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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세계가 궁금한 꼬마 탐험가들을 위한 그림책 『꿈틀꿈틀 땅속으로 지구탐험』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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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속 세계가 궁금한 꼬마 탐험가들을 위한 그림책 『꿈틀꿈틀 땅속으로 지구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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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꿈틀꿈틀 땅속으로 지구탐험> 자세히 보기



우리 아이는 탐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배낭에 수첩과 연필, 망원경과 채집 도구 등을 넣고 종종 동네 탐험에 나서곤 한다. 아이와 함께 탐험을 떠나면 여러 면에서 놀라곤 한다. 먼저는 이 세상과 지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아이의 관심과 지적 호기심에 놀라고, 또 사소하지만 커다란 아이의 발견에 놀란다. 평소 늘 다니던 길목이었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흙길의 작은 구멍들,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 그리고 풀냄새와 새소리 등 아이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발견하고 생각하고 질문한다. 꼬마 탐험가 덕분에 내 눈과 귀와 코도 활짝 열리고 지구와 이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감각과 지각이 풍성해진다. 그리고 탐험의 여정 끝에서 우리는 언제나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떠올리게 된다. “아니, 하나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지? 어떻게 이걸 다 만드셨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탐험이 좋다. 이 세상을 탐구하다 보면, 참 좋으신 하나님, 이 세상 만물의 창조주를 더 깊이 만나는 것 같아 설렌다.

비단 우리 아이뿐 아니라 세상의 모든 아이들은 꼬마 탐험가일 것이다. 듣고, 보고, 만지고, 맛보며 아이들은 세상을 탐색해 나간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서부터 아이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질문하기 시작한다. 아이들이 위대한 탐험가인 것은 눈에 보이는 세계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상상하고 알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하고 인정한다는 것은 얼마나 대단한 믿음인가!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중에서도 유독 아이들이 궁금해하는 장소 중 하나는 바로 우리가 발로 딛고 서 있는 땅 아래, 땅 속 세상일 것이다. 우리 눈에 보이지 않아도 분명히 실재하는 세계, 땅 속 세계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한 아이들은 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나뭇가지로 열심히 흙을 파보기도 한다. 바로 그런 아이들에게 그림책 『꿈틀꿈틀 땅속으로 지구탐험』을 추천하고 싶다.


줄거리


이 그림책은 발 아래 땅속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그림의 시점이 땅속으로 점점 깊이 이동하며 독자들에게 땅속 세계를 보여준다. 사람이 걸어 다니는 보도 바로 아래로는 송수관, 통신선이 지나고, 더 깊이 들어가면 표토층과 점토층이 나온다. 지각 아래에는 맨틀, 외핵, 내핵이 있다. 지구의 중심에 다다르면 다시 땅 위를 향해 내용이 전개된다. 맨틀에서부터 광물들을 지나 각종 화석이 쌓인 퇴적암이 나오고, 더 위로 올라가 땅 위로 돌아오게 된다.


책의 특징


그림책의 표지를 보면 커다란 글자들과 다양한 그림들로 화면이 꽉 차 있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표지의 제목은 큼지막한 글씨로 세 줄에 걸쳐 쓰여 있다. 첫째 줄은 땅 위에, 둘째 줄은 땅 바로 아래에, 셋째 줄은 그 아래에 나란히 위치하여, 땅속 세상이 여러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특히 이 책은 가로 25cm, 세로 32cm로 비교적 커다란 판형으로 되어 있으며, 병풍 모양으로 책장이 연결되어 있어 10장의 책장을 모두 펼치면 총 3미터 길이의 그림이 이어진다.

이 책의 원제는 ‘The Street Beneath My Feet’ 즉, ‘발 아래의 거리’라는 뜻으로, 번역본 그림책에도 ‘발 아래 세상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과연 우리의 발 아래 땅속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일단, 이 그림책은 땅속으로 점점 더 깊게 아래로 내려가야 하므로 그림책을 90도로 돌려서 페이지를 위로 넘기며 읽어야 한다.

