스스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다른 이들에 비해 초라해 보이고 작아 보일지라도 그 역시 하나님이 만드신 모습입니다. 《작은 조각 페체티노》를 아이와 함께 읽으며 페체티노의 모습을 통해 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를 이야기 나누며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활동을 하며 소중한 우리 아이는 하나님이 만드셨고, 우리를 구원하시기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셨고,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음을 이야기해 주세요. 작은 조각처럼 보이는 우리도, 엄마도, 아빠도, 우리 아이도 하나님께서 머리카락까지 다 세고 계십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나는 나다!’에서 더 나아가 나는 하나님의 자녀이다, 그러므로 나는 소중하다,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아야 한다는 거룩하고 바른 자아존중감을 가지고 거친 바다와 같은 세상을 씩씩하게 항해해 나갈 수 있습니다.


활용 방법


활동 가이드 : 활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준비하였습니다. 함께하는 기도, 활동 순서, 준비물, 아이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질문과 이야깃거리, 함께 살펴볼 성경인물 이야기를 수록하였습니다.

독후 활동지 : 책을 읽고 함께 나눌 수 있는 질문, 활동을 수록하였습니다. 활동 가이드를 참고하여 이야기 나누고 오리고 붙이며 책의 내용을 되짚어 보고 주제에 대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4~5세의 유아는 부모님과 함께, 만6세 이상은 스스로 해 볼 수 있습니다.

쓰기 활동지 : 그림책에 등장하는 낱말을 활용하여 쓰기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쓰기 수준에 맞추어 낱말 쓰기 또는 문장 쓰기 활동을 해 볼 수 있습니다. 


고진슬 | 성균관대학교 사회복지대학원 보육학 석사과정

초등학교 1학년 새봄, 집에서 재미있게 읽은 책을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읽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 그림책을 학교에 가져가서 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현장에서 교사로 지내다 유아를 대상으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독서논술 활동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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