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호
그림책 BASIC은 격월로 발행됩니다. 


[그림책의 세계관] 어린이에게 좋은 그림책은 무엇인가? 세계관적 접근
[글 : 현은자]

30년전인 1995년 ‘한국어린이문학교육연구회’(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의 전신)의 설립 동기는 어린이 문학 교육을 연구하기 위함이었다. 학회 명칭인, 어린이+문학+교육에서도 나타나듯이, 학회 창립자들은 주로 유아교육, 아동학 전공자였으므로 ‘유아’ 보다는 좀 더 연령의 폭이 넓은 ‘어린이’(출생-초등 저학년)을 염두에 두었으며, 연구 대상으로는 주로 어린 연령이 접하는 그림책 형태의 도서를 다루게 되었고, ’교육‘이라는 단어는 가치 지향적인 함의를 지니는 만큼 바람직한 방향으로 어린이를 이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우리 학회는 순수하게 어린이문학만 연구하는 다른 학회들과는 설립 동기가 달랐다고 볼 수 있다..(2025년 한국어린이문학교육학회 창립 30주년 추계학술대회 기조강연)


[그림책의 그림읽기] 초현실주의 그림 숀탠의 신세계질서
 [글 : 이수형]

숀탠(Shaun Tan, 1974-)의 그림책은 어린이가 읽기에 다소 어려운 글과 그림을 지녔음에도 다수의 연구물과 학업 매체로 선호되고 있다. 이민자의 삶을 촘촘히 묘사한 그래픽 노블의 『도착 (Arrival)』이나 어두운 도시에 희망을 찾는 『빨간나무 (Red Tree)』는 비교적 선명한 주제를 보인다. 『도착』이 출판된 2008년의 시기는 다수의 나라가 단일 민족의 정체성이 뚜렷하였고, 세계화(globalization)가 장려되는 초기로 다문화가 등장하던 시기였다. 그림책은 면지에서부터 세계의 여러 민족에 속하는 60인의 얼굴이 증명사진처럼 모여있다. 『빨간나무』는 어두운 배경과 눈물 흘리는 큰 괴물이 전체 지면을 차지하고, 억눌린 어린 소녀와 사람들 모습이 어린이 도서로서 적합한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다만 심리학으로 그림책을 활용하는 부류는 소녀의 방에서 자라난 빨간나무 한그루가 희망을 상징한다는 긍정적 해석을 하였다. 더 난해한 그림책은 『잃어버린 것 (The Lost Thing)』이다.


[정보 그림책] 땅속 세계가 궁금한 꼬마 탐험가들을 위한 그림책 『꿈틀꿈틀 땅속으로 지구탐험』
[글 : 김현경]

우리 아이는 탐험을 좋아한다. 그래서 배낭에 수첩과 연필, 망원경과 채집 도구 등을 넣고 종종 동네 탐험에 나서곤 한다. 아이와 함께 탐험을 떠나면 여러 면에서 놀라곤 한다. 먼저는 이 세상과 지구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아이의 관심과 지적 호기심에 놀라고, 또 사소하지만 커다란 아이의 발견에 놀란다. 평소 늘 다니던 길목이었지만 내 눈에는 보이지 않았던 흙길의 작은 구멍들, 다양한 종류의 벌레들, 그리고 풀냄새와 새소리 등 아이는 끊임없이 관찰하고 발견하고 생각하고 질문한다. 꼬마 탐험가 덕분에 내 눈과 귀와 코도 활짝 열리고 지구와 이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감각과 지각이 풍성해진다. 그리고 탐험의 여정 끝에서 우리는 언제나 이 세상을 지으신 하나님을 떠올리게 된다. “아니, 하나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지? 어떻게 이걸 다 만드셨지?” 하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와 함께하는 탐험이 좋다. 이 세상을 탐구하다 보면, 참 좋으신 하나님, 이 세상 만물의 창조주를 더 깊이 만나는 것 같아 설렌다.


[그림책 하브루타] 『친구에게 주는 선물』
 [글 : 최은아]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지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겨울을 나기위해 무엇을 준비하면 좋을까요? 따뜻한 이불과 난방장비 등 물질적인 준비만큼이나 마음의 준비도 추위를 이겨내고 이 계절을 즐기는 데 큰 힘이 됩니다. 겨울철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작은 도움을 주거나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등 남에게 온기를 전하는 행동은 함께 사는 겨울을 가장 따뜻하게 만드는 방법입니다. 11월은 성령의 열매 중 자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자비는 어떤 모습일까요? 이 그림책을 통해 자비의 근원과 성경적 의미를 되새겨보는 11월 되길 소망합니다.


[그림책 놀이] 합력하여 이루는 선(善) 『울퉁불퉁 핫케이크』
 [글 : 고진슬]

여러분은 어떤 일이 기대와 다르게 진행되었을 때 어떻게 반응하나요? 받아들이는 사람과 겪게 되는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흘러가는 일은 누구에게나 정서적 긴장감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겪게 되는 일이 혼자만 관계있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관계있는 일이라면 더욱 그럴 수 있습니다. 짜증이나 화를 내지 않더라도 일이 번거로워질 수 있으니까요. 이러할 때 가장 먼저 해야할 것은 무엇인가요? 왜 그 일을 하려고 했는지 목적을 다시 한번 살펴보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것이 보통의 순서겠지요. 여기 동물 친구들이 겪는 일을 보면서 생각했던 일이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때 여기에서 우리가 어떤 태도를 취하면 좋을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이 있습니다.


[고전그림책 읽기] 학교 교육의 회복을 기원하며....『존경합니다. 선생님』
 [글 : 임해영]

패트리샤 폴라코(Patricia Polacco, 1944~)는 미국 미시간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했고, 미술사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학창 시절 플라코는 난독증으로 글을 배우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짓궂은 아이들의 놀림 속에 좌절할 수도 있었지만, 열정적인 선생님들 덕분에 끝내 글을 읽고 그림을 그리며 꿈을 키울 수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그림책 작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도해 주신 선생님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그림책에 담았다. 그녀의 그림책은 실제 경험에 기반하였기 때문에 그녀가 들려주는 생생한 이야기는 깊은 울림이 있다. 그중 <존경합니다. 선생님>은 혹독하지만 진심 어린 지도로 제자를 성장시킨 켈러 선생님에 대한 헌사이다. 글쓰기에 서툴던 소녀가 눈물로 쓴 글을 통해 처음으로 A를 받는 장면은,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되새기게 한다. 그녀는 켈러 선생님을 떠올릴 때면 언제나 가슴이 아릿하게 저려온다고 말한다. 폴라코의 가슴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는 켈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