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매일 마주하는 밥상의 소중함

2022-08-27
조회수 155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매일 마주하는 밥상의 소중함





밥상 앞에서는 왠지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집니다. 나의 어떤 모습이든 그저 포근히 품어주는 엄마의 이미지가 함께 떠올라서일까요?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엄마가 밥과 국, 반찬 하나하나에 마음을 담아 정성껏 밥상을 차리신 것을 알면서도, 감사함 보다는 이건 너무 물컹거려서 싫고 저건 냄새가 나서 싫다며 온갖 핑계를 찾아내어 먹기를 거부했던 내 모습이 떠오릅니다. 시간이 흘러 내 손으로 밥상을 차려보니 이제야 뒤늦게 엄마에게 미안해지고, 엄마의 밥상이 참 그립습니다. 이처럼 음식을 차리는 이의 귀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밥상도 귀해집니다. 뿐만 아니라 밥상에 놓이는 각각의 음식마다 여러 사람들의 정성과 수고가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밥상 위의 음식들,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요? 

허정윤 글, 이승원 그림의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한솔수북, 2020)는 우리가 매일 먹는 밥상의 음식들이 어디에서 어떻게 오게 된 것인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강릉에서 제주까지 정성으로 차린 밥상’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듯이 이 책은 우리나라 각 지역의 특산물도 함께 알려줍니다. 

먼저 강원도 태백에서는 찬이 아빠가 모두가 잠든 새벽에 일어나 용달차에 배추를 싣습니다. 드넓게 펼쳐진 배추밭에 싱싱하고 푸릇한 배추가 가득 그려져 있어 찬이 아빠의 수고와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용달차에 남은 배추 잎사귀 하나도 허투루 버리지 않고 봉지에 모아 두는 찬이 아빠에게서 배추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예천에서는 윤재네 할아버지가 이른 새벽 졸린 눈을 비비며 닭똥을 치우고 물과 모이를 줍니다. ‘냄새가 고약할 때도 있지만, 닭들은 아침마다 동그란 달걀을 선물합니다.’는 문장에서 달걀에 대한 할아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달걀은 그냥 얻어지는 것이 아니지요. 고약한 냄새에도 불구하고 닭을 돌보는 수고가 있기에 값진 달걀을 선물처럼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제주도에서는 한비 아빠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파도를 넘으며 밤을 지새워 싱싱한 고등어를 잡습니다. “어떵 내일은 집에 가 지쿠과? (어떡해, 내일은 집에 갈 수 있을까?)” 한비 아빠의 말에서 이들이 바다에서 조업을 한지 벌써 며칠이나 지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험한 바다에서 때로는 위험을 무릅쓰고 잠도 못 자며 일하지만, 한비 아빠는 집에서 기다리는 가족을 생각하며 기꺼이 수고를 감당합니다. 


광양에서는 영규 가족들이 매실나무에서 매실 수확이 한창입니다. 새벽 물안개 위로 매실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는 문장을 보니 이른 새벽부터 바쁘게 일을 시작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 바쁜 중에도 가족들은 작은집에 매실 짠지와 매실 엑기스를 택배로 부칠 생각을 먼저 합니다. 좋은 것을 가족들에게 나누고 싶은 마음은 이장면에서 뿐만 아니라 책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 이 책 대부분의 장면에서는 가족이나 이웃들이 서로 부족한 것을 채우고 도우며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신안에서는 소금이, 안동에서는 쌀이, 제천에서는 콩, 지리산에서는 된장, 간장이, 완도의 멸치와 의성 마늘, 보성의 감자와 강릉의 두부, 남해의 참깨까지 우리나라 방방곡곡 13군데 지역의 특산물이 어떻게 길러지고 마련되는지가 책에 소개됩니다. 

