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그림책
생태 그림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2) 『안녕, 나의 고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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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kleLee 민옥2025-02-24 13:44
'지구를 잘 돌봐야 하는 청지기적 소명을 지닌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세계에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한 그동안의 인류의 잘못으로 생태가 위기에 처해져 왔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생태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부정확한 정보나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생태 그림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의 여러 편에 관통하는 주제로 우리가 새겨야 할 메시지의 핵심이다. 환경 위기, 오염 등을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지, 성인의 역할이 오직 환경파괴, 오염의 주범으로만 그려진다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게 하는 것의 문제를 제기한 글들로 그림책이 문제점과 제시하는 해결책이 주는 불편함을 지적해 주었다.
공장과 기계, 문명이 문제라면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인가? 산업현장에서 오늘도 힘겹게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죄인인가? 보다 건강한 해결책,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을 그림책이 보여 주면 좋겠다.
원자력 발전소는 탄소 배출이 적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나 무지를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생태 그림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의 여러 편에 관통하는 주제로 우리가 새겨야 할 메시지의 핵심이다. 환경 위기, 오염 등을 어떠한 방식으로 풀어나가야 하는지, 성인의 역할이 오직 환경파괴, 오염의 주범으로만 그려진다거나, 부정확한 정보가 전달되게 하는 것의 문제를 제기한 글들로 그림책이 문제점과 제시하는 해결책이 주는 불편함을 지적해 주었다.
공장과 기계, 문명이 문제라면 원시시대로 돌아갈 것인가? 산업현장에서 오늘도 힘겹게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죄인인가? 보다 건강한 해결책,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방법을 그림책이 보여 주면 좋겠다.
원자력 발전소는 탄소 배출이 적어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환경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나 무지를 탈피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정민2025-02-24 22:32
환경 주의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져야 하는 지에 대해 고민이 있었는데, 유익한 글 감사합니다.
쏟아지는 환경 그림 책들은 "그래서?"라는 의문만 남기고,,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나눠주는 "탄소"와 "환경"글씨가 들어간 온갖 쓰레기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놈의 에코백은 이제 그만 ㅠㅠ;;)
이 세계관 안에는 인간을 동물의 위치로 끌어내리고자 하는 저들의
의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다른 그림책 수업에서 우리가 자연을 "인간"의 관점에만 보면 안된다며,
우리도 동물과 같은 자연의 일부라고 말씀하셨던 게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물권, 환경주의 다 같은 세계관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 생태 그림책에는 늘 동물들이 나오고,
그 예쁘고 선한 동물을 죽게 만드는 건 인간이고,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 산업화를 이끄는 어른들은
나쁜(?) 사람이고,,;;
저 그림책을 만든 작가는 진짜 고래가 사라지는 사실에 대해
책을 출판하는데 그 정도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이런 책이 요즘 트랜드니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쏟아낸 것일까요,
팩트랑 관계없이 감정으로 선동하는 걸로 보입니다.
쏟아지는 환경 그림책과 환경을 생각하기 때문에 한다는 수많은 쓰레기 생성 활동들이...
제 눈에는 그냥 큰 사업의 하나 정도로만 보입니다. ㅠ
쏟아지는 환경 그림 책들은 "그래서?"라는 의문만 남기고,,
"환경"을 생각해야 한다면서 학교에서 나눠주는 "탄소"와 "환경"글씨가 들어간 온갖 쓰레기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
(그놈의 에코백은 이제 그만 ㅠㅠ;;)
이 세계관 안에는 인간을 동물의 위치로 끌어내리고자 하는 저들의
의도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다른 그림책 수업에서 우리가 자연을 "인간"의 관점에만 보면 안된다며,
우리도 동물과 같은 자연의 일부라고 말씀하셨던 게 불편했던 기억이 납니다.
동물권, 환경주의 다 같은 세계관 안에 있는 것 같습니다.
환경 생태 그림책에는 늘 동물들이 나오고,
그 예쁘고 선한 동물을 죽게 만드는 건 인간이고,
여리고 순수한 아이들의 눈에 산업화를 이끄는 어른들은
나쁜(?) 사람이고,,;;
저 그림책을 만든 작가는 진짜 고래가 사라지는 사실에 대해
책을 출판하는데 그 정도 정보도 찾아보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이런 책이 요즘 트랜드니까,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쏟아낸 것일까요,
팩트랑 관계없이 감정으로 선동하는 걸로 보입니다.