이야기는 차들과 사람들이 바쁘게 오가는 도시의 거리 아래에서 시작된다. 우리가 물이나 전화기 등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송수관과 통신선을 지나면, 표토층에는 작은 생물들이 살아 움직이고, 유물, 해골 등이 묻혀 있기도 하다. 아래로 더 내려가면 다양한 암석층이 있고, 그 아래부터는 지각, 마그마, 맨틀, 외핵을 지나 지구에서 가장 뜨거운 곳인 내핵에 이르게 된다. 거기서부터는 다시 지구 중심으로부터 땅 위로 올라가는 지구탐험이 시작된다. 책장을 위로 한 장 올리면 맨틀이 나타나고, 맨틀 위 지각 속에서 아름다운 광물을 발견할 수 있다. 다시 다양한 암석층과 화석들을 지나면 나무뿌리가 보이고, 큰 나무뿌리를 따라 지어진 작은 동굴 속에서 동물 가족을 만날 수 있다. 그 위에는 딱정벌레나 두더지, 개미집이 있고, 그 위로 올라오면 드디어 땅 위가 나타난다. 도시의 거리 아래에서 시작된 땅속 지구탐험은 시원한 바람과 눈부신 햇살이 있는 숲에서 마무리된다. 책의 맨 마지막 장에는 지구의 네 개 층인 지각, 맨틀, 외핵, 내핵이 그림으로 제시되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책은 병풍책의 형태로 되어 있어 수직으로 읽어 내려가기 때문에 독자에게 새로운 읽기 경험을 제공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또한 지구의 중심인 내핵까지 갔다가 다시 반대편으로 나온다는 내용의 전개는 땅을 계속 파고 들어가면 지구의 반대편이 나올 거라고 상상하는 어린 독자의 마음을 잘 대변해 준다. 또, 오물관을 지나는 장면에서는 ‘잠시 코를 막으세요.’라고 하거나, ‘이 투구의 주인은 누구였을까요?’와 같이 질문을 던지기도 하여 마치 독자에게 말을 걸듯 쓰여진 점도 특징적이다.


작가 소개

글을 쓴 샤를로트 길랑은 어린이를 위한 픽션과 논픽션을 쓰는 작가이다.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는 남편과 두 자녀와 함께 영국 옥스퍼드에 살고 있다. 최근작으로는 『그 코끼리는 무엇을 들었을까?』, 『그 나무는 무엇을 보았을까?』가 있다. 남편과 함께 운영하는 웹사이트에서 어린이책 창작과 최근 소식들을 더 자세히 만나 볼 수 있다.

https://www.adamandcharlotteguillain.co.uk

그림을 그린 유발 좀머는 영국 왕립 예술 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한 후에 광고 대행사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했다. 지금은 픽션과 논픽션 그림책의 글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많은 책을 만들고 있다. 작가는 특히 자연 세계로부터 영감을 받으며 자연과 환경에 대한 사랑이 그림을 그리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에 소개된 작가의 책으로는 『높이높이 하늘 위로 우주 탐험』과 『The Big Book: 꽃』, 『The Big Book: 바다 동물』 등 『The Big Book』 시리즈가 있다.


더 읽어볼 만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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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높이 하늘 위로 우주탐험』 샤를로트 길랑 글, 유발 좀머 그림, 키다리, 2019

이 그림책의 작가인 사를로트 길랑과 유발 좀머의 또 다른 그림책이다. 이번에는 땅속이 아닌 하늘 위로 올라가 우주를 탐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그림책 외에도 『깊이깊이 바닷속으로 해저 탐험』(2022), 『흘러흘러 강물따라 지표 탐험』(2023)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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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지하 세계』 데이비드 매콜리 글, 그림, 다산어린이, 2025

도시의 땅 밑에 무엇이 있고 그것은 어떤 일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그림책으로 건물의 보이지 않는 기초와 기둥과 다양한 수도관, 복잡한 전선과 터널, 지하철 등을 보여준다. 88쪽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책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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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경 | 경인교육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에서 아동미디어교육 전공으로 박사 졸업하였습니다. 영국 캠브릿지 대학교 교육학과 the PLACE 연구소에서 Visiting Scholar를 지냈으며,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 한국위원회(KBBY)에서 사무국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경인교육대학교 유아교육과 강사로 있으며,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과 미디어에 담긴 세계관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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