그러고 나면 마지막에는 예준이네 부엌이 펼쳐집니다. 저녁 시간이 되자 예준이 아빠는 쌀을 씻어 밥을 안치고 냉장고를 열어 반찬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앞에서 살펴본 13군데의 귀한 특산물이 재료가 되어서 탁탁탁~ 휘휘휘~ 예준 아빠의 능숙한 손길 끝에 맛있는 반찬이 만들어집니다. 드디어 그림책 펼침면 가득 맛깔 난 밥상이 차려집니다. 고등어구이와 두부구이, 매실 짠지, 배추김치와 계란말이, 콩자반과 멸치볶음, 된장찌개 등 사실적으로 그려진 밥상은 이 책을 읽는 독자도 군침이 돌게 합니다. 이 밥상 안에는 작가가 쓴 문장처럼 많은 사람들의 수고가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예준이 아빠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예준이에게 묻습니다. “밥 먹기 전에는 뭘 해야 하지?” 그러자 예준이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다!” 그리고 숟가락에 밥을 가득 뜨고 입을 크게 벌립니다. 그림책을 다시 한 장 넘기면 마지막 장면에는 예준이네 식구들이 밥과 반찬을 남김 없이 먹고 싹싹 비워낸 그릇만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책의 뒷부분에는 그림책 본문에서 각 지역 사투리로 제시된 문장을 서울말로 풀이한 내용이 나오고, 또 커다란 한반도 지도와 함께 지역 특산물 지도가 제시됩니다. 하지만 이 그림책은 단순히 지역의 특산물과 먹을거리에 대한 정보만을 전달하는 책이 아닙니다. 책을 읽다 보면 독자들은 각지에서 자신의 일을 매일 성실하게 해 나가는 사람들의 마음에 집중하게 됩니다. 이들은 수고로움으로 인해 불평하기보다는 나의 수고 뒤에 따라올 값진 선물을 기대합니다. 또 글의 문장과 문장 사이에는 가족과 이웃이 서로 돕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며, 수확물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는 진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밥상에서 만나는 배추나 달걀, 고등어 등은 입에 들어가면 사라지고 마는 ‘물질’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됩니다. 정성껏 기르고 수확한 먹을거리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 가족을 생각하며 힘내어 수고하는 노동의 가치가 바로 그것입니다.