쏟아지는 환경 그림책과 환경을 생각하기 때문에 한다는 수많은 쓰레기 생성 활동들이...
제 눈에는 그냥 큰 사업의 하나 정도로만 보입니다. ㅠ
yunkyung2025-02-25 02:15
정보가 넘쳐 나는 시대에 무분별한 정보의 수용이 오히려 우리의 시야를 가리고 깊이 있는 사고를 방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환경 문제와 관련해서는 막연히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거나, 환경을 소재로 한 이야기에서 자연은 선이고 인간은 악이라는 이미지가 아이들이 쉽게 접하는 그림책에서도 나타난다는 점에서 아이들의 올바른 사고 형성을 방해할까 우려됩니다.
생태주의 세계관은 근대 산업화 이후 자연 파괴에 대한 반성,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을 위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최근 기후 위기 속 세계적으로 더욱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계관을 지지하는 그림책 작가들은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며, 인간은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닌 평등한 존재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텍스트와 이미지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독자들은 인간으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내포된 메시지에 동의하게 될 것 같구요.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결국 창조 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르심을 알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물을 다스릴 청지기적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연을 선하게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그 시작은 말씀 안에서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내 삶의 창조 주를 아는 것이 큰 복임을 고백합니다.
생태주의 세계관은 근대 산업화 이후 자연 파괴에 대한 반성,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재정립을 위해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져 왔고 최근 기후 위기 속 세계적으로 더욱 지지를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세계관을 지지하는 그림책 작가들은 이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야 하며, 인간은 자연보다 우월한 존재가 아닌 평등한 존재로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텍스트와 이미지로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로인해 독자들은 인간으로 인한 환경 오염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며 자연스럽게 그림책에 내포된 메시지에 동의하게 될 것 같구요.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결국 창조 주 하나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르심을 알지 못해서 생기는 오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고 모든 생물을 다스릴 청지기적 사명을 주셨습니다.
이는 인간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연을 선하게 관리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이겠죠.
그 시작은 말씀 안에서 자연과 인간의 올바른 관계를 인식하는 것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내 삶의 창조 주를 아는 것이 큰 복임을 고백합니다.
love022025-02-25 08:04
엄마 고래와 새끼 고래와의 관계를 통해 모성애와 육아 환경에 대해 되짚어 보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삶의 터전은 현재 환경오염 상태에 따라 생명과 죽음이라는 양날의 도마 위에 위치해 있음을 상기케 했으며 ‘안녕’라는 말은 오래도록 편안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해 주는데 기름 유출로 인해 죽음을 맞는 고래가 하늘의 별이 된 슬픈 이야기는 종말론적 세계관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어쩌면 일본과 덴마크 페로 섬에서 행해지는 고래 학살 축제는 서평에서 들려준 포경선 이야기와 맞물려 <모비딕>이라는 책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었으며 결국 문제는 인간이구나!라는 생각을 통해 하나님이 만드신 이 창조세계를 아름답게 다스리는 것 또한 인간의 몫이라는 것을 재인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더 이상 환경오염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며 우리의 생과 사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음을 자각하며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실천 해야 함은 당한 한 일이지만 현실은 거대한 환경단체 역시 헤게모니적 이데올로기와 맞물려 움직이고 있다는 것은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국을 선언하였는데 가능할까?라는 의문과 함께 더 이상 환경을 상징하는 동물이 아닌 성경 속 <요나 이야기>와 <피노키오>에 나타난 고래이야기 처럼 인생의 터닝포인트와 같은 역할을 하는 희망적인 내용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을 서평을 읽으며 가져 보게 된 것 같습니다.
생태 그림책에 대한 비판적 읽기(2) 『안녕, 나의 고래』
“그림책 베이직”의 <정보 그림책> 세션에서는 2024년 상반기 동안
생태 그림책에 나타난 종말론적 환경주의 시각을 비판하는 글을 연재하고자 한다."
『안녕, 나의 고래』 그림책 자세히 보기
『안녕, 나의 고래』는 2021년 9월에 출간된 장은혜 작가의 그림책으로, 2022년 환경부로부터 유아용 우수환경도서 중 한 권으로 선정되었다. ‘생명의 바다, 고래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의 제목에서 ‘안녕’이라는 말은 중의적이다. 만남을 기뻐하며 건네는 인사일 수도, 혹은 아련한 작별 인사일 수도 있다. 과연 이 그림책에서 ‘안녕’은 어떤 의미일까?
