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놀이


사과와 용서로 쌓아가는 우정, 『미안해, 괜찮아』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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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와 용서로 쌓아가는 우정, 『미안해,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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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3월은 아직 풀리지 않은 날씨 속에 새출발을 시작하는 아이들로 북적입니다. 3월의 교실은 늘들뜬 마음, 어색함과 긴장감이 공존합니다. 새 학기에 새로운 반에서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은 항상 기쁘고 즐겁지만은 않습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은 지내다 보면 서로 실수할 수도 있고,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할 수 있고, 마음에 안 드는 행동, 옳지 못한 행동을 하기도 합니다.


 그림책 《미안해, 괜찮아》의 타요와 펭이도 그렇습니다. 둘은 어느 교실에나 있을 법한 개성을 가진 친구들입니다. 친구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성격과 사건이 매우 잘 드러나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는 책입니다. 펭이는 어딘가 모르게 이기적으로 보이고 의도하지 않게 자신을 속상하게 만들었던 타요에 대한 불만이 쌓여가고, 결국 둘 사이에는 불편한 긴장감만이 감돕니다. 타요의 행동은 펭이의 기분을 속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직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강하게 하는 이 시기 아이들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주변 어른들의 섬세한 지도가 필요한 것이지요. 타요는 자신을 불편하게 느끼는 펭이에게 역시 불편한 기분을 느낍니다. 나는 이유를 모르겠는데, 나를 불편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마음도 편하지 않듯 타요의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그런 타요와 펭이에게 타요와 펭이의 엄마는 먼저 ‘미안해’, ‘괜찮아’라고 말할 것을 넌지시 알려 줍니다. 어린이들간의 갈등에 섣불리 나서거나 한쪽 편만 들지 않고 ‘엄마는 너를 믿어.’라고 말하면서 먼저 ‘미안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두 엄마의 모습은 이 책을 함께 읽는 성인 독자에게도 함께 생각할 거리를 줍니다.

 엄마의 말 대로 타요는 펭이에게 먼저 ‘미안해.’라고 사과를 하고 그 순간부터 매우 멋진 일이 벌어집니다. 둘 사이의 관계가 급격하게 좋아져 둘은 곧 유치원에서 단짝이 됩니다. 이러한 둘의 모습에서 먼저‘미안해.’라고 사과하는 것과 사과를 한 친구에게 ‘괜찮아.’라고 말하며 너그러이 용서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잘 어울려지내던 둘이 서로 양보를 하다가 이번에는 새로운 긴장과 갈등을 마주하는 장면에서 이 책은 끝납니다. 이제 둘 사이에는 새롭고 좀 더 섬세한 배려와 이해, 문제 해결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이 닥치는 것은 어린이가 자라가며 누구나 겪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사함 받은 우리는 우리가 예수님께 우리의 죄를 용서받은 것처럼, 자신의 잘못에 대하여 뉘우치는 사람에 대해 용서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안하다’라는 말에는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뉘우침이 들어 있어야 하고, 이런 사람에 대하여 너그러이 용서하며 ‘괜찮다’고 이야기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이라면 다른 이들에게 먼저 좋은 것을 양보하고 배려하는 마음 역시 필요하다는 것을 펭이와 타요를 보며 함께 이야기 나누어 보세요. 단, 용서는 먼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사람에게 해야 하며, 때로 이것이 그림책에 나오는 펭이와 타요처럼 즉시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지 않더라도 예수님께 우리의 죄를 사함받은 것을 생각하며 ‘미안하다’, ‘괜찮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함도 함께 이야기해 주세요. 먼저 미안하다고 말할 수 있는 아이, 다른 이의 사과에 대하여 괜찮다고 너그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로 우리 아이가 자라가길 바랍니다.





고진슬 | 성균관대학교 보육학 석사

초등학교 1학년 새봄, 집에서 재미있게 읽은 책을 가져오라는 선생님의 말에 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읽던 <슬기로운 다섯 처녀> 그림책을 학교에 가져가서 소개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유아교육을 전공한 뒤 현장에서 교사로 지내다 유아를 대상으로 유익하고 재미있는 독서논술 활동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은 뒤 활동지를 다운 받아 자녀와 함께 그림책 놀이를 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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