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월호 전체내용
C. S. 루이스의 『개인기도』는 말콤이라는 가상의 친구에게 쓴 루이스의 편지글을 모은 책입니다. 서신 교환처럼 쓰여진 이 책의 주제는 ‘기도’지만 그 안에 ‘즐거움’에 관한 글이 있어 여러분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그는 모든 즐거움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단언합니다. 즐거움을 받아들이는 일과 그것으로 인해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은 분리될 수 없는 경험이라는 것이지요. 이것은 단지 즐거움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뜻만은 아닙니다. 그는 감사라는 것이 “제게 이것을 주시다니 하나님은 참으로 좋으신 분입니다”라면, 경외는 “멀리서 잠시 반짝이는 빛이 이 정도라면 도대체 그분은 어떤 존재이신가!”라는 찬탄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즉, 감각적으로는 햇살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은 태양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지요...... more
우리나라는 5월 8일이 어버이 날이지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는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Mother’s Day” 즉, “어머니 날”로 지킵니다. 필자가 미국에서 유학생활 하는 동안 매년 이 시즌이 될 때마다 미국인들이 Mother’s Day를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며 기념하는지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5월 둘째 주 일요일 저녁이면 레스토랑마다 예약이 잡혀 있고, 가족들은 어머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입니다. 아주 작은 아이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어머니를 위한 편지와 선물을 정성껏 준비합니다. 백화점 마다 어머니들을 위한 선물 품목이 전시되고, TV마다 광고를 합니다. 이 날 만큼은 어머니를 향한 존경과 사랑을 마음껏 표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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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원제는 Piggybook으로, 표지 그림을 참조하였을 때, 영어 단어 ‘piggyback’을 연상시킵니다. 옥스퍼드 영한사전에 따르면 ‘piggyback’이란, 명사로 ‘(등에) 업기(어부바), 목말 타기’라는 뜻이며, 동사구로 ‘piggyback on somebody/something’은 ‘~에 업혀가다, 편승하다’라는 뜻으로 사용되지요. 영어 단어 piggyback을 바탕으로 생각해보면 이 책의 제목인 Piggybook의 표면적인 뜻은 ‘돼지책’이지만 누군가에 업혀 있는, 혹은 편승하는 뜻이 내포돼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책 표지 그림과 더불어 생각해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more
최근 지인을 통해 다소 충격적인 말을 들었습니다. 그 지인은 그림책과 관련된 일을 하시는데, 자신을 어떠한 출판사의 운영자라고 생각하고 보낸 이메일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 방문자는 한 아이의 어머니였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단군왕검’이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여자의 가장 귀한 능력은 아이를 낳는 것이야.”라는 문장이 성폭력적이고 차별적이며 '성인지감수성(1)'이 턱없이 부족한 문장이라 기분이 매우 나빴다고 하셨답니다. 그러면서 역사라는 미명아래 다음 세대에 이러한 가치관을 전하는 이 책은 절판을 시키거나 이 문장을 삭제를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셨답니다. 이 말을 전해들은 저는 그저 그 어머님의 생각에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more
5월은 가정의 달이면서 열 두 달 중에서 가장 푸르른 달입니다. 어린이날도, 어버이날도, 스승의 날도 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우리들의 관계도 푸르게 할 수 있는 달이지요. 자연과 주변사람들을 아름답게 돌아보라고 주신 달인 듯합니다. 항상 함께 있는 가족이더라도 이 책을 통해 좀더 존중과 배려의 마음으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내 기억속에 사진을 찍듯 남아 있는 장면들과 왜 그 장면이 기억으로 남았는지 가족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소홀해진 관계가 회복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따뜻하고 푸르른 가정을 만드는 비결 아닐까요?.... more
언제부터인가 그림책분야에서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단어가 등장했고, 작가들 사이에서도 매우 중요한 가치인 듯이 회자되기 시작했습니다. 생소한 이 단어를 그림책 관련 모임에서 처음 들었는데 그 당시 대화하던 사람들과 분위기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여자아이에게 분홍색 치마를 입히고 인형을 쥐여주며 얌전하고 조신하기만을 기대하고, 남자아이에게는 파란색 옷을 입히고 씩씩해야하고 울면 안 된다고 가르치는 문화는 폭력과 마찬가지이므로 어린이들이 읽는 그림책부터 이런 사회적 편견을 깨야 한다는 대화가 오고 갔습니다. 2~3년 후 출판계에서 ‘나다움’이라는 키워드가 유행하더니 2020년 ‘나다움 어린이책’이 선정되어 일부 초등학교에 배포되었습니다. 그 중 10권에 대해 학부모들의 강력한 항의로 회수 조치가 취해졌고 일부 출판 단체에서 회수 조치를 취하하라는 항의성명서가 이어졌습니다.....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