안녕의 의미
표지를 보면 엄마고래와 아기고래가 분홍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곡선의 물결을 바탕으로 그려져 있다. 고래들과 바다 물결에 촘촘하게 그려져 있는 하얀 점들은 물방울 같기도 하고 반짝이는 구슬 같기도 해서 고래들의 이미지를 더 아름답고 신비롭게 만들어준다.
회색 바탕에 하얀 점들이 그려져 눈 오는 풍경을 연상케 하는 면지를 지나면 표제지가 나온다. 표제지의 왼쪽 면 상단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지구상의 모든 생명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라는 문장의 헌정사가 있다. 또 왼쪽 면 하단에는 작가 이름과 함께 ‘아름다움과 아픔이 공존하는 세상 이야기와 의미를 그림책에 담고자 합니다.’ 라고 작가 소개가 나온다.
이야기는 ‘저기 멀리 고래 한 마리가 보여요.’ 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푸른 바다 속에서 엄마 고래가 아기 고래를 낳고 있다. (이 책에서는 고래를 어미나 새끼로 표현하지 않고, 엄마와 아기로 표현한다.) 힘겨운 시간들 끝에 드디어 아기 고래가 태어난다. 갓 태어난 아기 고래는 스스로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엄마 고래는 온 힘을 다해 아기 고래를 물 위로 밀어 올린다. 아기 고래가 첫 숨을 쉬자 엄마 고래는 날아갈 듯 기뻐한다. 흐뭇해하는 엄마 고래와 뿌듯해하는 아기 고래의 모습은 표지 그림에서 보았던 그 장면이다. 엄마 고래는 아기 고래에게 젖을 먹이며 가슴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아기 고래를 지켜 주겠노라 다짐한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바닷속 여행을 떠나며 바다표범, 북극곰과 친구가 되기도 한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늘 함께였다. 그러던 어느 날, 배에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로 인해 고래를 비롯한 바다 생물들이 위험에 처한다.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무서운 그림자’ 즉 기름을 피해 헤엄쳐서 도망치지만 아기 고래가 그만 검은 그림자(기름) 속에 갇히고 만다. 엄마 고래는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온 힘을 다해 아기 고래에게 헤엄쳐 가서 아래로 가라앉고 있는 아기 고래를 위로 힘껏 밀어 올린다. 아기 고래가 첫 숨을 쉬던 날을 떠올리며 제발 숨을 쉬어 달라고 간절히 기도하며 위로 밀어 올린다. 시간이 흐른 후 드디어 아기 고래와 엄마 고래가 함께 물 위로 떠오른다. 저 멀리 엄마 고래, 아기 고래뿐만 아니라 북극곰과 바다표범도 보인다. 이곳에서는 무서운 검은 그림자도, 플라스틱이나 비닐도 보이지 않는다.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 푸른 바다에서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가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간다.
뒤 면지를 보면 한 소녀가 북극곰 곁에 서서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다. 밤하늘에는 무수히 많은 별들 가운데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의 형상이 보인다.
대개 ‘하늘의 별이 되었다’는 표현은 죽음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이 이야기 속 엄마 고래와 아기 고래는 결국 죽어서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아기 고래를 검은 그림자로부터 구하기 위해 급박했던 장면들은 검푸른 색상들로 그려진 반면, 아기 고래와 엄마 고래가 물 위로 떠오른 이후에는 그림의 색상이 분홍색, 파란색, 보라색이 주를 이룬다. 고래들에게 어두웠던 현실과 죽음 이후의 세계가 확연히 나뉠 뿐 아니라, 죽음 이후의 세계는 ‘더 이상 아프지 않은 곳’,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이라는 글의 묘사와 같이 다소 환상적으로 그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제목의 ‘안녕’이 어떤 의미인지 이제 분명해졌다. 작가의 헌정사에도 나타났듯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지구상의 생명’, 고래에게 건네는 작별 인사이다.
작가는 그림책의 마지막 장면에서 ‘무서운 검은 그림자는 사라졌고, 고래와 친구들을 아프게 하는 플라스틱과 비닐도 보이지 않아요.’라고 말함으로써 고래들과 북극곰, 바다표범, 갈매기 등 바다 생물들을 위험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으로 기름과 더불어 플라스틱과 비닐을 지목한다. 기름, 플라스틱, 비닐은 산업화와 기술 개발을 상징하는 동시에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낙인 찍힌 지 오래다.