이렇게 가치로운 먹을거리들로 차려진 밥상이니, 매일 마주하는 것이라고 하찮은 것이 될 수 없습니다. 밥상 안에는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정성과 마음이 담겨 있으니 밥상을 받은 이들마다 얼마나 귀한 마음을 먹는 것인지요? 이처럼 귀한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먹는 아이들은 모두 건강하게 쑥쑥 자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감사히 잘 먹겠다는 예준이의 인사는 그림책 작가들의 인사이기도 하고,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의 인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밥상’을 주제로 하는 정보책이 모두 이러한 관점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주제를 다루는 정보책이라 하더라도 작가가 무엇에 초점을 두고 독자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하는지에 따라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보책을 고를 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유 한 컵이 우리집에 오기까지>(율리아 뒤르 글, 그림, 우리학교, 2021)는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 드는 아이와 음식이 가득 차려진 식탁 앞에 가족들이 둘러 앉아 있는 그림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작가는 독자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이 음식들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이 그림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자주 먹는 음식인 우유, 빵, 생선, 고기, 사과, 달걀, 토마토가 각각 어떠한 과정을 거쳐 어떤 장소에서 마련되는지를 비교해서 보여줍니다. 흥미로운 것은 그림책을 펼쳤을 때 왼쪽 면에는 비교적 소규모로 운영되는 목장이나 빵집, 어선, 농장의 모습을, 오른쪽 면에는 비교적 큰 규모의 공장, 양어장, 도축 공장, 과수원, 양계장, 온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같은 종류의 먹을거리가 왼쪽과 오른쪽으로 나뉘어 제시되기 때문에 독자는 그 먹을거리가 서로 다른 방식으로 길러지거나 수확되는 것을 비교 및 대조해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는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가장 간편하게는 포장지에 인쇄된 내용을 확인할 수 있고, 혹은 회사의 웹사이트를 방문해서 우리가 먹는 음식이 어떤 과정을 거쳐 마련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같은 ‘밥상’을 주제로 하는 그림책이지만 이 그림책에서 전하는 정보의 초점은 앞서 살펴본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와는 무척 다릅니다. 이 그림책에서는 먹을거리들을 일관되게 ‘상품’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독자는 계속해서 ‘소비자’로서의 자세를 취하게 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먹을거리들이 우리집에 오기까지 그 과정을 면밀히 살피며 이렇게 얻어진 먹을거리들이 과연 ‘괜찮은’ 것인지 비판적인 시각을 유지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우유’가 어떻게 우리집 식탁에까지 오게 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우유에는 ‘목장’의 우유가 있고, ‘공장’의 우유가 있습니다. 목장이든 공장이든 암소에게 수소의 정액을 넣어 암소가 송아지를 낳도록 하는 점은 같습니다. 송아지를 낳아야 우유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목장과 공장은 여러 면에서 다릅니다. 목장의 소는 약 10살까지 기르지만 공장의 소는 5~7살까지 기릅니다. 목장의 소는 뿔을 그대로 가진 채 매일 약 20리터의 우유를 제공하지만, 공장의 소는 뿔이 제거된 채로 매일 약 30 리터의 우유를 제공합니다. 목장에서는 여름에 소가 초원에 살고 우유를 짤 때만 잠깐 축사로 가지만, 공장에서는 소가 우유를 짤 때 회전 착유기에 가고, 우유를 짜지 않을 때에는 축사에서 먹고 자고 똥도 쌉니다. 목장의 소는 여름에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고, 겨울에는 건초를 먹지만, 공장의 소는 사료차가 가져온 사료를 먹습니다. 작가는 우유 공장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선택한 방법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직접 말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우유 공장에서는 우유를 최대한 많이 얻기 위해 젖소를 키워요. … 공장의 젖소는 젖이 매우 커요. … 소는 솔질하는 것을 좋아해요. 기분이 좋은 소는 건강하고 우유도 많이 나오지요. ‘와 같은 설명 글은 공장에서는 우유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소를 착취하는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목장의 우유는 좀더 자연 친화적이고 선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생각에 이르면 독자들은 우유 공장보다는 우유 목장을 선택해야 할 것만 같은 마음이 들 것입니다.


물론 뒷 면지 하단에 작가는 “농장이 작든 크든, 유기농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크고 작은 유기농 농장이 있고, 비 유기농 농장도 있습니다.”라고 참고 사항을 넣긴 했지만 책을 읽는 내내 왠지 오른쪽의 방식보다는 왼쪽의 방식이 인간에게도 동식물에게도 더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을 떨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인지 그림책의 뒷 표지에 제시된 여러 리뷰들에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페이지 페이지마다 우리로 하여금 환경을 생각하게 만든다- 독일 아동 청소년 문학, 환경 도서 추천
‘오늘 아침에 먹은 달걀을 낳은 암탉은 정말 행복할까?’ 라고 생각해 보게 되는 책 – 쥐트도이치 차이퉁(독일 일간 신문)