고래를 진짜로 위험에 빠뜨린 것은?
기름이든 플라스틱이든 비닐이든, 아무리 좋은 기술로 개발 혹은 발견된 것이라 해도 그것이 지구를 위험에 빠뜨리게 해서는 안 될 일이다. 따라서 우리는 바다에 배를 띄울 때, 또 편의상 플라스틱과 비닐을 사용할 때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고래가 이러한 산업화와 기술 개발 때문에 사라져가고 있는 걸까? 이것은 사실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
연구에 따르면, 고래가 위험에 빠진 것은 기름 때문이 아니라 무분별한 남획 때문이었다. 20세기 중반에 인류는 거대한 산업형 포경선을 이용해 고래를 거의 멸종에 가깝게 몰아갔다.[i] 오래 전부터 사람들은 고래를 사냥감으로 여기고 잡아먹었으며, 특히 고래기름의 수요가 높아지면서 고래 사냥이 활발해졌다. 오히려 ‘기름’은 고래들을 멸종 위기로부터 구했다. 유전이 발견되고 등유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고래기름이 더는 필요하지 않게 된 것이다.[ii] 그래서 1861년 잡지 《베너티 페어》에는 “펜실베니아 유전 발견을 축하하며 고래들이 무도회를 열었다”는 만평이 실리기도 했다.[iii]
[iv]
이후 1900년대에 다시 고래기름으로 마가린을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포경산업이 대규모로 되살아나기도 했지만, 저렴한 가격의 팜유가 고래기름을 대체하면서 고래기름의 수요가 떨어졌고 1962년 이후 포경업은 급속도로 하향세에 접어들었다.[v]
하필 작가는 왜 고래가 죽게 된 주된 이유로 기름을 들었을까? 만평의 그림처럼 오히려 기름은 고래를 멸종위기로부터 구해냈는데 말이다. 우리는 어쩌면 작가와 마찬가지로 ‘막연히’ 산업화와 기술 개발이 지구를 망치고 있다고 오해하는 것은 아닐까?
특히 환경과 관련해서 많은 미디어들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사실인 것처럼 내보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림책도 미디어의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에서 그림책을 보고 자라나는 아이들이 오해와 착각 속에 자라나지 않도록 그림책을 만드는 작가와 편집자, 그리고 성인 독자들도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생태 그림책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주 목적으로 하는 정보 그림책이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지만, 완전히 그렇지 않다고 하기에도 모호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그림책은 작가의 목소리를 전하고 독자에게 무언가를 가르치지만, 특히 생태 그림책은 다른 픽션 그림책과 달리 독자가 환경에 대한 어떤 태도를 가지도록, 또 행동을 하도록 더 크고 분명한 목소리를 낸다.
또 한 가지 다행인 것은, 현재 고래류의 개체 수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고래가 멸종 위기에 처했던 것은 분명한 사실이며 지금도 ‘북대서양참고래’는 아직 멸종 위기에 놓여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래들은 덩치가 크고 번식 주기가 느림에도 불구하고 느리지만 꾸준히 회복하고 있으며[vi] 최근 우리나라 동해에서도 참고래와 향고래 등이 수십 마리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vii]
지구를 잘 돌봐야 하는 청지기적 소명을 지닌 사람으로서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세계에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또한 그동안의 인류의 잘못으로 생태가 위기에 처해져 왔었던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생태를 위기로부터 구하기 위해서는 부정확한 정보나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i] 지구를 구한다는 착각, 231쪽
[ii] 위의 책, 236쪽
[iii] 위의 책, 237쪽
[iv] 매일경제 2024년 1월 25일 기사
"정액 2000ℓ가 머리에 한 가득?···과학자들 내린 결론은 [생색(生色)]" https://www.mk.co.kr/news/culture/10929040
[v][v] 지구를 구한다는 착각, 위의 책, 238-240쪽[vi] 위의 책, 241쪽
[vii] 조선 비즈 2024년 1월 17일 기사 “동해서 멸종위기 참고래·향고래 개체수 늘었다”
https://biz.chosun.com/science-chosun/nature-environment/2024/01/17/7CMMXTTEWZFFPPYXWFFPYJT5TU/?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biz
김현경 | 성균관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 수료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영국 캠브릿지 대학교 교육학과 the PLACE 연구소에서 Visiting Scholar를 지냈습니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로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과 미디어에 담긴 세계관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