이러한 리뷰들은 작가가 어떤 기대를 가지고 이 책을 만들었는지를 넘어서서 독자들이 실제로 이 책을 읽고 무슨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실제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두 권의 그림책,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와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에는 우리집 식탁에서 만날 수 있는 친근한 음식이 어떻게 마련되었는지를 보여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간과 환경(동식물 먹을거리)에 대한 관점이 서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유 한 컵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에서는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 어떠한 경로를 거쳐 마련되는지를 소규모와 대규모(공장 등)로 나누어 시스템을 보여주고 설명함으로써 은근히 대규모 시스템을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동식물의 권리에 대해 의문을 갖게 합니다. 이것은 노르웨이의 철학자 네스(Naess)가 1973년에 발표한 ‘심층생태학’(deep ecology)의 사조가 반영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심층생태학은 ‘개체들과 공동체들, 자연과 만물 사이에 새로운 균형과 조화를 모색하는 범생명주의적 생명평등주의로서 풀 한 포기나 개미 한 마리까지도 인간과 전혀 다를 바 없는 동등한 본질적 가치를 누려야 한다는 입장’  입니다. 이러한 심층생태학의 관점에서는 고도의 기술적인 진보보다는 비지배적인 과학을 토대로 한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인간이 자연을 지배하고 자연은 지배를 받는다고 보아 지배-피지배의 갈등에 초점을 맞추게 됩니다. 물론 이 그림책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명확하게 지배-피지배의 갈등으로 제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작가의 태도는 모호하지만, 농장과 공장의 산물을 서술하는 몇몇 문장과 분위기, 그리고 뒷표지에 제시된 한 줄 평은 독자에게 어떤 자세를 취하며 책을 읽도록 합니다. 분명한 점은 자연과 인간의 사이에 하나님의 자리는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한편, 그림책 <나는 매일 밥을 먹습니다>에는 곡물과 채소와 과일을 키우고, 닭을 치거나 물고기를 잡고, 두부와 참기름을 만드는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것은 모두 인간의 필요에 의한 것으로서 시간과 노력과 정성을 들여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그 일(노동) 자체를 소중히 여깁니다. 고등어를 잡느라 집에 못 들어가기 일쑤이고 감자를 캐느라 땀이 송글송글 맺히지만 이들은 힘듦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감사함과 뿌듯함, 기대감에 초점을 둡니다. 대신 그 힘듦은 가족과 이웃들이 서로를 돕고 위하는 마음으로 극복해 갑니다. 또, 자연물(수확물)을 자신과 분리하여 객체로 두지 않고 나와 연결된 것으로서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렇기에 배춧잎 한 장, 곡식 몇 알도 함부로 버릴 수가 없습니다. 달걀은 선물과 같은 것이 되고, 하얀 쌀포대를 보며 미소를 짓습니다. 이렇게 소중하게 얻어진 것이기에 내가 직접 기르거나 수확한 것, 잡아온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우리집 밥상이 나와 상관없는 일, 함부로 여겨도 되는 일이 될 수가 없습니다. 

창세기 1장에서 하나님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들로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가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창세기 1:26)고 하십니다. 비록 선악과 사건 이후에 하나님은 아담에게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창세기 3:17),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창세기 3:19)라고 말씀하여 노동의 수고를 더하셨지만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드실 때 자연의 세계를 잘 다스리는 청지기의 역할을 주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책에는 자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또 소산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일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열심 덕분에 매일 귀한 밥상을 마주할 수 있음에 역시 감사하며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명하신 청지기로서의 역할이 아닐까 합니다. 자연을 잘 다스리되, 그 자연이 소산물을 낼 수 있도록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니 우리가 선물로 받은 모든 것들에 대해 주님께 감사할 수 있는 것입니다. 자연과 사람의 관계에서 하나님이 빠지면 혼란스러워지지만, 하나님의 자리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우리가 알고 있다면 자연과 인간의 관계는 질서 있고 사랑이 충만하게 됩니다. 

자연은 소중합니다. 그러나 자연이 인간과 같은 자리에 있다는 생각이나 혹은 자연을 하나님과 같은 자리에 두는 생각은 자칫 인간 혐오나 에코파시즘과 같은 위험한 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자연과 인간이 소중한 것은, 하나님께서 지으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연을 지으시고서 보기에 참 좋다고 하셨고, 인간을 지으시고서도 보기에 참 좋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특별히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으시면서 자연을 다스리라는 청지기로서의 역할을 주셨습니다.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의 관계, 각각의 존재에 대해 잘 이해하였을 때 우리는 우리 밥상 위에 오르는 음식 앞에서도 겸손하여지고 감사하게 될 것입니다. 







김현경 | 성균관대학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 수료

성균관대학교 아동청소년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영국 캠브릿지 대학교 교육학과 the PLACE 연구소에서 Visiting Scholar를 지냈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과 미디어에 담긴 세계관 연구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7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